천 가지 모습을 한 괴물

도서정보 : 오티스 아델버트 클라인 | 2023-10-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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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소설, 기묘한 이야기

빌리 앤슬리는 짐 삼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삼촌의 집으로 달려간다.

회색 관에 담긴 삼촌의 시신을 바라보던 그는 이성을 잃고 "삼촌은 죽지 않았다. 그저 잠을 자고 있을 뿐이야!"라고 외친다.

시신을 지키던 빌리 앞에는 연이어 다양한 모습을 한 괴물의 유령들이 나타나지만, 빌리는 최악의 순간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구매가격 : 5,000 원

시험이 사라진 학교

도서정보 : 소향, 김이환, 윤자영, 정명섭 | 2023-10-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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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시험이 사라지면 좋겠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세상이 펼쳐진다!

학교와 시험은 쌍둥이 같은 존재다. 우리는 학창 시절에 쪽지 시험부터 중간고사, 기말고사, 대입 시험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시험을 반복해서 본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어쩌면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발생한 다양한 문제의 출발점이자 사회에 나올 때 스펙을 결정짓는 구분점이기도 하다. 각종 고액 과외와 시험지 유출 같은 문제점들을 일으키며, 공부만 할 줄 아는 괴물들을 양산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학교에서 시험이 사라지기를 꿈꾼다.

시험이 사라진 학교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시험이 사라진 학교》 앤솔로지는 전업 작가부터 SF 작가, 현직 선생님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러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과 가치관으로 시험이 사라진 학교의 풍경을 담는다. 비관적이거나 낙관적, 아니면 회색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풍부하고 다채로운 상상력으로 우리가 한 번쯤 꿈꿔본 세상을 펼쳐놓는다. 4인 4색 작가들의 색다른 상상이 담긴 이 앤솔러지는 그리하여 청소년은 물론이고 성인들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이 된다. 사실 시험은 모든 이들의 관심사이니까 말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엄마가 죽었다

도서정보 : 정해연 | 2023-10-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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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미스터리, 스릴러의 대가 정해연이 발표한 첫 청소년 장편소설. 이 책은 엄마의 죽음 뒤에 감추어진 사회의 비밀을 보이지 않는 악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춘기 소년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드러낸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읽으며 유튜브 영상과 게임 안에 갇혀 지내던 청소년들이 어떤 비극에 휘말리고, ‘현실’이라는 단어로 보수성과 비겁함을 감추는 어른들이 어떻게 이 세상을 망가뜨리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다.



주인공 중3인 민우는 어느 날 엄마가 창문 바깥으로 뛰어내려 자살하는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엄마가 뛰어내리기 직전까지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에 민우는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공무원으로 일하던 엄마를 그렇게 만든 원인이 있다고 판단한 민우는 이를 밝혀달라고 경찰에게 부탁하지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시장(市長)은 물론 가장 가까운 가족인 작은아빠까지도 ‘어른의 사정’이라며 민우를 무시한다. 엄마의 죽음 뒤에 무언가 숨겨져 있다고 느낀 민우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민우는 직접 나선다!

구매가격 : 9,450 원

크리처스 5 : 지귀 편 上

도서정보 : 저자명 : 곽재식, 정은경 그린이 : 안병현 | 2023-10-1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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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수집가 곽재식의 K-크리처 판타지
기상천외한 토종 괴물들을 소환하다!



◎ 도서 소개

드넓은 상상의 바다,
자유롭게 유영하는 괴물 이야기

『크리처스』는 오랫동안 우리 전통 설화와 민담, 문헌 기록 속 토종 괴물들을 집요하게 채집해 온 괴물 박사(?) 곽재식의 야심작이다. 곽재식은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 주겠다고 작심이라도 한 듯, 신비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토종 괴물들을 우리 앞에 소환시킨다. 곽재식 작가의 재기발랄한 입담이 다수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써 온 정은경 작가와 안병현 그림 작가를 만나 한국형 판타지 시리즈물, 『크리처스』5권으로 찾아왔다.

산해파리가 퍼뜨린 연쇄 괴질로부터 당포를 구하고 돌아온 소소생과 철불가. 사포 상인들의 관심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흑갑신병의 힘을 빌어 천하를 얻고 싶은 김 대사는 둘을 잡아들인다. 갖은 회유와 협박에 소소생은 결국 김 대사를 흑갑신병이 있는 죽도로 안내하고 만다. 그러나 흑갑신병과 백갑신병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분개한 김 대사는 소소생과 철불가를 죽이라 명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고래눈이 준 풍탁에서 고백 편지와 알사탕이 떨어지고, 소소생은 감격한 마음에 알사탕을 한입에 넣는다. 바다에 던져진 둘의 점점 의식이 흐려지던 그때, 소소생의 가슴 속에서 불씨가 타오른다. 순식간에 불기둥을 뿜어내기 시작하는 소소생! 김 대사 무리는 혼비백산하고, 철불가는 시도 때도 없이 불을 뿜는 불 도깨비가 된 소소생을 보며 눈을 번뜩이는데……. 철불가는 이번엔 또 어떤 일을 꾸미는 걸까? 그리고 소소생은 불 도깨비 신세에서 벗어나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크리처스』는 마치 영상을 보듯 시청각적 경험을 극대화하는 소설이다. 쉴 틈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들과 비장한 장면에서 돌연 팽팽하던 긴장감을 유머로 반전시키는 재치, 역사적 고증과 상상의 힘을 버무려 환상적인 세계관을 재현한 그림은 텍스트의 한계를 뛰어넘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10대 청소년은 물론, 새로운 한국형 크리처물을 고대해 온 팬이라면 그 기대치를 충족시킬 선택일 것이다.




◎ 책 속에서

소소생은 철불가의 농간에 사람들이 놀아나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철불가, 제가 본 최고의 괴물은 당신의 혀 같아요. 어떻게든 거짓말을 지어내서 사람을 현혹하는 걸 보면 철불가의 혀야말로 가장 악랄하고 무서운 괴물이에요!”
“우리 가짜 두령께서 이제야 인생을 깨달았구나. 원래 사람의 말이 가장 무서운 법이지. 날 보렴. 혀 한번 잘못 놀려서 죽을 뻔하다가 그 혀 놀림으로 다시 살아나지 않니. 지금도 내가 세 치 혀를 놀리니 서로 공짜 술을 주겠다고 난리잖아?”
철불가는 한쪽 눈을 찡긋하고는 시장 상인들에게 외쳤다.
“날 영접하려거든 줄을 서시게!”

-p.15

“철불가, 저를 살리려고 여기까지 온 거예요?”
소소생은 철불가를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감격하고 말았다.
“그렇다고 치자.”
철불가는 동굴 구석구석을 뒤지며 대충 대답했다. 소소생이 느꼈던 감동이 파사삭 바스러졌다.
“와, 아닌 거 방금 티 다 났거든요? 여긴 정말 왜 따라온 건데요?”
“흑갑신병 찾으려고 왔지. 솔직히 내 몫으로 한두 마리는 가져가도 괜찮잖아? 난 김 대사랑은 달리 좋은 일에만 쓸 거야.”
“술값 버는 데 쓰려고 한 거죠? 다 알거든요?”

-p.46~47

분명히 물속인데 소소생은 어째 몹시 덥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 같아 내려다보니 기분 탓이 아니라 진짜로 가슴에서 횃불이 타오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뭐야? 뜨…….’
소소생의 가슴께에서 불꽃이 솟구쳤다.
“……뜨거워!”
소리치는 소소생의 입에 물렸던 재갈이 화르르 불타 재가 되어 바닷물에 흩어졌다. 벌린 입에서 불길이 화악 뻗어 나왔다.
“꽥!”
병사들이 우왕좌왕하며 소리쳤다.
“부…… 불 도깨비다!”

-p.49~51

“전 덕담으로 유명해지고 싶단 말이에요.”
철불가가 또 혀꼬부랑 소리로 길게 말했다. 이번엔 알아듣기 힘들었으나 해석해 보면 이러했다.
“내가 말했지? 사람들이 널 보고 웃을 땐 네가 재밌어서도 아니고 너를 좋아해서도 아니라고. 그냥 친절한 사람이라서 웃은 거란 말이야. 네 덕담으로 웃을 사람은 없단다. 그 아기 장인 말고는 없다고. 하하하.”
“그나저나 아기 장인은 잘 있겠죠? 콩쥐도요. 불 도깨비가 되어 보니 아기 장인이랑 콩쥐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사람들이 무서워하니까 참… 상처받네요.”
소소생이 어깨를 축 늘어트리며 말했다.
“널 무서워하는 건 좋은 거야. 널 사랑하게 하는 것보다 쉽고 써먹기도 좋고 말이야.”

-p.89

“아니, ‘자네들은 김해경에서 계속 묘기를 부리면서 살고, 우리도 재물을 벌 수 있게 협상하자는 거지!’라고 하는데요?”
그 말에 머리 회전이 빠른 바람잡이가 물었다.
(중략)
“같이 기예단을 만들자는 소린가?”
“‘맞네! 크게 한탕 하자는 걸세!’라고 하는데요.”
철불가의 말에 기예꾼들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바람잡이가 물었다.
“그래서 뭘로 크게 한탕 할 건데?”
불콰한 얼굴로 철불가가 소소생을 가리키며 드디어 알아들을 말을 했다.
“화, 천, 왕!”

-p.90~91

“소원을 빌러 온 게 아니다. 환불을 받으러 왔다.”
“회개하시오! 그런 사악한 말을 입에 담다니! 화천왕께서 금하는 사악한 말 세 가지가 환불, 할부, 할인입니다. 믿음 없는 자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지요.”
“일전에 부하를 통해 인형을 샀으나 소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니 환불받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 너희를 당장 잡아들일 수도 있으나 자비를 베풀어 인형값의 열 배를 바친다면 봐주마.”
(중략)
“화천왕의 인형을 태웠어도 소원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믿음이 부족해서입니다. 저번에 사신 것의 곱절을 사서 태워 보십시오. 그래도 이뤄지지 않으면 더 많이 사서 태우십시오. 모든 것은 믿음이 부족해서입니다.”

-p.111~112

구매가격 : 10,400 원

도깨비의 심장

도서정보 : 종란 | 2023-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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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염원으로 태어난 존재, 도깨비의 심장에 얽힌 매혹적인 이야기 『도깨비의 심장』이 〈YA!〉 시리즈 열일곱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장편과 단편, 종이책과 웹소설을 오가며 활동하는 종란 작가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도깨비의 심장』은 도깨비와 도깨비를 뒤쫓는 사냥꾼 ‘치욱’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의 간절한 염원이 모여 그 주체와 같은 모습으로 태어난 도깨비, 인간 사이에 감쪽같이 숨은 도깨비를 찾아야 하는 도깨비 사냥꾼 그리고 이들의 뒤에서 음모를 꾸미는 또 다른 세력까지. 도깨비라는 소재로 작가는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완성한다.
이야기 속 등장하는 다양한 도깨비의 수만큼 다양한 사건을 통해 작품은 남다른 호흡을 자랑한다. 더불어 서서히 자신의 운명을 깨달아 가는 치욱의 서사가 이야기의 깊이를 한층 더하며 어디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판타지적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까칠한 재석이가 성장했다

도서정보 : 고정욱 | 2023-09-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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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발표, 〈2023 청소년 통계〉 13~18세 청소년 고민 1위 공부(50.8%)
미래에 대한 불안감, 좋아하는 일과 현실과의 괴리로 힘들어하는 청소년이 절반 이상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가 아홉 번째 이야기 『까칠한 재석이가 성장했다』(애플북스)로 돌아왔다. 이 시대 청소년들의 고민거리를 예리하게 감지하여 주제를 선정하고, 철저한 사전 조사와 현실감 넘치는 생생한 묘사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는 통통 튀는 매력의 주인공 재석이가 청소년의 목소리를 직접 대변하기에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더 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는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성적을 올려야 함을 깨닫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재석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구매가격 : 9,800 원

착륙할 때 박수를 (문학동네청소년 65)

도서정보 : 엘리자베스 아체베도 | 2023-09-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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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묘미를 품고 나아가는 강렬한 서사
카네기 상 · 내셔널 북 어워드 수상 작가의 경이로운 운문소설

『착륙할 때 박수를』은 지금 영미권 청소년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아체베도의 소설이다. 엘리자베스 아체베도는 전작 『시인 X』로 카네기 상, 내셔널 북 어워드, 마이클 L. 프린츠 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 푸라 벨프레 상 등을 연이어 수상한 바 있다. 『착륙할 때 박수를』은 십 대 여성의 진솔하고 내밀한, 때로 절박한 목소리를 운문소설 형식으로 들려준다는 점에서 『시인 X』와 궤를 같이한다. 자전적 화소가 눈에 띄게 포진해 있었던 전작과의 차별점은, 이번 소설이 실제 일어난 대형 참사를 모티브로 삼고 있으며 수년간의 치열한 취재 끝에 쓰였다는 점이다.

미국의 도미니카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저자는 2001년 미국발 도미니카행 항공기가 추락해 260명의 탑승 인원이 모두 사망한, 잊을 수 없는 사고를 되짚었다. 떠나간 이들의 사연은 다양했다. 은퇴하고 도미니카로 돌아가던 사람, 고향에서 새로 가게를 열려던 사람, 아픈 친척을 돌보러 가던 사람. 기리고 기억하는 마음으로 취재를 해 나가던 저자는 “죽음 이후에 거침없이 까발려지고 만 사람들의 커다란 비밀” 또한 알게 되었고, 그것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았다. 『착륙할 때 박수를』은 상실과 애도에 관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가장 가까운 이들조차 몰랐던 비밀에 대한 이야기, 가족 간의 애증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모든 무게를 짊어진 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서로를 지켜 내는 여성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2020년 출간 직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청소년소설 부문을 수상했으며 전미도서관협회가 선정한 청소년소설 톱 텐에 올랐다.

가족이란, 들여다보면 대개 엉망진창이다.
이 책은 오랫동안 감춰진 비밀과 가족의 맨얼굴을 알아 가는 이야기다. _작가의 말에서

우리의 결말은
단단한 땅에, 함께, 무사히 닿는 것

소설은 두 인물의 서술이 교차하며 진행된다. 믿기지 않는 사고로 아빠를 떠나보낸 자매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첫 번째 주인공, 카미노는 의사가 되기를 꿈꾸지만 여성이 꿈을 좇기 쉽지 않은 도미니카에선 앞날이 막막하기만 하다. 함께 살지는 않았어도 매년 여름을 함께 보내던 아빠가 세상을 떠나고 금전적 지원마저 끊기게 된 상황이라면 더더욱. 카미노는 사랑하는 아빠를 잃은 슬픔과 학업을 그만둬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여자애들을 성적으로 착취하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동네 남자에 대한 두려움을 고스란히 끌어안은 채 바다 수영으로 마음을 달랜다. 두 번째 주인공, 야아이라는 미국 뉴욕에서 퀴어로 살아가며 청소년 체스 선수로 맹활약해 왔다. 그러나 어느 여름에 야아이라는 깨닫게 된다. 자신이 체스판 위에선 승부사이자 챔피언일지 몰라도 현실에선 폭력적인 상황을 무력하게 견뎌야 하는 여자아이에 불과하다는 걸. 기차에서 추행을 당하고 아빠가 도미니카에 또 다른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된 날, 야아이라는 돌연 체스를 그만두고 아빠에게 영영 입을 닫아 버렸다. 아빠가 그렇게 세상을 떠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열여섯 살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배다른 자매지만 지금까지 서로의 존재조차 모른 채 살아왔다.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완전히 다른 궤적의 삶을 그려 온 두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것은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도 무거운 상실감과 배신감, 그리고 현실의 가혹함이다.
사랑하는 이가 늘 완벽한 것은 아니라는 진실을, 어른들은 줄곧 숨겨 왔다. 가족의 맨얼굴을 마주하고, 쏟을 곳 없는 분노에 힘겨워하고, 끝끝내 용서하고 애도하고 나아가는 일들을 카미노와 야아이라는 조금씩 함께 해 나가기 시작한다.
남겨진 이의 비통함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결국 남겨진 사람 곁에는 또 다른 남겨진 사람이 있음을 보여 주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누군가를 영영 잃어버리고 나서 회복이란 것이 과연 가능하다면, 그 회복은 아마도 같은 아픔을 지닌 이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아 가능한 것이리라고 이 소설은 말한다. 카미노의 이모와 카미노, 야아이라의 엄마와 야아이라. 한 남자의 외도로 묶이게 된 기구한 인연의 네 여성이 갈등의 골을 뛰어넘어 끝내 서로를 보듬고야 마는 장면이 묵직한 감동을 주는 것은, 그것이 어제의 죽음을 딛고 오늘의 삶을 지켜 내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손과 손을 맞대고 삶을 맞댄 그들의 새로운 출발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그 비행의 결말이 무사 착륙이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구매가격 : 11,200 원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문학동네청소년 66)

도서정보 : 이꽃님 | 2023-08-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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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는 거야?”
“보면 몰라? 방금 내가 네 여름 먹었잖아.”
가장 눈부시게 찬란할, 우리의 열일곱 번째 여름

독자들이 선택한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청소년문학 최고의 페이지터너 이꽃님의 가슴 설레는 이야기
“이 소설은 내가 쓴 이야기 중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이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로 20만 독자, 『죽이고 싶은 아이』로 10만 독자를 울고 웃게 한 청소년문학 최고의 페이지터너 이꽃님 작가. 청소년 시기에 꼭 알았으면 하는 것들, 쉽게 말해지지 않는 것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등극시켜 ‘믿고 보는 이꽃님’이라는 수식을 만들어 낸 그가 이번에는 가슴 설레는 첫사랑 이야기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작가 스스로 ‘내가 쓴 이야기 중 가장 좋아한다’고 밝힐 정도로 애정을 가득 담아 쓴 이 소설은, 가족에 관한 아픔이 있는 두 아이가 열일곱 여름 서로를 우연히 발견하고, 굳게 닫았던 마음을 조금씩 열어 가며 이후의 삶으로 함께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한없이 뜨거운 여름날,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 것이 시작이었다. 이상하게 자꾸 생각나고 이상하게 자꾸 걱정되는 그 아이. 하지오에게는 유찬이, 유찬에게는 하지오가 ‘그 아이’로 명명되며 마음 한편에 단단히 자리 잡는다. 그 아이의 아픔을 알아보면서, 난생처음 지켜 주고 싶다는 마음이 싹트면서, 두 아이는 그동안 알려 하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에 처음으로 직면한다. 알게 모르게 두 아이의 아픔을 지켜봐 온 동네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깨닫게 된 사실은,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잃기도 한다는 것.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 그 선택으로 인해 아픔을 겪더라도 증오나 냉소가 아닌 다른 태도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 그랬을 때 내 세상이 정말로 변하기 시작한다는 것. 하지오와 유찬은 자신의 삶과 화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한 조각을 품고, 뜨겁고 고통스럽기만 할 것이라 예상했던 이번 여름을 마침내 ‘가장 찬란하고 벅찬’ 둘의 여름으로 빚어낸다.


듣고 싶지 않은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는 아이, 유찬
스스로 태어나선 안 되었다고 생각하는 아이, 하지오
‘처음이다. 어쩐지 이 아이 앞에서는 솔직해져도 될 것만 같다.’

이야기는 ‘경상북도 정주군 번영읍’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두 아이의 시선에서 번갈아 가며 서술된다. 남들과 조금 다른 아이, 유찬은 이유 모를 화재 사건으로 하루아침 부모님을 잃고, 장례식장에서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듣게 된다. 그날 이후, 듣고 싶지 않은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에 시달려 이어폰으로 귀를 틀어막고 공부에만 몰입한다. 그런데 우연히 같은 동네로 전학 온 하지오와 가까이 있기만 하면 고요가 찾아오는 경험을 한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자 작은 희망이었다. 끔찍한 소음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는 기대로 하지오를 찾지만, 갈수록 그 이유만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속마음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하지오를 보면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한다. 아주 오랜만에 느껴 보는 다채로운 감정이 조금은 낯설다.

서울에서 번영으로 전학 온 하지오. 평생 엄마와 둘이 살아온 하지오는 엄마를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로 유도를 시작했을 만큼 엄마를 향한 애정이 각별한 아이지만, 엄마의 병환으로 평생 있는지도 몰랐던 아빠를 찾아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떠밀리듯 아빠가 산다는 번영으로 왔지만, 여덟 시면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외지인의 인사는 잘 받아 주지도 않고, 당근마켓에 올라온 건 경운기와 엔진 분무기뿐인 이곳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끔찍하다. 아빠라는 사람도, 아빠와 함께 사는 아줌마도, 마을 사람들도, 체계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유도부도, 기차역에서 마주친 유찬이라는 아이도 불편하기만 하다. 앞길이 캄캄한 와중에 유찬, 이 아이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독심술을 한다고 말하는 이 아이가, 꼭 자신을 살려 달라고 하는 것만 같아서.


“이 작은 마을에 대단한 일은 언제나 유도부에서 일어났으니까.”
가장 외로운 아이들이 끝내 외롭지 않은 곳, 번영

다소 거칠어 보이는 번영 사람들이 유난스럽게 좋아하는 것은 운동, 그중에서도 유도다. 번영 사람들에게 유도는 꿈이고 자랑이다. 이곳엔 조금 수상쩍은 이유로, 혹은 인생을 걸 만큼 절실한 이유로 유도를 하는 아이들이 있다. ‘유도부 하이패스’를 외치며 농땡이와 외상이 일상인 붙임성 만렙 유주. 번영고 유도부 유망주이자 어린 동생들의 유일한 보호자로, 유찬의 비극과 직접적으로 얽힌 새별. 이 유도부원들은 등장만으로 공기를 바꾸며 한 사건에 점점 집중하게 한다. 바로 5년 전 화재 사건과 관련해 번영 사람들이 감춰 온 비밀에 대해.

번영에서 오래 경찰로 일해 온 지오 아빠 남 경사, 진짜 메달리스트인지 의심스러운 유도부 코치, 화마로 자식을 잃고 손주를 돌봐 온 유찬의 할머니 등 마을 어른들의 사연까지 하지오와 유찬의 시선에서 다루어지며, 아이들이 자신의 아픔을 마주하고 극복하는 데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다. 도시 생활이 익숙한, 그리고 엄마와의 관계만이 전부였던 하지오와 비극 이후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유찬이 이 작은 마을에서 만나 서로를 향해, 또 세상을 향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는 과정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환하게 만든다. 겉보기와 다르게 정 많은 동네 사람들, 자신만의 레이스를 달리고 있는 아이들, 돌아오는 여름마다 눈부시게 빛날 냇물의 윤슬과 한없이 푸르른 은행나무, 끊이지 않는 매미 소리…… 이꽃님 작가가 그려 낸 번영의 여름은 어쩌면 잊고 살았을지 모를, 나도 모르게 나를 한 뼘 키워 낸 공동체와 공간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뜨거운 여름이 청량한 여름이 되기까지
첫사랑으로 인해 새로 쓰이는 계절

큰일이다.
이제 매미 소리도 모자라 저 태양만 봐도 지금이 생각날 테니까. 그냥 알 것 같았다. 이 아이와 함께하는 이 순간이 내가 겪은 여름 중 가장 찬란하고 벅찬 여름이 될 거라는 걸.
마주하는 순간마다 그리워하게 되는, 유난히도 더운 여름이 계속되고 있었다. (187쪽)

열일곱의 소용돌이치는 감정들과 첫사랑의 두근거림, 강렬한 햇빛에 더 도드라지는 아이들의 결핍과 상처가 여름이라는 계절을 만나 절정에 치닫는다. 한 계절을 통과하는 일이 이토록 치열했음을, 어떤 운명적인 만남은 한 계절뿐 아니라 한 인생을 완전히 새롭게 쓰기도 한다는 것을, 이 이야기는 보여 준다. 하지오와 유찬의 열일곱 번째 여름을 함께 지나오고 나면, 이 계절의 신비로움과 매력에 대해 한껏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

구매가격 : 8,800 원

100년 후 학교

도서정보 : 정명섭 외 | 2023-08-2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00년 후 학교》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익숙한 장소인 ‘학교’를 소재로 한 네 편의 단편 SF 앤솔러지이다.



지구환경은 망가져 가고, 학교에 다녀야 할 학생들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과학기술은 날로 발달하여 우리는 시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배울 수 있는 역량은 늘어가고 있는 시대. 그렇다면 미래에는 굳이 학교가 필요할까? 여전히 학교가 존재한다면 그 이유는 뭘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네 편의 이야기이다.

같은 반 아이들 중 AI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지오()부터 바이러스, 낮은 이종 감수성으로 이종 학교에 강제 전학을 가게된 성혁(〈드레이븐 이종 고등학교의 괴짜들〉), 화성 정착권을 얻기 위해 성적을 조작한 시지프(〈특별전형〉) 외계인과 지구인이 서로를 배척하는 사회에서 자신이 그 둘의 혼혈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소린(〈우린 공존할 수 있을까?〉)까지.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 스스로도 몰랐던 학교와 친구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9,450 원

열일곱, 오늘도 괜찮기로 마음먹다

도서정보 : 박하령 | 2023-08-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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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령 작가가 전하는 색다른 감각의 짧은 소설
이건 바로, 절대적 1인칭 시점의 L.O.V.E.

10대의 현실을 예리하게 파고들어 온 박하령 작가가 이번에는 밝은 마음의 방향을 바라본다. 무미건조한 일상이 뒤흔들리는 변화, 바로 ‘짝사랑’과 ‘썸’이다. 좋아하는 마음만큼 강력하고 거대한 이벤트가 있을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마음이 ‘상대에게 어떻게 가닿느냐’ 하는 점이다. 내 마음 그대로 존중해 준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나를 컨트롤한다면? 좋아할수록 내 존재감이 움츠러들고 작아진다면?

작가는 ‘서이든’이라는 남자아이에게 한눈에 반한 열일곱 해나의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사랑과 우정 사이의 예기치 않은 갈등을 해나가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해나의 일기 형식을 통해 세밀하게 그려 낸다. 좋아하는 마음 안팎의 갈등을 바라보며, 자기 자신을 믿고 지켜 나가는 힘을 독자들이 자연스레 알아 가도록 이끄는 작품이다. 박하령 작가의 간결하고 명쾌한 글에 그림작가 금요일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책장 넘기는 즐거움이 더욱 배가 된다. 관계의 연결과 믿음의 연대를 명랑하게 기록하는 ‘절대적 1인칭 시점’ 해나의 다이어리를 읽으며, 나와 닮은 공감을 듬뿍 느낄 것이다.

구매가격 : 8,4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