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매는 것조차 즐겁다

도서정보 : 글·강충구 사진·김선호 | 2019-11-0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상에 길은 많고 그 어디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새로운 도전과 더 넓은 세상으로 첫걸음을 디뎠으면 좋겠습니다.

돈과 시간을 생각하면 어느 곳도 떠날 수 없어요.
높아지진 못하지만 그만큼 넓어질 순 있잖아요.

우리는 여행을 하며 수많은 갈림길을 만났고
그 갈림길 앞에서 언제나 자신 있게 헤맸습니다.
어느새 헤매는 것조차 즐기고 있었습니다.

구매가격 : 9,000 원

두 발로 쓴 백두대간 종주 일기

도서정보 : 조지종 | 2019-11-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는 백두대간! 그 장대한 산줄기를 단 한 뼘도 빠트리지 않고 두 발로 직접 걸었다. 걸으면서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낀 마루금의 모든 것을 기록했다. 이 글을 세상에 내놓는 이유가 있다. 세 가지다. 첫째는 ‘세밀한 백두대간 마루금’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서다. 다음으로는 백두대간을 재발견하고 백두대간 종주 붐을 일게 한 선배들의 노고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는 역사로서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다. 백두대간 마루금도 언젠가는 변하고 아예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때 이 책은 제 역할을 할 것이다. 중심을 잡아 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국민들의 백두대간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 가고, 이와 비례해서 조국의 산하를 두 발로 느끼려는 백두대간 종주자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백두대간의 실체가 두려워서, 루트를 몰라서, 구간별로 오고 가는 교통편을 몰라서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은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8,400 원

원코스 경기도008 광주 남한산성·행궁

도서정보 : 조명화 | 2019-10-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안녕하세요, 원코스 경기도(1 Course Gyeonggi-do) 광주 남한산성·행궁(Gwangju Namhansanseong Fortress) 투어를 안내해 드릴 조명화 편집장입니다! 서울의 북부에 북한산성(北漢山城)이 있다면, 남부에는 남한산성(南漢山城, Namhansanseong Fortress)이 있습니다. 현재는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 광주, 성남, 하남시로 분류되지만 7세기부터 한반도의 중심지 서울 남부를 방어하는 중요한 방어시설로 천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조선의 인조, 그리고 척화론자, 주화론자의 대립은 국민적인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드라마틱한 이야기입니다. 소설 남한산성(2007)의 인기를 바탕으로 뮤지컬 남한산성(2009), 영화 남한산성(2017)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만들어지고 있죠. 남한산성은 7세기 당나라 군대를 막기 위해 둘레 4,360보 규모로 구축한 주장성(晝長城)을 시작으로, 조선시대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에 보완해 왔다는 점에서 ‘수세기에 걸쳐 업그레이드한 산성’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무기 또한 발전하게 되는데 화포를 견딜 수 있도록 여장, 암문, 옹성, 돈대, 장대, 포루 등의 방어시설이 꾸준히 증개축 되었다는 점은 남한산성만의 독특한 특징입니다. 현대에 산성(山城)이 큰 의미가 없는 것은 공중전이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그 덕분에(?) 누구나 남한산성을 마음 놓고 걸을 수 있게 되었죠. 또 하나의 특징은 단순한 방어시설을 넘어서 ‘현재까지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거주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성 내에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우물과 샘을 비롯해 논과 밭이 풍부해 식량 공급이 어려울 때도 최소한의 생존이 보장되는 천혜의 요새인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자호란 때 47일 만에 항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적 57호’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으로 등재된 남한산성(南漢山城, Namhansanseong Fortress)으로 역사여행을 떠나봅시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원코스 경기도(1 Course Gyeonggi-do)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B

사적 57호(1963) & 유네스코 세계유산(대한민국의 11번째 세계유산, 2014)
총 면적 36,447㎢ = 성 내부 2,317㎢(6%), 성 외부 34,130㎢(94%)
국가지정 문화재(2) : 남한산성 성곽, 남한산성 행궁
경기도 지정문화재(6) : 수어장대, 연무관, 숭렬전, 청량당, 현절사, 침괘정
경기도 기념물(2) : 망월사지, 개원사지

수어장대(守禦將臺)(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호) : 장대(將臺)는 현대로 치면 전망대, 감시탑에 해당하는 군사시설입니다. 남한산성에는 모두 5개의 장대, 일명 오장대가 있었으나 모두 소실되었고 수어장대(守禦將臺) 단 하나만 현존합니다. 남한산성의 서편에 위치한 청량산 정상에 있습니다. 전망대답게 전망 하나는 끝내줍니다!!

청량당(淸凉堂)(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호) & 수어서대(守禦西臺)(매바위, 장군바위) : 남한산성은 국가적인 사업인만큼 축성 과정에서 온갖 비리와 음모 또한 난무하였을 것입니다. 억울하게 참수당한 이회(李晦)란 인물의 혼을 달래기 위해 그가 목숨을 잃은 수어장대(守禦將臺) 바로 옆에 청량당(淸凉堂)을 세웠습니다. 그와 그의 부인의 영정을 모시고 있으며, 아쉽게도 평소에는 닫아 놓고 있네요. 이회(李晦) 장군은 남한산성의 주민들에게 신성시 여겨지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회(李晦) 장군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매바위는 유독 매가 자주 날아와 붙여진 이름입니다. 수어서대(守禦西臺)란 네 글자가 시원하게 새겨져 있으며, 바위에 소원을 빌면 하나는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남한산성 행궁(南漢山城 行宮, Namhansanseong Haenggung Palace)(사적 480호) : 행궁(行宮)이란 경복궁을 비롯한 ‘서울의 5대 궁궐’을 제외한, ‘서울 밖의 별궁’으로 이론적으로는 전국에 설치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왕이 방문할 수 있는 거리란 지리적 한계를 지닙니다. 그래서, 전라남도나 경상남도에는 행궁이 없지요. 이름 들으면 알만한 행궁(行宮)은 전쟁 피난처로 활용된 남한산성과 북한산성의 행궁, 5명의 왕이 찾은 온양행궁, 수원의 화성행궁(華城行宮)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에 등재된 행궁은 수원의 화성행궁(華城行宮)과 남한산성 행궁(南漢山城 行宮, Namhansanseong Haenggung Palace) 단 두 곳 뿐입니다. 일제 강점기 터만 남기도 철거되었으나, 2012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남한산성 행궁의 3가지 비밀 : 남한산성 행궁(南漢山城 行宮, Namhansanseong Haenggung Palace)을 방문하기 전 기억해야할 3가지 포인트만 짚어 드리겠습니다. 첫째, 남한산성 행궁은 병자호란 때 인조가 47일 간 머무르며 항전했다는 점에서 ‘임금이 가장 오래 머무른 행궁’이란 진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의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다른 도시에서 47일은커녕 4.7일도 머무르지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특이한 기록일 수 밖에 없죠? 둘째, 조선시대의 행궁 중 유일하게 종묘와 사직을 갖추고 있는 행궁이기도 합니다. 좌전(左殿)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권역으로, 후원의 동쪽 길 건너편에 위치합니다. 셋째, 행궁 터에서 통일신라시대의 건물지와 기와 등이 대거 발굴되었습니다. 현재의 남한산성과 행궁의 역사가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 셈이지요.

‘조선의 4대 명종’ 남한산성 종각의 천흥사 동종(天興寺 銅鐘) : 성거산 천흥사(天興寺)는 조선 태조가 건립한 충남 천안의 사찰입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남한산성에 종각을 설치하면서 천흥사 동종(天興寺 銅鐘)을 옮겨 달았습니다. 천흥사 동종(天興寺 銅鐘)은 ‘조선의 4대 명종’이라 불릴 정도의 탁월한 유물로 원본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으며, 국보 28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남한산성 종각의 천흥사 동종(天興寺 銅鐘)은 중요무형문화재 주철장이 복원한 것으로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뉴(龍?), 화려한 꽃무늬로 장식된 음통(陰通) 등을 세밀하게 재현하였습니다.

구매가격 : 8,910 원

소풍

도서정보 : 백은호 | 2019-10-24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7살... 살아온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도망치듯 떠났다.

3포 시대 4포 시대 등 신조어들이 생겨나는 요즘이다.
이런 말들이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살아가기 힘든 현대사회를 대변하는 단어들이 아닐까?
누군가는 열정이 없어서 그렇다고 혀를 차는 사람들도 있고 누군가는 꿈을 펼칠 수 없는 사회를 만들었다며 미안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남자 나이 27살이라면 졸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일 수도 있고 취직전선에 뛰어들어 바삐움직일 수도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미래를 꿈꾸며 현재의 나를 갈고 닦는 과정일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 시기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처 없이 떠났다.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누구를 만나야 할지... 모르고 도망치듯 말이다.
그렇게 시작된 3년이란 기간은 도망자에서 자유인으로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이 책은 3년 동안 저자가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세상을 자유로이 다니며 새로운 일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나눈 지난날의 기억들이다.

음악을 연주하는 기타, 작은 메모장과 큰 카메라 저자의 생각들을 표현해주는 도구들이다.
방황하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달려온 소중한 흔적들을 모아서 한 권에 책이 되었다.

시작... 끝... 혹은 그 어딘가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구매가격 : 8,100 원

사소하지만 소중한 꿈

도서정보 : 강정주 | 2019-10-1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여행의 기억은 설렘이다. 그 신선한 떨림은 나를 일깨우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떠나라 말한다. 발길 닿는 곳 어디든 그곳에서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찾아내고 사랑하라고.
결핍으로 가득했던 성장기, 가진 것은 꿈뿐이었다. 나이 든 지금까지도 그 꿈을 찾아 홀연히 짐을 꾸린다.
일상을 떠나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터전에서 이룩한 역사와 문명의 모습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 그곳에서 만난 그 느낌들은 여행 후 집으로 돌아와 글이 되고 그림이 된다.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나의 방법이다. 그 과정은 소중하다. 어쩌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때가 여행의 기쁨보다 더 크지 않았을까.
어느 한 시절 그림에 몰두하던 때가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글을 쓰던 펜으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유화 물감을 버리고, 0.1밀리미터의 펜으로 그리는 그림은 나의 잊어버린 습관을 찾아 주었다. 이제, 글과 그림은 소통하며 그림은 문장이 되고, 문장은 그림이 되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준다.
펜과 스케치북 그리고 읽을 책, 그 배경에 음악만 있으면 족하다. 모든 예술이 하나가 되어 영혼을 고양시켜 주기에.
나에게 글쓰기는 무엇일까. 내 삶의 존재 방식이다. 글을 쓰며 생각하고 나를 성장시킨다. 음악이 인생의 배경에서 끝없이 꿈의 울림을 주었다면, 글쓰기는 구체적 행위로써 꿈을 쏟아 내는 방법이고, 그림은 인생을 사랑하는 과정이었다.
사는 날까지 꿈을 꾸고 싶다. 아름다움을 찾아 한걸음씩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

구매가격 : 7,800 원

그랬구나. 그럴수도 있겠구나

도서정보 : 최민 | 2019-10-1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어려서 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다.
인도,네팔,몽고 등 나홀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아프리카,중앙아시아,유럽,북미 등 약 60개국을 여행하였다.
여행이 뜻대로 되지 않듯이 인생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통해서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얻은 결론 " 아 ! 그렇구나 "

구매가격 : 2,900 원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 무심한 소설가의 여행법

도서정보 : 가쿠타 미쓰요 | 2019-08-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책 소개

나오키상 수상자, 가쿠타 미쓰요의 국내 첫 여행 에세이 출간!

무심한 소설가의 서툰 여행법
‘낯선 곳에서 발견하는 내 삶의 조각들’

뛰어난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가쿠타 미쓰요의 여행 에세이가 국내 첫 출간되었다. 잡지 에 5년간 연재된 여행 칼럼 ‘그때그때’를 엮은 책으로, ‘떠나는 사람’으로서 가쿠타 미쓰요의 새로운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멋진 여행지를 소개하거나 여행이 주는 낭만이나 매력 혹은 여행 중의 우여곡절을 내세운 모험담을 늘어놓는 데 관심이 없다. 가쿠타 미쓰요는 여행의 모든 행간, 그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우연의 순간들을 통해 인연의 의미를 반추하고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모름지기 여행자라면 호기심이나 모험심이 가득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미하는 사람이라 여겨질 것이나, 그녀는 스스로 “유별나게 겁이 많은” 사람이라 “낯선 나라로 여행을 가겠다고 스스로 계획했음에도 여행 날짜가 다가오면 우울해”지곤 한다고 고백한다. 그런 그녀가 “30년 가까이 여행을 하며 알게 된 것이라면 ‘여행의 참된 즐거움’은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만날 수 없었을 사람과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대화를 나누거나 말로는 전달할 수 없는 무언가를 서로 교감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여행이 아무리 편리해지고, 구글 지도가 세상의 ‘미지’를 사라지게 만든다고 해도 그런 반짝이는 순간은 그녀 안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함께할 것이다.
그녀의 여행은, 이를테면 타국의 버스 안에서 만난 이들과 보낸 몇 시간을 통해 인생 곳곳에 놓인 ‘환승장’에서 타고 내린 인연의 순간들을 떠올리거나, 평범한 도시의 일상에서 느낀 뜻밖의 외로움을 통해 사람이 ‘몸을 붙여’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 실감하는 일이다. 작가는 여행의 모든 순간을 통해 일상의 흩어진 조각을 맞춰 인생의 의미를 그려낸다. 낯선 길에 동행하는 크고 작은 삶의 의미, 소중한 인연의 순간, 우리가 직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삶의 과제들. 이 모든 것이 여행길에도 그리고 우리의 인생길에도 만나게 것임을. 가쿠타 미쓰요의 독특한 시각에서 보는 멋진 통찰이 글의 곳곳에 배어있어 독자들에게 충분한 울림을 줄 것이다.


낯선 여행에서 발견하는 인연의 의미
가난했던 젊은 날의 여행을 그리워하며
“하야시 후미코(林芙美子) 작가는 열차를 갈아타며 파리로 향했고 가네코 미츠하루(金子光晴) 시인은 배를 타고 상하이로 떠났다.” 가쿠타 미쓰요는 때때로 옛날 여행을 동경해마지 않는다. 휴대전화와 무선 인터넷만 있다면 어디든 못 갈 곳 없는 지금의 여행. 단순하고 소박하며 때때로 촌스럽기까지 한 ‘미지의 여행’은 이제 사라졌다. 두근두근 바들바들하며 주변을 살피고 발걸음을 옮기며, 불편함을 견디는 여행은 이제 두 번 다시 할 수 없으리라. 그녀는 가진 것이라곤 시간뿐이던 가난한 젊은 날의 서툰 여행을 떠올린다. 그녀는 여행을 다닌 지 20년이 지나서야 자신이 얼마나 여행에 서툰 사람인지 깨달았다. 오래된 여행자는 있어도 능숙한 여행자는 없는 법.

“모두 그렇게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들여 헤매면서 혼자 여행을 하는 것이겠거니 했다. 내게 가이드북은 일단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도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거니와, 곤란한 상황이 되면 나의 뇌는 제멋대로 갑자기 멈춰버리기에 어떤 문장이나 시간표도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의지할 것은 사람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나는 20여 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행지에서 그야말로 무수의 낯선 사람에게 마구잡이로 말을 걸었다. 무작정 무엇이든 물어본다. 조금 과장하자면, 어떤 여행이든 무사히 돌아와 지금 내가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도 모두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17쪽)

‘진화된 여행’이 못내 아쉬운 것은 그저 아날로그적인 여행에 대한 향수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가쿠나 미쓰요가 여행에서 경험하는 가장 소중한 순간은 바로 사소한 인연들이다. 뜻밖의 만남 속에서 발견하는 타인과의 교감, 그 무해함 속에서 확인하는 안전함, 그리고 내가 이 낯선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같은 것.
그녀는 일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주변을 두리번거리거나 허둥댄다면 자신에게 물어봐주길 바란다. 여행의 빚을 조금이나 갚고 싶다는 생각에. 하지만 먼저 “도와줄까요?”라고 물어보지는 못하고 그저 속으로 바랄 뿐이다. 마치 “출전 없는 선수”처럼. 가쿠타 미쓰요는 서툴게 여행한 덕분에 낯선 이들의 크고 작은 친절이 쌓여 진짜 여행의 지도를 완성해왔다고 믿는다.
또한 타인과의 교감은 여행의 경험을 더욱 확장시키기도 한다. 이 책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 태국의 타오섬(Ko Tao)에서 그녀는 잊지 못할 자연의 광경을 목격한다. “보지 말아야 할 무언가를 보는 듯한” 느낌, 지금껏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던 이 세상의 어떤 비밀 같은 것을 마주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그 순간이 정말 멋졌던 것은, 그 내밀한 순간에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 내가 발견한 믿을 수 없는 어떤 것에 함께 공감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내적 체험을 나누는 일은 얼마나 감동적인가. 어쩌면 저자가 말하는 인연은, 우연히 어떤 물체들이 부딪혀 일으키는 작은 불꽃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관계”하게 되는 사람들,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의외의 순간에 자신을 내맡기는 것. 그것이 인생의 인연을 받아들이는 여행자의 면모일 것이다.

가쿠타 미쓰요가 발견한 여행의 표정들
가쿠타 미쓰요가 여행하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언제나 ‘새로운 곳’이다. 그러다 십몇 년 만에 미얀마를 다시 찾았다. ‘아무것도 없다’는 수식어가 딱 맞는 마을. 오래전에 다녀온 곳이긴 했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전혀 본 적도 없다고 느꼈다. “마을 전체를 감싸는 사람들의 활기가 16년 전과 전혀 다른 마을의 모습을 만들고” 있었다. 붐비는 노점상 구석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접시를 설거지하는 이들의 얼굴에서, 아침 일찍 가게를 청소하는 식당의 젊은 청년들의 어깨에서는 가벼운 흥이 느껴졌다. 인파로 가득한 노점상 골목을 빠져가는 사람들의 표정도 어딘가 짜증스럽지 않다. 더없이 활기차게 느껴지는 기운. 아웅 산 수지 여사는 2015년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저자는 그것이 희망의 증거라고 읽어냈다. 지나가는 사람들, 모든 거리의 풍경에는 당대의 사회문화적 맥락이 스며있다.
사람이 나이 들고 성장하듯 도시도 마찬가지다. 위험하다는 ‘경험적 편견’을 가졌던 스페인은 치안 문제를 해결하고, 밤 11시에도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어깨를 부딪치며 술을 마신다. 투명한 바다와 사람을 잘 따르는 개들로 가득했던 타오섬에는 편의점과 레스토랑이 생겨났고 방갈로에서 촛불을 켜고 지냈던 시간은 그녀의 기억 속에만 남아있다. 안타깝게도 바다는 투명함을 잃어버렸지만 말이다. 반면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보르도의 마을 둘레를 감싸는 큰 강은 도시의 ‘유속’에 저항하듯 사람들 사이를 유유히 흐르며 고요한 정서를 자아냈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도, 시장의 한복판에서도 차분함이 느껴졌다. 소음을 걷어낸 도시의 민낯은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작가로서 그리고 여행자로서 살아온 가쿠타 미쓰요. 그녀는 취재차 떠난 여행지에서 문득 젊은 시절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휘둥그레진 눈으로 포장마차 거리 속을 헤집고 들어가는 내 모습, 택시나 툭툭을 타면 바가지를 쓸까 봐 그저 걸어 다니기 바빴던 내 모습, 길에서 버스 노선도를 필사적으로 해독하고 있는 내 모습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그녀는 여전히 서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낯선 길에서 헤매길 주저하지 않는다. 여행길에서 만나는 짧고 긴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보다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다는 기분 좋은 사실 때문에.

일본 아마존
★★★★★ 여행지에 데려가 읽고 싶은 책!
★★★★★ 쉽고 편안하게 이끌어가는 필치의 맛.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책.

구매가격 : 9,660 원

주문도

도서정보 : 이재현 | 2019-08-23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구매가격 : 1,000 원

내일도 통영섬

도서정보 : 최정선 | 2019-08-23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육지와 동떨어진 섬엔 낯선 풍경이 펼쳐질 것만 같다. 망망대해 속 완전히 고립된 공간이 섬이다. 섬은 저마다 사정이 있다. 특히 사람과 공존한 공간은 무수한 이야기를 낳는다. 통영의 산재한 섬들은 그야말로 색다른 특색과 풍속이 있다.

바다가 하얗게 부서지는 아우성 넘어 펄럭이는 깃발의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다. 보들레르의 <여행에의 초대>에서 ‘여행은 자기를 닮은 곳을 찾아가는 여정이다’라고 했다. 섬은 닮고 싶은 곳이다. 그래서 섬 여행은 늘 설렌다.

우리나라는 총 4,400여개의 섬이 있고, 그 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500여 개나 된다. 통영도 섬나라다. 통영의 섬은 570개로 셈법을 대면 꽤 중요한 면적을 차지한다. 한국에서 신안에 이어 두 번째로 섬이 많은 통영은 사람이 사는 유인도가 41개나 된다. 넓은 바다 위에 펼쳐진 크고 작은 수많은 섬은 저마다 사정이 있다. 특히 사람과 공존한 공간은 무수한 이야기를 낳는다.

통영은 해안선을 따라 360도가 빼어난 경치다. 어디를 봐도 눈이 호강한다. 육지와 동떨어진 섬엔 낯선 풍경이 펼쳐질 것만 같다. 망망대해 속 완전히 고립된 공간이 섬이다. 통영의 산재한 섬들은 한산도, 욕지도, 사량도를 위시해 산양읍, 광도면, 도산면, 용남면에 두루 걸쳐 있다.

구매가격 : 9,000 원

이것이 펜션이다

도서정보 : 김집 | 2019-08-1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필자는 펜션 1세대다.
펜션을 처음 접한 것은
유럽과 일본을 여행하던 1990년대 즈음이다.
1998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안면도를 거쳐 양평까지 펜션은 블루오션이었다.
다 접고
먼 길을 돌아 작가로 살게 되었다.
집 강의를 하면
지금 펜션을 할까 말까 묻는 이들이 있다.
말려주기를 바라는 걸까?
내게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싶어서일까?
펜션에 대한 정보가 차고 넘친다.
나까지 펜션에 관한 책을 낼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럼에도 짧고 핵심만 담은 책을 내자.
혹시 아나?
이 책으로 인생의 진로가 바뀔 이도 있을지.
기대 안한다.
뭐든 할 맘을 먹은 이는 고집이 세다.
남의 말 안 듣는다.
결국 하고 대가를 치룬 이후에야 안다.
그게 인생이다.
하물며 펜션이라⋯
그래도 이 책을 읽어보고 하더라고 해라.

2019년 여름 집연구소에서
김집

구매가격 : 3,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