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의 사생활

도서정보 : 권찬 | 2017-09-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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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시대 속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헌신한 외교관!
걸프전의 중심에서도, 선진국 속 사소한 일상에서도 나라를 위해 애쓴 이야기

우리나라, 대한민국(大韓民國)은 드넓은 지구촌 속에 아주 작은 점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작은 나라이다. 그러나 세계 10권 안의 경제대국으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의 제품이 전 세계에 소개되고 있으며, 또한 문화대국으로 세계인이 사랑하는 K-POP 열풍을 주도하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찬란하게 빛나는 현재를 위해 어떤 어려움도 굴하지 않았기에 성취할 수 있었던 결과물인 셈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가 있다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일 발판이 없었다면 우리는 그저 자화자찬에 빠져있었을지 모른다. 그 발판은 바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외교관들의 숨은 노력으로 마련한 것이다.

책 『외교관의 사생활』은 저자인 권찬 전 쿠웨이트 대사가 젊은 시절 외국 유학 및 외교관 경력 30여 년 동안 겪은 해외 체류를 통해 얻은 경험과 업적을 모아 엮은 자서전이다. 저자는 경주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공부에 매진해 그 당시 다니기 힘든 대학원까지 다녔고, 해병대 장교로 복무하며 미국 유학의 꿈을 키우다 마침내 그 꿈을 이루게 된다. 그 후 우연 같은 인연으로 외교관의 길을 걸으며 어느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을 겪는다.

국가 간의 외교는 말처럼 단순하거나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우리는 익히 언론이나 미디어를 통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외교관의 사생활』을 통해 바라본 외교란, 일반적으로 말하는 회담이나, 맹약 체결 등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해외 주재국에서 벌어지는 암암리의 공작 속에서 밀고 당기는 관계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이끌어내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나 8~90년대 냉전 말기의 상황에 특히나 불안정한 정세의 중동에서 우리나라를 알리고 걸프전의 위기 속에서 교민을 구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저자의 노력이 가감 없이 녹아 들어있어서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청년 세대들에게는 전쟁의 참상과 외교의 중요함을, 중년 세대들에게는 당시를 되돌아보며 아프고 괴로웠던 시기 속에서도 살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기록물이 될 것이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은 중국과 미국, 일본 등 나라를 둘러싼 강대국의 힘 싸움 속에 말려들어가는 형국에 놓여있다. 실질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바로 외교 속에 있다. 과거의 위기를 벗어나게 한 인생 선배의 지혜를 구하여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온고지신’의 지혜를 발휘해보는 것은 어떠할까. 국가 간 외교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소중한 덕목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9,750 원

모범서한문

도서정보 : 김안서(김억) | 2017-09-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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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서한문(模範書翰文)』은 1933년 처음 발간된 서간문 작성법과 사례들을 모아 엮은 작품집으로 ‘한성도서’ 판본을 옮긴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 번역시집’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오뇌(懊惱)의 무도(舞蹈)(1921)》 이후 여러 시집과 ‘최초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1923)》 등 여러 번역집을 출간한 바 있다.
본 글들은 원문을 그대로 수록하였고,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였으며 일부는 현재 맞춤법을 적용하였다.

구매가격 : 8,000 원

사람을 공부하고 너를 생각한다

도서정보 : 김종광 | 2017-09-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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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처음의 아해들> 등의 소설을 통해 특유의 입담과 해학으로 주목받아온 김종광 작가의 첫 산문집이다. 짧은 글 속에 우리네 이야기를 능청스럽고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읽고 나면 마음이 짠해지게 만드는 저자의 주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 책은 총 3부 50편의 글로 구성돼 있다. 1부와 2부에 실린 글은 옴니버스 소설의 형식을 띤 이웃 열전(列傳)으로,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서민들의 삶을 포착하여 따뜻한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1부와 2부가 타인의 삶을 담은 초상화라면, 3부 7편의 글은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일종의 자화상 같은 것으로, 저자가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오며 글을 쓰고 가르쳐온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내고 있다.

구매가격 : 9,800 원

서간문강화

도서정보 : 이태준 | 2017-09-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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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간문강화』는 1948년(박문서관 刊) 판본을 옮긴 것으로 글쓰기 중 편지쓰기와 각종 서식 작성법을 일목요연하게 사례별로 정리한 책이다.
처음 초판본은 1943년에 동 출판사에 출간되었는데 최남선, 이광수 문인들의 편지 등이 수록되어 있다.
원문 대부분은 원전 그대로 옮겼으며 이외 일부는 현재 맞춤법에 따랐음을 밝힌다.

<서평>

-본문 중에서

편지를 왜 쓰느냐 물으면,
“편지 할 일이 있으니까.”
누구나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연하장이란 우편의 발달과 함께 최근에 들어온 풍속이다.

위문(慰問)이란, 문안(問安)과는 다르다. 불행(不幸)이 그에게 있는 줄 알고 보내는 편지다. 몸에고, 마음에고 괴로움이 생겼다든지, 슬픔이 생긴 사람을 상대로 쓰는 편지다.

예전에는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나 찾아가는 것이 인사였다. 그래 연하장(年賀狀)이란 것도 없었다. 연하장을 할 만한 사이면 찾아가 세배를 하는 것이 원칙이요~

구매가격 : 8,000 원

선생님의 생각 (상)

도서정보 : 교육수필연구회 | 2017-09-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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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초등학교 선생님 100명이 함께 쓴 교육수필집. 대한민국 최초로 100명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각자의 생각을 책으로 엮었다. 선생님들의 후회와 추억, 일상과 다짐을 엿볼 수 있다.

구매가격 : 8,400 원

선생님의 생각 (하)

도서정보 : 교육수필연구회 | 2017-09-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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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초등학교 선생님 100명이 함께 쓴 교육수필집. 대한민국 최초로 100명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각자의 생각을 책으로 엮었다. 선생님들의 후회와 추억, 일상과 다짐을 엿볼 수 있다.

구매가격 : 8,400 원

나를 위한 하루 선물

도서정보 : 서동식 | 2017-09-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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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자신에게 선물하는 행복한 하루!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하루 선물』. 이 책은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지식과 교훈, 마음의 위로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글귀들로 구성되어 있다. 365개의 글과 함께 ‘나를 변화시키는 하루 확언’을 수록하여 이전보다 더 긍정적인 마음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끔 용기를 주고 내면에 힘을 보태어준다. 내면의 소리에 맞추어 지혜롭게 인생의 길을 개척하고, 무의미한 걱정을 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성실함으로 미래를 준비하여 기회를 잡고, 영감을 통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는 등 다양한 지침을 수록하여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매가격 : 6,500 원

빙화(윤곤강 제4시집)

도서정보 : 윤곤강 | 2017-09-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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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화(氷華)」는 저자의 대표 시집 중 네 번째 작품이며 한성도서(1940년 刊) 초판본 으로 모두 27편을 담고 있다.
제1시집 대지(1937), 만가(輓歌)(1938), 동물시집(1939), 빙화(氷華)(1940), 피리(1958), 작리(1949) 등으로 이어지는 작품이다.
본문 대부분은 원전 그대로 훼손하지 않도록 수록하였고, 맞춤법은 당시로 기술하였으나 일부는 현행 맞춤법을 따랐다.


<서평>
-본문 중에서

<청포도 >

꿀벌이 미처서 매암돈다

아침이슬에 부풀은 송이 송이
굿계집애 젖가슴처럼 탐스러워

허공에 대─롱 달콩한 내음새

꿀벌이 미처서 매암돈다

순이는 포도알처럼 눈이 푸른 계집
꿀벌처럼 그 열매 빨아먹으면
가슴속에 대─통 붉게 고은 사랑

<빙하(氷河)>

머─ㄴ 숲으로 새떼가 총알처럼 흩어지면
강 언덕엔 밤이 검은 웃자락을 펼치고
소리없이 소리없이 나린다

하눌은
사라센의 반달기릍 덩그렇게 매어달고
뼈만 앙상한 포풀라의 흐미한 가지끝──
벌떼는 바람찬 허공 우에 등불을 켜들고 온다

숲 기슭을 어성대는 이리떼 바람이
양떼마냥 눈뗌이를 몰아 쫓는 골재기 밑에
화석처럼 강은 힌 나래를 펼치고 누어있다
~~

구매가격 : 7,000 원

절망의 끝에서 웃으며 살아간다

도서정보 : 강은영 | 2017-09-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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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힘들어하는 당신을 위한 책 한 권

삶을 살아가면서 아픔을 겪고 절망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대로 무너져 좌절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극복하며 일어설 것인가.
절망 속에서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을 삶의 경험을 통해서 전하고 싶습니다.
시련이 꼭 불행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당신의 희망 전도사가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인생의 변화가 생기는 독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나의 소명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한 명이 당신이기를 바랍니다.


▶ 불행을 절망으로 보느냐, 성장의 기회로 보느냐는 당신의 생각에 달려 있다!

우리의 인생은 상처로 인한 슬픔과 고통의 연속이다.
상처 없이 인생의 길을 평탄하게 걸어가는 사람은 없다.
인생을 살면서 몇 번의 시련의 소나기를 맞게 된다.
소나기는 금방 지나가기 때문에 소나기인 것처럼 고통이 지나간 뒤 무지갯빛 인생이 펼쳐질 거라 믿는다.
나의 이야기가 당신의 반창고가 되었으면 한다.



▶ 본문 속으로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가족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었다. 가난하게 살아도 행복할 수 있었던 건 가족이 있어서였다. 내 인생의 모든 것은 오로지 가족이었다._41p

삶은 늘 행복일 수 없고 늘 불행일 수 없다. 나처럼 어느 순간 삶의 전환점이 찾아온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일이 반드시 찾아온다. 그 기회를 알아차리느냐 지나쳐버리느냐의 차이다._61p

인생의 고난을 극복하는 방법은 고난을 고난으로 보지 말고 기회로 보아야 한다. 고난과 시련이 없는 인생은 없다. 고난을 불행으로 보느냐 기회를 보느냐는 마음가짐에 달렸다._66p

어떻게 태어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버티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_71p

행복은 자신이 처한 현실의 문제 때문에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행복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_77p

우리 인생의 절반은 사람과의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변할 수 있다._153p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해서 무조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노력 없이는 어떠한 변화도 이뤄낼 수가 없다._188p

행복하지 않다고 절망하지 말고 닫힌 문만 보지 말아야 한다. 닫힌 문이 열리기만을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지 말고 다른 새로운 문이 어딘가에 열려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_193p

인생이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고난을 고난으로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 고난을 고난이라고 인정하는 순간부터 고통이 된다. 고난은 영원하지 않다. 지금 힘든 당신이라면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나의 삶 이야기를 통해 다시 웃을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다._200p

죽도록 힘든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 다 지나가기 마련이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우리의 인생은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기에 지루하지 않은 과정일지 모른다. _202p

구매가격 : 7,500 원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시 조찬모임

도서정보 : 백영옥 | 2017-08-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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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연애에는 마지막이 필요하고
끝내 찍어야 할 마침표가 필요하다

헤어졌다고 말하고 헤어지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의 작가 백영옥의 깊고 아름다운 연애소설

"오직 단 하나, 당신의 슬픔만이 나를 위로할 수 있어."





◎ 도서 소개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의 작가 백영옥의 깊고 아름다운 연애소설

오직 단 하나, 당신의 슬픔만이
나를 위로할 수 있어

이별을 예감하는 연인들, 실연당한 사람들, 그리고 그 끝에 자리한 적막이라는 수렁에 빠져 새로운 인연을 맞지 못하는 우리들. 이 모든 이들의 마음에 신선한 파동을 줄 백영옥의 장편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이 재출간되었다. 2012년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으로 처음 출간될 당시 동명의 모임을 만들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세월의 흐름만큼 성숙했고 여전히 스타일리시하다. 작가는 오랜 시간 작품을 마음에 품었다. 그리고 이를 독자들에게 새롭게 돌려주려 기존의 원고에서 상당 부분을 과감히 덜어냈고, 시류에 영향 받을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하면서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는 연애소설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마쳤다. 개고를 거듭한 끝에 완성된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은 인생과 일상, 일과 꿈, 사랑과 이별을 세련된 필치로 그려내며 연애소설이자 성장소설로도 손색이 없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백영옥은 관계 안에서 자족하고 성장하고 상처받고, 다시 또 새로운 관계를 탐색하는 등장인물들의 발걸음을 촘촘히 따라가며 그들 마음의 결을 포착하는 데 소홀하지 않는다. 또 작가 스스로 작품에 온전히 빠져들어 인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는 장점을 십분 발휘하는데, 상처를 이야기하면서도 재치를 잃지 않고, 이야기가 어둠속을 헤맬 때에도 독자로 하여금 빛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게 만드는 것 또한 백영옥의 서사가 일구는 긍정의 힘이다. 무겁지 않은 주제로 널리 공감대를 획득하면서도 독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두드리는 데 부족함이 없는 소설을 써온 백영옥은 그간 『다른 남자』,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과 같은 에세이를 출간하며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했다. 백영옥의 에세이를 먼저 접한 독자라면 이 작품을 통해 그가 변주하는 이야기의 세계가 얼마나 깊고 또 아름다운지 알게 될 것이다.

모든 연애에는 마지막이 필요하고,
끝내 찍어야 할 마침표가 필요하다

이 연애소설은 실연의 고통 속에 빠져 있는 주인공들에게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어쩌면 단순하다. 헤어져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이별의 순간은 곧 새로운 인생의 막이 열리는 시점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또한 이때의 실연은 연인과의 이별뿐만 아니라 화해하지 못한 유년 혹은 의식 저편으로 밀어놓은 어떤 기억과 상처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독자는 주인공들이 저마다의 아픔에 괴로워하다가 그 아픔과 끝내 화해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들의 내밀한 상처에 다시 한번 눈길을 줄 용기를 내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손을 잡고 또 그 손을 놓치며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 그리고 우리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치유의 길을 찾고 서로의 슬픔을 통해 위안받을 것이라고 이 소설은 나지막이 이야기한다. 그러니 우리 함께 힘을 내어보자고.
그리고 바로 그 이야기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이라는 간판을 건 레스토랑에서 시작된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자신들이 연인과 사랑하며 남긴 흔적, ‘실연의 기념품’을 가지고 와 서로 교환한다. 사강은 어느 날부터인가 특별한 날마다 배달되어오기 시작한 다양한 언어의 책 꾸러미를, 지훈은 헤어진 연인과 함께 사용하던 카메라를 들고 그곳을 찾는다. 그리고 이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미도가 레스토랑에 먼저 와 있다.



“실연은 슬픔이나 절망, 공포 같은 인간의 추상적인 감정들과 다르게 구체적인 통증을 수반함으로써 누군가로부터의 거절이 인간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26쪽)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는 윤사강에게 남자란 인류의 한쪽일 뿐이었다. 정수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러나 사강은 정수를 만나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는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그 사랑은 사강이 끝내 잊지 못하는 최초의 실연, 아버지와의 이별과 그로부터 촉발된 유년의 상처, 진행되는 생 내내 품어온 깊은 원망 앞에 그녀를 다시 마주 세운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에 나와 사강을 유심히 바라보던 이지훈은 회사의 큰 기대를 등에 업고 전국을 누비며 컨설팅 교육을 한다. 그리고 그에게 책임감이란 생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감각이다. 지훈은 대학 캠퍼스 커플로 맺어진 현정과 기나긴 연애를 했다. 현정과의 연애는 때로 지루했지만, 그런 지루함도 성실히 쌓아가면 더욱 단단한 관계를 이루는 밑거름이 된다고 믿는 우직한 남자다. “변하지 않으려는 안간힘이 결국 사랑일 수는 없는”(81쪽) 거냐고, “연애는 질문이고, 누군가의 일상을 캐묻는 일이고, 취향과 가치관을 집요하게 나누는 일”(288쪽)이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철저한 노동을 필요로 하는 일”(289쪽)이라고 항변하는 지훈에게 현정은 자신의 이십 대 전체가 지훈만으로 꽉 차 있는 게 답답하고 후회된다며 돌연 이별을 선언한다.
한편 지방 소도시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정미도는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늘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아르바이트를 여덟 개씩 하며 대학을 졸업하고, 여행사를 첫 직장으로 얻은 그녀는 사내 연애를 하다 헤어진 후에 직장을 옮긴다. 미도가 선택한 다음 직장은 바로 결혼 정보 회사. 회사에서 늘 좋은 실적을 올리며 인정받는 미도에게 그 경력을 더욱 공고히 만들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그 기회는 바로 사강과 지훈이 ‘실연의 기념품’을 들고 와 만난 그 레스토랑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렇듯 사랑에 치이고 세상의 격랑에 몸 둘 바 몰라 하며 각자의 하루를 살아내는 세 청춘은, 삶의 어느 접점에서 만나 자신들도 모르게 새 인연과 운명 속으로 얽혀들어간다.

마침내 이별과 이별하는 시간
안녕, 나의 연인들

세 주인공의 시선에서 매끄럽게 교차 서술 되는 이 소설은 사랑, 그리고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며 서서히 지난한 감정과 시간들에 안녕을 고할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이끌어준다. 저마다의 실연에, 상처에 ‘안녕’이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리고 그 ‘안녕’은 그저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다시 단단해진 마음으로 아픔들에게 손 흔들자고 소설은 말한다.



미안해’로 끝나는 사랑보다 ‘고마워’로 끝나는 사랑 쪽이 언제나 더 눈물겹다.(…)가끔, 아주 가끔은, 지루한 우리의 삶 속에서도 진짜 이별을 이해하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321쪽)


◎ 책 속에서

마음속에서 태양을 밀어낸 사람이라면 어둠을 향해 날아가는 박쥐처럼 깊은 동굴 속을 배회한다.(25쪽)
실연은 슬픔이나 절망, 공포 같은 인간의 추상적인 감정들과 다르게 구체적인 통증을 수반함으로써 누군가로부터의 거절이 인간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26쪽)
어떤 사람은 한 번의 사랑만으로 이후 모든 사랑의 가능성을 잃어버리기도 한다.(33쪽)
죽도록 노력해야만 겨우 유지되는 것이 사랑일 수 있을까.(51쪽)

우리는 누구도 그 순간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으며,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그때의 일이 의미하는 바를 조금씩 알아갈 수 있을 뿐이다.(83쪽)
변하지 않는 건 무엇이냐고, 변하지 않으려는 안간힘이 결국 사랑일 수는 없는 거냐고 묻고 싶어지던 날 밤, 지훈 역시 감기에 걸렸다.(81쪽)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는 게 진짜 위로야. 무릎이 깨졌으면 당장 쓰리고 아프더라도 과산화수소수를 퍼붓고 빨간약부터 발라주는 게 위로라고.(111쪽)
꽃을 버리거나 숨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아세요? 모두 꽃밭에 버리는 겁니다.(208쪽)
그는 그녀가 했던 말을 천천히 되뇌었다. ‘중독은 증오에 비례한다.’ 적어도 현정은 자신이 한 말을 입증해 보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212쪽)
인간은 슬픈 쪽으로만 평등하다. 인간은 어쩌면, 행복한 쪽으로는 늘 불평등했다.(241쪽)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결국 버릴 수 없는 게 아닐까.(244쪽)
사람들은 어떤 답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무의식적으로 밝은 곳으로 가려는 경향이 있대요. 하지만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해선 생각보다 훨씬 더 어두운 곳으로 내려가야 할 때가 있다고 충고하더군요.(276쪽)
과거엔 아름다웠지만 향기 없이 말라버린 꽃을 바라보는 일이나, 이미 끝난 사랑을 바라보는 일이 뭐가 다르죠?(279쪽)
전 연애를 우연히 이루어진 환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연애는 질문이고, 누군가의 일상을 캐묻는 일이고, 취향과 가치관을 집요하게 나누는 일이에요.(288쪽)
누군가를 위해서 죽도록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 우연히 벌어지는 환상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철저히 노동을 필요로 하는 일, 그게 제가 알고 있는 연애예요.(288-289쪽)

‘미안해’로 끝나는 사랑보다 ‘고마워’로 끝나는 사랑 쪽이 언제나 더 눈물겹다. 현정이 들고 가는 저 사진들처럼. 가끔, 아주 가끔은, 지루한 우리의 삶 속에서도 진짜 이별을 이해하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321쪽)
원하는 재능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 간절히 꾸는 꿈은 악몽이다. 열망의 무게만큼 꿈을 체념하는 일이 삶을 점점 더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다.(303-304쪽)
세상에 수많은 다른 언어가 존재하고, 번역이 필요한 수많은 사랑과 이별의 언어가 있듯,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기약 없는 사랑에 빠지고, 출구 없는 사랑에 넘어지고, 후회하고, 다시 또 사랑에 빠지는 인간이란 너무 허약한 존재이기 때문에.(311쪽)
슬픔을 떠나보내지 않고, 슬픔에게 손짓할 수 있다면 네가 좀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얘길 하고 싶었어.(312쪽)
모든 연애에는 마지막이 필요하고, 끝내 찍어야 할 마침표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날 때마다, 들리지 않는 것이 들릴 때마다 사람은 도리 없이 어른이 된다. 시간이 흘러 들리지 않는 것의 바깥과 안을 모두 보게 되는 것. 사강은 이제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기로 했다.(3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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