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키보드

도서정보 : 미하엘 초코스 | 2023-02-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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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말하지만, 죽음에는 아주 특수한 키보드가 장착되어 있다.”
법의학의 성지, 독일 최고의 법의학자 미하엘 초코스가 들려주는 강력범죄의 세계

‘법의학’이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인상은 대개 엇비슷하다. 차가운 부검대, 안경을 쓴 전문의들,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번득거리는 각종 수술 도구…… 『죽음의 키보드』의 저자 미하엘 초코스는 서문에서부터 그보다 더 넓은 법의학의 세계를 보여주겠노라 선언한다. 이 세계에서 법의학자들은 산 자와 죽은 자의 목소리를 오가며 감춰진 진실을 밝히고 엇갈린 상황을 바로잡는다.
미하엘 초코스는 법의학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에서 가장 명망 있는 법의학자 중 한 사람으로, 과학수사 분야의 전문가로서 활동 중이다. 논픽션부터 소설 집필 등 여러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글감은 주로 자신의 직업생활에서 나온다. 저자의 기록에는 법의학에 관한 대중적인 인상처럼 ‘차가운 부검대’나 ‘각종 수술 도구’도 들어 있지만, 그보다 훨씬 방대하고 풍성한 이야기들도 함께 담겨 있다. 거짓과 진실, 범죄와 폭력, 또 구원과 해명에 관한 이야기들 말이다.
미하엘 초코스는 법의학자들이 지닌 전문 지식과 능력을 “죽음의 키보드”라고 일컫는다. 본문에 따르면 모든 죽음에는 아주 특수한 키보드가 장착되어 있다. 법의학자들은 이 키보드를 두드려가며 진실을 찾아낸다. 그들이 밝혀내는 사실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주로 ‘범죄 사건’ 속에 숨겨진 진실이다. 특히 범죄의 피해자가 사망했을 때, 법의학자의 키보드는 죽은 자의 목소리를 듣고 전달하는 주요한 매개가 된다.
『죽음의 키보드』는 바로 그러한 전달과 매개의 과정을 담아낸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죽음의 갖가지 얼굴과, 이를 둘러싼 복잡하기 그지없는 상황”을 제대로 보려면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조금 더 들어가보자.


“개개인은 저마다 독특하며, 개별적인 죽음 하나하나도 마찬가지로 독특하기 마련이다.”
원인 모를 죽음, 조작된 단서, 사라진 범인…… 법의학으로 풀어가는 사건의 미스터리들

저자가 몸담은 강력범죄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자주 자극적이며 종종 잔혹하다. 죽음이 끼어든 사건이라면 그 충격과 잔인함의 밀도는 더 짙어진다.
미하엘 초코스를 포함한 법의학자들이 다루는 죽음은 ‘비자연사’ 혹은 ‘사인불명’의 죽음이다. 칼이나 총에 의한 폭력 범죄나,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벌어진 죽음이 이 부류에 속한다. 이처럼 ‘외부’ 요인이 죽음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될 때 법의학자들은 사건 속으로 발을 디딘다. 그들의 참여가 필요한 이유는 명료하다. 사건의 진실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객관적인 사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법의학자들은 과학 기술을 이용한 조사나 물리적인 부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범죄의 이면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가 들여다본다. 물리적인 폭력이 개입된 사건이라면, 가해자의 증언이 실제 벌어진 상황(부상)과 알맞은지 대조하기도 한다. 그러한 면에서 보았을 떄 법의학자들의 역할은 우리가 잘 아는 고전적인 탐정과도 가깝다. 다만 이들에게 필요한 건 돋보기가 아닌 조사용 도구 그리고 법과 신체에 대한 지식이다.
매스 미디어에서 주로 비치는 모습과는 달리, 법의학자들은 죽은 자들만 조사하지 않는다. 범행 용의자나 범죄의 생존자 역시도 법의학자의 조사를 받는다. 이때 조사 결과는 사건의 판결을 좌우할 만큼 전체 국면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수사 당국이 법의학자에게 던지는 질문들은 실제로 사건 해결에 필요한 핵심을 담고 있다. 가령 피해자라고 주장한 이가 말한 대로 실제 범죄가 발생했는가? 스스로 진술하기 어려운 상태의 피해자는 어떻게 부상을 입었으며, 그 원인은 무엇인가? 가해자의 진술과 피해자의 부상 형태는 일치하고 있나? 법의학자들은 현장에 머물던 신체와 사물들을 조사하며 왜곡 혹은 망각과 싸워나간다. 저자가 말하듯 바로 그러한 의미에서 법의학을 통한 조사는 어딘가 위안을 준다. ‘설사 사망자가 평소에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해도, 그가 피해를 당했는지 아닌지 검증하는 마지막 단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법의학자로 근무하면서 맞닥뜨린 사건들은 대부분 충격적인 것들이다. 서문에서 말하듯 그 안에는 인간이 지닌 타락과 비극의 구체적인 면모가 곳곳에 배어 있다. 베를린 곳곳에 조각낸 시신을 유기한 범인이나, 경찰 또는 국가를 속이기 위해 만들어낸 가짜 범죄들, 화학물질을 이용한 ‘침묵’의 죽음, 의료적 조작을 통해 아이를 사지로 몰고 간 부모…….
책 속에서 다루는 사건들은 간혹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극적이라 눈을 돌리고 싶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저자가 말하는 ‘법의학의 존재 이유’에 동조하게도 만든다. 개인의 이해관계와 무관하고 시스템적으로 원활하게 작동하는 ‘객관적인 법의학’은 피해자의 억울함을 일부나마 해소하고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법의학자들은 사체 조사를 통해서 그가 겪었을 죽음의 과정을 재구성한다. 피해자의 몸에 남은 상처에서 가해자의 진술과 대치되는 부분을 확인하여 범인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도록 돕기도 한다. 범인이 국가 또는 타인을 위협하기 위해 조작한 단서들에서 어떤 요소가 과학적으로 어긋나는지 확인해서, 경찰 수사만으로 알기 어려운 사건의 이면들을 밝혀낸다.
이처럼 무거운 책임을 지닌 직업이기에 법의학자들이 가져야 하는 직업적 태도 역시 한결 엄격하다. 미하엘 초코스는 법의학자는 타인과 상황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 하며, 누구의 의견에 기대지 않은 채 사실을 탐구하려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태도야말로 법의학자가 ‘의사이자 자연과학자이며 동시에 탐정’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일 테다.

구매가격 : 12,800 원

관계의 말들

도서정보 : 홍승은 | 2023-02-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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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비생명, 나아가 세계와 조화롭게 공생하기 위한 관계 안내서.

홍승은 작가는 다채로운 삶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존재와 관계를 ‘납작하게’ 만드는 세상의 시선을 거부해 왔다. 다양한 개인의 다채로운 삶을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쓰고 말해 온 저자는 N개의 존재에게는 N개의 삶과 N개의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관계의 말들』에는 이렇게 세상에는 ‘정답’이라 일컬어지는 관계는 없음을, 그래서 각각의 존재를 더욱 치열하게 감각해야 함을 깨달은 저자가 더 나은 관계를 맺기 위해 고민하며 수집한 문장이 담겨 있다. 친구, 가족, 연인뿐만 아니라 나의 몸, 동식물 그리고 사회가 만든 시스템까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모든 존재와의 관계 그리고 그 사이에 나타나는 갈등과 혼란을 톺아본다. 나와 너를 넘어, 세계와 어떤 자세와 태도로 관계 맺어야 하는지 고민해 온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담은 이 책은 우리에게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좋은 ‘관계 안내서’가 될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미스터 프레지던트

도서정보 : 탁현민 | 2023-02-0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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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시절 1,195개에 달하는 국가 기념식과 대통령 행사를 기획했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지난 5년을 돌아본 회고록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홍범도 장군 귀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등 대중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던 정부 의전은 물론, G7 정상회의, 대통령과 BTS의 유엔총회 연설 같은 대한민국의 가장 눈부셨던 순간의 한편에는 어김없이 기획자 탁현민이 있었다. 이 책에는 이러한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순간에 대한 뒷이야기와 함께, 청와대와 대통령에 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국가와 정부, 대통령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영국의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와 같은 외신은 저자 탁현민에 대해 “정치는 정책만큼이나 프레젠테이션에 관한 것이다……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외 이미지를 모든 측면에서 관리했다. 대통령이 사진이 찍힐 만한 순간마다 문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메시지에 부합하도록 하나하나 신경을 썼다(Politics is as much about presentation as policy…… Mr Tak controlled every aspect of Mr Moon’s public persona, ensuring every photo-op sent the right message and that his words and actions always met the moment)”고 평가하기도 했다.

책 제목 ‘미스터 프레지던트’는 작곡가 김형석 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헌정한 곡 이름에서 따왔다. 헌정곡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는 미국의 〈헤일 투 더 치프Hail to the Chief〉, 영국의 〈갓 세이브 더 킹God Save the King〉과 같은 의전곡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모든 국가 기념식과 대통령 행사에 쓰인 작품이다. 권력의 시대를 넘어 국가와 대통령의 품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 5년을 상징하는 곡이기도 하다. 〈미스터 프레지던트〉의 악보는 이 책의 속표지로도 활용됐다.

구매가격 : 17,600 원

노무현 트라우마

도서정보 : 손병관 | 2023-02-0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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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한국 정치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의 죽음 이후 정권이 세 차례나 바뀌었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적대와 보복이라는, 그 주체와 대상만 바뀔 뿐 ‘상대를 기필코 절멸시키고야 말겠다’는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 현 윤석열 정부 또한 전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과 정적인 이재명에 대한 보복 정서가 지배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호 적대, 즉 ‘단두대 정치’의 시발점은 무엇일까? 정치 본연의 의미가 실종되고, 검찰이 정치 보복의 수단이 계기는 무엇일까?

1987년 민주화 이래 검찰은 가장 강력한 권력기관이 되었다. 대통령 5년 단임제가 지금까지 7명의 대통령을 바꾸는 동안 검찰은 임기 초에는 인기 있는 정권의 명을 받아 전임 정권의 핵심 인사들을 탄압하거나, 정파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 수사로 자신의 존재감을 키웠다. 많은 사람이 검찰에 적의를 보인 이유에는 대대로 권력과의 거래를 통해 생명을 유지해 온 검찰 권력을 이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는 공분도 있지만, 최초로 검찰을 개혁하려다 검찰의 칼에 희생된 ‘순교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이 자리 잡고 있다.

《노무현 트라우마》는 바로 이 지점, 노 전 대통령 서거가 남긴 상흔을 되짚어 본다. 이 책은 ‘노무현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지지자들의 죄책감이 우상에 대한 열광과 적폐에 대한 단죄로 반복적으로 발현되면서 정치가 선악이 맞서는 경기장으로 전락했다는 저자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노 전 대통령이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과 그것이 대중에게 일으킨 의식의 변화, 그리고 이로 인해 파생된 나비 효과에 대한 관찰기를 다룬 첫 책이다.

구매가격 : 14,400 원

공감한다는 것

도서정보 : 이주언(글), 이현수(글), 키미앤일이(그림) | 2023-0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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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속 거울에는 무엇이 비칠까

누구나 공감해 주는 한 마디에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 그런데 공감하고 공감받는 것이 왜 어려울까? 왜 어떤 공감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까? 『공감한다는 것』은 공익변호사 이주언 선생과 신경과학자 이현수 선생이 전문 분야와 경험을 넘나들며 나눈 공감의 원리와 의미를 새롭고 다채롭게 들려주는 책이다. 몸이 바뀐 왕자와 거지 이야기, 할머니로 변신해서 생활한 경험으로 보편적 디자인을 창시한 패트리샤 무어 이야기, 신경과학의 여러 실험과 원리,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과 몇 해 전 의사 파업 등까지 생생한 사례들이 이해를 돕고 생각을 자극해 준다. 키미앤일이 작가의 화사하고 따스한 일러스트는 책 읽기를 즐겁게 해 준다.

감정을 같이 느끼는 것이 공감일까? 『공감한다는 것』은 정서적 공감도 공감이지만, 사회적 존재인 우리 뇌 속 거울신경세포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상상하는 인지적 공감을 하게 되는 메커니즘을 알려 준다. “공감은 마치 마음의 거울에 다른 사람의 모습을 비추는 것과 같다.”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해 주고, 거울에 비친 모습을 나의 모습으로 여기고, 그 어려움을 개선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공감이라며 새롭게 정의한다. 공감하면 다 좋은 걸까? 클릭 한 번으로 쉽게 공감하고 공감받는다고 느끼게 되는 소셜 미디어의 특성상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고, 왜곡된 정보나 편향된 의견을 듣고 점점 극단화되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현실 세계에서 충돌까지 일으킨다는 지적은 깊이 곱씹어 봐야 할 문제이다.

저자들은 공감을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하기 위해서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내기 어려운 조건이나 환경에 놓여 있는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배리어 프리 영화’, 탈시설 운동, ‘1층이 있는 삶 프로젝트’, 미등록 이주민과 난민, 청소년 소수자 등 흔히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따스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십대를 위한 새로운 인문학,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의 스물한 번째 책이다. 2009년 고병권 선생의 『생각한다는 것』을 첫 책으로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단어의 의미를 찾아온 열린교실 시리즈는 학교 교실에서 도서관에서 호평을 받으며 독자들을 만나 왔다. 앞으로도 ‘존엄하다’, ‘묻는다’, ‘연결된다’ 등의 책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 : 주의 뺏기 경쟁 시대, 디지털 디오게네스의 경고

도서정보 : 제임스 윌리엄스 | 2023-01-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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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전략가 출신 옥스퍼드 철학자의
설득 기술에 빼앗긴 주의력 되찾기

“주의 뺏기 경쟁이 우리 삶을 파편화한다”

프린스턴대학 총장 선정 ‘신입생 필독서’
“이정표에 해당하는 책” -《옵서버》
“단번에 기술윤리학 분야 고전 반열에 올랐다” -《테크크런치》

빼앗긴 주의력 되찾기는 이 시대 최대 도덕적·정치적 과제

디지털 기술이 생각과 행동의 중심이 되면서 개인의 자율성과 공동체의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 거대 기술 기업이 개발한 지능적 설득 시스템이 비즈니스의 기본 모델이자 인터넷의 설계 논리로 자리 잡으면서, 주의 뺏기 경쟁과 사용자 설득 기술은 궁극적으로 의지의 조작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구글 전략가 출신 철학자 제임스 윌리엄스는 이 책 『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에서 디지털 기술이 생각과 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개인과 사회를 자동반사적이고 파편화된 삶으로 내몬다고 지적한다. 그는 정보와 자극이 넘쳐나는 시대에 최대 희소 자원이 사람의 주의인 이상, 그것을 완전히 포획할 때까지 기술의 침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거대 기술 기업의 주의 뺏기 경쟁에 대응하여 자기통제력을 지키고 주의력 경제(attention economy)를 재편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주의는 당장 눈앞의 문제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삶 전체를 항해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디지털 플랫폼이나 소셜미디어 등의 영향으로 목표한 바에 집중하지 못하고 주의가 분산되는 문제를 단순히 사소한 짜증 정도로 치부해왔다. 그러나 이 문제는 개인적 차원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능력을 위축시키고, 집단적 차원에서 공동의 목적을 세우고 이를 추구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저자는 주의력 경제를 개념화할 수 있는 용어가 부족해 사회적·정치적 논의 과정에서 이 문제를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람의 주의를 빼앗고 반응을 조종하는 지능적 설득의 힘으로부터 주의의 자유를 주장하고 지키는 것은 우리 시대가 직면한 최대 도덕적·정치적 과제다. 개인 차원의 저항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저자는 빼앗긴 주의력을 되찾기 위해 기술 기업의 개발자는 물론 경영자, 정책결정자, 시민 등 다양한 주체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열거하고, 주의력 경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사회적 개입의 유형을 제시한다. 여기에 철학과 고대 문헌에서 현대 과학까지 다양하게 동원하고, 참신하고 사려 깊은 분석을 덧붙여 우리 시대 가장 급박한 질문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준다.
책 서두에서 저자는 거리의 철학자 디오게네스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일화를 소개한다. 디오게네스가 코린트 거리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데 알렉산드로스가 찾아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디오게네스는 알렉산드로스를 올려다보며 이렇게 일갈한다. “햇빛을 가리지 마시오.” 저자는 우리도 이 시대 선의를 가진 디지털 알렉산드로스를 올려다보며 “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고 외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매가격 : 10,500 원

여기는 무지개집입니다

도서정보 : 김현경 나영정 정현희 김순남 박서연 성정숙 유화정 이종걸 가족구성권연구소 | 2023-01-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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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중에 꼭 모여 살자, 누구나 한 번쯤 품었을 바람을 대지 삼아 지어 올린 무지개집. 이곳에서 퀴어 대가족을 이룬 무지개집 사람들은 혐오와 주거불안이라는 복합적인 난관을 ‘문란한’ 돌봄과 협동조합 주택으로 마주해낸다. 그 과정에서 터져 나온, 집과 가족의 의미를 확장하는 목소리들로 이 책은 시끌시끌하다. 무지개집 탄생을 가까이서 지켜본 가족구성권연구소가 왁자지껄한 그들의 발자취를 기록했다. 가족은 법적 규정이 아니라 실천으로 만들어진다는 걸, 나의 존재와 관계가 오롯이 존중받는 장소로서의 집이 실현 가능하다는 걸 이보다 생생하게 증명할 수 있을까?

구매가격 : 9,800 원

사회주의국가 체제 분석

도서정보 : 김장민 | 2023-01-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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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련, 중국, 조선, 베트남, 쿠바, 베네수엘라 등 사회주의 국가체제를 소개하고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과거 소련의 사회주의 체제가 모범답안이라고 여겼던 적이 있었지만 소련이 붕괴되고 이제는 잊어진 모델이 되었다. 소련 이후 대표적인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사유재산 제도를 확대하고 시장경제를 받아들여 자본주의로 가고 있는지 혹은 과거와 다른 새로운 사회주의모델을 실험 중인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논란 중이다. 베트남도 중국 모델을 따라가고 있다.
조선은 미국과 서방의 고립정책에 저항하면서 경직된 사회주의 체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북의 모델이 서방의 각종 제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그들 자신의 주장대로 이상적인 사회주의 모델인지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는 카스트로와 차베스 사후 서방의 적대정책으로 정치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과연 지속가능한 사회주의 모델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책은 제2장에서 사회주의 헌법의 기초 이론으로서 마르크스주의 입장에서 법률, 국가, 주권론, 권력분립, 근대 기본권, 선거제도, 정당제도를 살펴본다. 특히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포함한 공화주의에 영향을 미친 루소 등 사회계약론의 정치이론들을 비교해 본다. 나아가 루소, 프랑스혁명기의 로베스피에르와 바뵈프, 블랑키, 마르크스의 공산주의자동맹으로 이어지는 사회주의혁명 이론의 형성과정을 살펴본다.
사회주의는 혁명 전까지 자본주의 국가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법률과 각종 정치제도를 자본주의 국가와 함께 사라질 역사적 유물로 치부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국가를 수립한 이후에는 법률과 정치제도에 대한 자신들의 관점을 점차 수정해 왔다. 그래서 사회주의 혁명 이전의 마르크스의 주장과 혁명 직후의 레닌의 주장, 나아가 사회주의 국가 건설 시기의 스탈린 등의 주장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제3장에서 오늘날 사회주의헌법의 내용을 역사적으로 살피기 위해 먼저 사회주의 혁명 직후, 그리고 사회주의 건설 과정, 나아가 사회주의 국가가 안정화되는 시기별로 사회주의헌법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아본다.
이어 사회주의 체제의 두 기둥인 국가와 공산당의 관계를 사회주의헌법과 공산당 강령을 통해 분석한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의 헌법을 실질적으로 제정하고 개정하는 헌법권력으로서 당의 역할을 알아본다. 당의 국가에 대한 지도라는 사회주의 국가의 보편적인 원리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살핀다.
이 책은 사회주의헌법의 기본원리로서 인민주권과 민주주의, 인민주주의, 민주주의 집중제, 사회주의법치주의의 내용을 검토한다. 사회주의헌법의 최고원리인 인민주권이 직접민주주의제도와 참정권, 정부형태, 개인 기본권 등에 미치는 내용을 검토하고 이를 국민주권과 비교한다.

구매가격 : 15,000 원

미디어 읽고 쓰기

도서정보 : 이승화 | 2023-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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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미디어, 반드시 키워야 할 미디어 리터러시!

팬데믹 시기, 사람들은 집 안에서 혼자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미디어에 더욱 의존하게 되었다. 미디어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져만 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디어를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의 개념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 책은 리터러시의 의미를 ‘읽기’와 ‘쓰기’로 순화하여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여 심리적 거리감을 좁혔다. 그리고 디지털 소외, 조작방송, 악플, 가짜뉴스, 미디어 중독과 같은 최신 이슈를 포함하여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A부터 Z까지,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

구매가격 : 10,500 원

문재인의 약속 : 대통령 문재인이 이루고 싶었던 대한민국은 과연 얼마나 실현됐을까?

도서정보 : 이필재, 김규철, 김유선, 김진호, 안정배, 이명재, 홍대길 | 2023-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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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문재인이 이루고 싶었던 대한민국은 과연 얼마나 실현됐을까?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를 기준으로 살펴본 문재인의 약속
베테랑 전문기자 7인이 10개 분야에 걸쳐 팩트체크하다

정권이 바뀐 지 6개월이 지났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불과 6개월 사이, 정국은 요동치고 민심은 술렁댄다. '촛불정부'를 자임한 민주당 3기 정권은 20년 집권을 호언했지만 5년 만에 정권을 잃었다. 문재인이 발탁, 검찰총장에 앉혔으나 보수야당 대권 후보로 변신한 검사 윤석열에게 정권의 깃발을 넘겼다. 그 겨울, 촛불을 든 시민에게 화답하겠다고 한 문재인의 약속은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사실상 '부도수표'가 됐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문재인은 대한민국에 어떤 공헌을 했고 무슨 과오를 범한 걸까? 이 책은 문재인 정부 5년간의 공과功過를 검증함으로써 그 이유를 짚어본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발표한 100대 과제를 기준으로, 재임 5년간 그 약속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를 점검한다.

전·현직 언론계 종사자와 노동전문가가 뜻을 함께해 10개 분야로 나누어 집필을 맡았다. 냉정하게 평가하되 되도록 재미있게, 잘 읽히게, 가능하면 이슈 중심으로 기록할 것, 인상적인 사례에 스토리텔링을 시도하고, 명시적이든 암시적이든 윤 정부의 과제가 제시되도록 할 것을 목표로 삼고 7인의 필자가 고강도로 검증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은 근본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북 트레일러]
https://youtu.be/E0vNA3DWlfo

구매가격 : 15,4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