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북소리

도서정보 : 강창구 | 2023-09-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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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이벤트임에는 분명했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측근 변호사 코언의 의회 청문회가 동시에 열리는 바람에 미국 내 정치 상황이 훨씬 더 화급해 보였다.
한국은 당사자는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회담의 진행과 결과 도출에 대한 기대로 초조하였다.
이미 알려진 대로의 결과를 놓고, ‘합의는 실패했지만 협상은 지속한다.’라고 자위적(自慰的) 해석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갈 길 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앞만 보고 가기에도 바쁠 글로벌 시대에 뒤돌아보지 않아도 될 일들이 참 많은 게 한민족의 미래다.

구매가격 : 9,000 원

페미니스트, 퀴어, 불구

도서정보 : 앨리슨 케이퍼 | 2023-08-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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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사라진 미래는 ‘좋은’ 미래인가?
그것은 당연한 가정인가?
비장애중심주의와 정상화에 도전하는 장애학의 질문!
불구의 미래와 불량한 존재들이 연합하는 불구의 정치로의 초대!

이 책은 장애를 부정적인 것으로 당연시하고 자연화하는 태도가 문화, 사회운동, 학술연구 전반에서 장애를 주변화해왔는지를 드러내고, 특히 더 나은 미래상을 그리는 기획들 안에 정상화의 충동이 얼마나 짙게 묻어 있는지 치밀하게 폭로하면서도 저자는 정상화의 충동에 의존하지 않는 더 정의로운 세계를 위한 정치의 가능성을 역설한다. 다시 말해 퀴어 및 페미니즘 이론과 글을 불구화하는 동시에 장애 이론 및 실천이 퀴어, 페미니즘과의 연대를 통해 확장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한다. 정상성이라는 이데올로기는 다양한 억압의 체계가 서로 얽히며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여러 소수자 정체성이 서걱거리며 불화하는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억압은 공존하며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며 페미니스트/퀴어/불구의 연합과 그 열린 미래를 함께 상상하는 정치로 독자들을 초청한다.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의 저자이자 페미니즘 장애학자인 김은정은 이 책이 “장애와의 연대를 통해 퀴어 정치학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퀴어와의 연대를 통해 장애 이론과 여성 이론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지적하면서” “퀴어에 대해 침묵하는 장애학 역시 비판한다”라면서 “페미니스트, 퀴어, 불구의 미래를 함께 실현하기 위해선 자기 성찰과 도전이 모두 필요하다는 입장을 통해 그 어떤 하나의 입장이 해방을 만들어낼 수 없음을 드러낸다”라고 짚는다(11쪽).

케이퍼는 그 연합의 현장 몇 가지를 구체적으로 독자에게 소개한다. 화장실에 대한 장애 접근성과 젠더퀴어 접근성을 함께 평가하는 화장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배포해, 정체성과 상관없이 접근성 문제로 사람들을 한데 불러 모은 ‘안전하고 접근 가능한 화장실을 찾는 사람들(PISSAR)’의 활동은 그중 하나다. 화장실은 트랜스젠더와 장애 문제가 연합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물론 이 활동 내에서도 화장실에 대한 트랜스젠더 접근성이 강조되면 장애 접근성이 희석될 것을 우려하며 연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환경정의의 영역도 또 하나의 현장이다. 환경운동, 특히 반독성 활동가들이 환경 부정의의 증거로 장애를 활용하는 모습(가령 독성물질이 장애를 일으키고, 그때 장애는 공포의 대상으로 재현된다)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장면이다. 하지만 독성물질이 장애인 혹은 이상 진단을 받은 사람을 넘어서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준다는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비장애중심주의를 벗어난 더 나아간 분석이 필요하며, 오히려 환경정의가 장애학과 교차할 때 더 넓은 연합의 가능성이 생성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미국의 장애법이 지역사회를 보호하는 도구가 될 가능성을 보는 장애 권리 교육 및 옹호 기금(DREDF)의 활동, 화학물질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이 환경정의의 기획을 수행하기 위해 안전한 무향 공간을 접근성의 개념으로 가져온 것이 바로 그 예다.

저자는 재생산정의의 영역 역시 불화하는 연합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장으로 독자들에게 소개하는데, 임신을 지속할 권리를 임신을 중지시킬 권리만큼 중요하게 요구하는 재생산정의의 영역은 재생산 권리와 장애 권리 운동의 연대를 상상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산전 및 산후 진단 상태 인식법(케네디 브라운 법)을 제정할 때 장애와 재생산 권리 영역의 여러 단체가 이를 함께 지지할 수 있었던 사례를 들며 저자는 힘든 길이지만, 고통스러운 장애의 현재와 미래에 고착되지 않고, 장애인을 위한 재생산정의를 포함한 모든 이들을 위한 재생산정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역설한다.

2013년에 미국에서 출간된 이래 장애학, 특히 장애를 교차적으로 사유하고 이론화하는 데 기여해온 이 책은, 비장애중심주의가 반드시 장애, 장애 운동, 장애학의 주제만이 아니라 더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기 위해 반드시 도전해야 하는 이데올로기라는 점을 강력히 드러낸다. 장애와 장애인의 권리에 대한 주장을 넘어서 불구의 미래에 대한 욕망을 말하는 대담성, 더 접근 가능한 미래를 향한 상상, 정상성에서 미끄러진 불량한 존재들의 불화하면서도 의존하는 정치의 가능성, 비틀거리면서도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망에 함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구매가격 : 20,300 원

한국정치 답사기: 바닥에서 바라 본 좌파정부 1년 반

도서정보 : 김기영 | 2023-08-2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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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페이스북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많이 생각하였다. 단순히 일상의 소식을 전하고 페친들로부터 일상의 소식을 받는 것이 페북 같은 SNS의 역할 아닐까? 그래서 페북에 정치관련 발언이나 필자의 생각을 옮겨 적는 것이 처음에는 망설여졌다. 그러나 오랜 기간 공부한다는 핑계로 세속과 거의 단절하다시피 생활하다 보니 도대체 내가 한국 사람인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한국사회의 정치는 너무나 세속적으로 타락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혼탁한 시간 속에 느낀 바를 솔직히 페북글로 옮겨 보았다. 이번에 출판하게된 한국정치 답사기-바닥에서 바라 본 좌파정부의 1년 반은 페북글을 처음 시작한 2019년 7월 이후의 글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처음 시작한 페북글이라 두서 없이 느낀 바를 솔직히 옮겨 놓았고, 읽다보면 많은 부분에서 약간의 말장난과 아재 개그 같은 농담도 발견될 것이다. 그저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의 일지라 생각하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페북에 익숙해지다 보니 시 형식의 글을 모아 책으로 묶어 출간 한 바 있고, 조만간 법에 관한 생각들을 모은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필자가 이 책을 펴내면서 주저한 이유는 삶의 지혜를 담고 있으면서 더 나은 삶을 제시하는 수 많은 우화, 교양서들이 더 어필하지 않을까 괜히 독자들의 시간만 뺏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책으로 펴낸 이유는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들이 우리들이 실제 지나쳐온 귀중한 시간과 함께 기록된 것이라는 점이다. 2023년 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이다. 모쪼록 독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길 바라는 바이다.

구매가격 : 1,000 원

인간과 사회 그리고 법에 관한 성찰

도서정보 : 김기영 | 2023-08-2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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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공부하고 법을 가르치는 법학도나 법학 교수, 그리고 현실 사회에서 법과 정의를 구현하기 위하여 묵묵히 자신의 책무를 수행하는 일선 법률가들을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써 보겠다는 마음으로 페북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지 어언 5년 가까이 되고 있다. 우리 법률전문가들은 세상의 진실에 눈을 감고 진리를 왜곡하는 곡학아세의 길을 걷는 것을 항상 경계하여야 한다. 특히 좌우 정치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법률가들 마저 파벌을 이루어 법을 생각하기 앞서 자파의 이익을 생각하는 현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는 우리에게 양심의 회복을 질책한다. 무매한 민중을 호도하고 국가의 기강이자 바른 초석이어야 할 법과 법지식을 우롱하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는 민주주의와 함께 우뚝 서야 할 법치주의를 갉아 먹는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 조심스러운 마음에서 같이 공부하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인간과 사회 그리고 법에 관한 성찰’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하기로 마음 먹었다. 본서는 한 법률과목을 전문적으로 다루었다거나, 법이론이나 법해석학 관련 주제를 체계적으로 다룬 서적이 아니다. 그렇다고 법 실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도 아니다. 본서는 우리의 일상을 기반으로 법에 관한 단상, 그리고 관련되는 이론들을 생각나는대로 기술한 책이다. 변호사. 법률가. 법학교수, 법학도 등이 제 1차로 독자가 될 수 있을 것이지만, 그 밖에 인간, 사회, 법에 관심 있는 시민 모두가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엮으려고 노력하였다. 천학비재한 주제에도 화광동진(和光同塵)의 심정으로 출간에 나아가면서 감히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구매가격 : 2,000 원

우리는 왜 시국선언을 하는가

도서정보 : 김성진 , 강기석 , 고일석 , 김민웅 , 이명재 , 전지윤 , 한승동 | 2023-08-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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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1년간의 분노와 저항의 기록”
민생은 파탄나고, 경제는 침몰하며, 외교는 굴욕이고,
평화는 위기에 처했고, 정치는 실종됐으며,
민중은 탄압받는 현실에 대한 엄중한 경고

현대사의 주요 변곡점마다 변화의 기폭제가 된 시국선언. 1960년 4.19 직후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이승만 하야로 이어졌고, 1987년 전두환의 호헌조치에 대한 교수와 종교인, 사회단체의 시국선언은 6월 항쟁을 촉발시켰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대학가에서 줄을 이은 시국선언은 이듬해 박근혜 탄핵을 이끌었다.

윤석열 정권 1년간, 우리는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시국선언문들을 마주했다. 이태원 참사, 대일·대미 굴종외교와 역사적 망언들을 계기로 민생 파탄, 민주주의 후퇴, 전쟁 위기, 굴욕 외교 등을 규탄하고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결의는 무려 105건의 시국선언으로 표출됐다.

대통령과 권력, 언론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는 시국선언은, 새로운 미래는 국민 스스로가 세우겠다는 집단적 각성의 기록이다. 이 책은 역사상 초유의 규모로 분출된 각계각층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 1년을 되짚어본다. 먼저 외교안보, 검찰통치, 노동정책 분야를 점검하고, 수록 허락을 받은 57편의 시국선언 전문을 실음으로써 국민의 목소리를 한 권에 기록하고 그 의미를 살펴본다.

구매가격 : 13,300 원

인생샷 뒤의 여자들

도서정보 : 김지효 | 2023-08-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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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핸드폰을 들고 셀카를 찍고 피드를 확인하는 여성들. 그들을 향한 날 선 비난에 의문을 품고, 열두 명의 여성과 함께 사진 안팎에 얽힌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 출간됐다. 사진을 찍기 전 준비 단계부터 촬영 후 보정을 거쳐 SNS에 올린 후 그에 대한 반응을 관리하는 일까지, 그 모든 과정을 통칭하는 인생샷(인생사진)에는 사회현상이나 인정욕구로 일반화할 수 없는 사적인 동시에 공적인 복잡한 맥락이 자리한다. 무엇보다 그 안에서 여성들은 인생샷을 중심에 두고 자신의 존재를 탐구하며 서로 지지하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하면서 문화를 일구고 정치를 벌인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 “여성들은 왜 인스타그램에 아름다운 인생샷을 올릴까?”에서 시작해 “우리는 인스타그램에서 타인과 어떻게 만나고 있나?”로 이어지다가 “나는 어떤 타자를 거치며 지금의 내가 되었나?”로까지 확장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노력을 생생하게 담은 『인생샷 뒤의 여자들』은 셀카의 문화사이자 인생샷에 대한 존재론적 탐구이며, 더 나아가 디지털 페미니즘 시대의 실천 방식을 탐색한 중요한 시도로 읽힐 것이다. 신진 연구자의 첫 저서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풍부한 이야깃거리와 복합적인 논의를 품고 있는 생생한 문화비평서이다.

구매가격 : 12,950 원

가난이 사는 집

도서정보 : 김수현 | 2023-08-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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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판잣집은 어디로 갔을까?
그곳에 살던 가난한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판자촌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는 무엇인가?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어디에서 살아갔을까? 이 책은 한때 서울 인구의 40% 가까이가 살기도 했던 판자촌의 역사를 통해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살던 집의 역사를 추적한다. 판자촌의 형성과 밀집, 그리고 소멸 과정은 곧 한국경제의 성장 과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 자본주의의 폭력성도 숨어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살던 집을 잔인하게 철거하고, 그들을 내쫓는 과정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큰 이익을 봤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쫓겨나야만 했다. “실제 판자촌의 역사는 철거의 역사나 다름없었고, 그에 저항해 싸운 역사이기도 했다.”(153쪽)

가난한 사람들이 도시에 정착하기 위한 전지 기지였고, 가난한 사람들의 경제공동체이기도 했던 판자촌은 1980년대 폭력적인 철거 과정을 거치면서 한꺼번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 판자촌이 있던 자리에는 부자와 중산층이 살아가는 아파트가 세워졌다. 판자촌 주민들은 대부분 그 아파트에 입주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판자촌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판자촌이 철거된 후 가난한 사람들은 영구임대주택, 비닐하우스촌,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쪽방 등으로 흩어졌다. 책은 이 과정을 자세히 살피고, 판자촌 이후의 판자촌인 여러 형태의 집들의 역사도 살핀다. “일가족이 가난으로 스러져도, 아동학대와 방임이 있어도 철문 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알아차리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가난하지만 역동적이었던 동네는 이제 가난이 숨겨진 집들로 흩어진 것입니다. 가난이 사는 집은 그렇게 모양을 달리하며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나쁜 조건에서 말입니다.”(8쪽)

구매가격 : 13,000 원

반란의 멕시코

도서정보 : 존 리드 | 2023-08-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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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알게 된다. 이렇게 쓰려면 어떻게 기록해야 했을지.”
르포문학의 고전 중의 고전
존 리드가 기록한 가난한 농민과 노동자들을 위한 헌사
“이 혁명은 말입니다. 잊지 마세요.
이 혁명은 부자들에 맞선 빈자들의 싸움입니다.”
“우리는 자유를 위해서 싸워. 정의를 위해서도 싸우지.”

존 리드, 진실을 쓰는 기자. 1917년 현장에서 러시아혁명을 목도하고 쓴 『세계를 뒤흔든 열흘』로 불멸의 이름을 남긴 기자다. 이 작품은 러시아혁명에 대한 가장 훌륭한 르포르타주로 알려져 있고, 지금까지 널리 읽히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가 멕시코혁명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 최초로 완역해 출간한 『반란의 멕시코』는 르포 기자로서 존 리드의 출발을 알리는 뛰어난 작품이다. 존 리드가 1913년에 이 기록을 남겼으니 정확히 110년 만에 한국에 출간되는 셈이다.

존 리드는 1913년 12월 뉴욕 잡지 『메트로폴리탄』의 특파원 신분으로 멕시코로 향한다. 당시 멕시코는 혁명의 열기로 불타 있었다. 그는 3개월을 넘는 기간 동안 멕시코 북부의 사막, 산악, 평원 지대를 누볐다.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자꾸만 전투가 벌어지는 현장을 취재하겠다고 자청했다(“넌 진짜 운 좋은 거야. 진짜 전투를 보게 됐잖아. 이제 굉장한 기사를 쓸 수 있게 됐어.” “이건 굉장한 경험이야. 뭔가 쓸 게 생겼어.”). 그는 전투 현장만을 기록하려고 간 게 아니었다. 그의 주된 관심사는 땅을 잃은 농부, 한 끼 먹을 음식을 늘 걱정하는 가난한 민중들의 삶이었다. 그는 내내 그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삶을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겼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삶의 움직임들로 넘쳐난다. 멕시코 민중들의 따뜻한 동지애, 유머, 낙천적인 모습들, 혁명에 대한 생각, 춤과 노래, 무모한 대담성, 여성의 현실 등이 생생히 기록되어 있다. 무엇보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멕시코 땅에 대한 묘사는 가히 백미라 할 만하다. 즉 존 리드에게 『반란의 멕시코』는 ‘멕시코와 멕시코 민중에게 바치는 헌사’였다고 할 수 있다. 그를 멕시코로 보냈던 『메트로폴리탄』의 에디터 칼 호비는 “이보다 더 좋은 글은 없을 것이다”라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읽다 보면 알게 된다. 이렇게 쓰려면 어떻게 기록해야 했을지. 르포의 기본은 대단한 통찰력과 문장력이 아니다. 성실하고 꼼꼼한 기록이다. 취재하는 동안 어느 한순간도, 어느 한마디도, 사소한 대화나 행동도, 상대의 표정과 목소리의 변화도, 상황이 펼쳐지는 장소와 풍경도, 보고 듣고 감각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기록을 멈추지 않는 것. 탁월한 르포는 그 사소하고 지난한 기록들이 쌓인 뒤에야 촘촘한 그물로 엮일 수 있다. 수첩과 펜을 손에서 떼지 않는 일. 그 단순한 기본이 르포문학의 고전을 쓸 수 있었던 그의 진짜 실력이라고 나는 믿는다.”(이문영, 「추천의 글」 중에서)

구매가격 : 13,000 원

사상과 풍속

도서정보 : 토사카 준(戸坂潤) | 2023-08-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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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戸坂潤全集』(제4권) 勁草書房(1966)
일본 사회와 문화에 관한 다양한 문제를 유물론적 입장에서 분석과 비판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민족성과 국가주의, 종교와 도덕, 예술과 문학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의복에 대한 고찰을 시작으로 영화, 문학, 교육, 종교 등 쇼와 10년 전후의 풍속을 이야기한다. ‘수험경쟁’, ‘신흥종교’ 등 현대의 사건 이야기가 흥미롭다. 인간의 사상과 행동은 사회와 역사의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는 생각을 전개하고 있다. 도사카는 풍속이란 사상의 표현인 동시에 사상의 제약이라고 했으며, 일본의 사상과 문화는 동양과 서양의 영향을 받으면서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었다고 주장한다. 제1부는 ‘풍속’으로 이 고찰에 따라 특히 현 일본의 교육 관련 현상과 종교 관련 현상을 고찰했다. 제2부는 ‘교육 풍속’, 제3부는 ‘종교 풍속’을 다루었다. <‘서(序)’ 중에서>

구매가격 : 4,000 원

미국이 불타오른다

도서정보 : 레이나 립시츠 | 2023-08-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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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판을 뒤흔들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젊은 좌파의 에너지,
정치혐오를 넘어 세상을 재편할 변화를 꿈꾸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코리 부시 등이 만들어가는
현대 미국 정치의 가장 역동적인 순간들!

미국 정치 지형에 도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레드 콤플렉스라는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좌파 세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2018년 선거에서 AOC가 깜짝승리를 거두며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버니 샌더스가 예상 밖 돌풍을 일으킨 현상은 ‘뉴레프트New Left'라 불리며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변화의 길로 힘차게 걸어가는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뿌리를 두고 시대적 요구에 귀 기울인 결과로,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이 책은 주류 언론에 이름을 알린 정치인부터 지역으로 파고든 풀뿌리단체와 활동가들까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현장에서 마주한 사회운동 경험과 동시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그들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담아낸 보고서다. 이 모든 과정은 하나로 모여 좌파의 미래로 향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일하는 사람들의 안녕을 묻고 지키려는 신좌파를 위한 찬가이기도 하다.

구매가격 : 12,95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