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랑다방기

도서정보 : 이효석 | 2019-08-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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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요새의 다방이라는 것이 커피의 미각에는 섬세한 주의를 베풀면서도 홍차는 아주 등한시 해버린다. 홍차에 진의(眞意)라는 것은 립톤의 새 통을 사다가 집에서 우려내는 근근(僅僅) 수3일 동안에 있는 것이지, 아무리 저장해 주의해도 그 시기를 지나면 풍미(風味)는 완전히 날아가 버린다. 호텔에서 먹는 것이나 다방에서 청(請)한 것이나 집에서 우린 것이나 다 같이 들큼한 뜸물이 되어버리고 만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1,000 원

내 시가(詩歌)

도서정보 : 이광수 | 2019-08-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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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문필생활을 시작한 지가 30년이 되었습니다. 내 나이가 50을 바라보고 새치라고만 여기던 것이 분명 백발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30년에 일관필(一管筆)을 들고 인생길을 걸어와 닿은 현 계단이 이 노래에 나타난 내 심경입니다. 그 점으로 보아서는 이 노래들이 내 자신의 금일(今日)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500 원

두 번째 페미니스트

도서정보 : 서한영교 | 2019-08-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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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집사람, 남성 아내, 시시한 일상을 살아내는 시민…
삶을 반짝이게 하는 남성 페미니스트 연대기

조한혜정 교수, 김현 시인 추천

과제와 책임을 떠맡아
열렬히 응답하는 두 번째 페미니스트
-‘다른 삶의 방식’을 찾아간 남성 페미니스트의 고백록

『두 번째 페미니스트』는 저자 서한영교가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보다 ‘페미니즘을 어떻게 실현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물으며, 삶의 작은 단위부터 구체적으로 가꾸고 돌보는 일에 대해 풀어간 책이다. 시적 언어에 경도된 문학지망생이 눈이 멀어가는 애인의 곁에 머무르기로 하고, 100일간 아기를 품에서 키우며 돌봄을 도맡는 ‘남성 아내’로 변화하기까지, 그는 자기 안의 여성성을 발견하고 키워나갔다.
너무나 확실했던 남성의 세계가 점점 불확실해져가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여성을 비하하는 남성들의 언어에 자주 불끈거리게 되면서, 편하게 살았던 세계를 뒤집고 ‘다른 삶의 방식’을 찾아간 저자의 고백이 이 책에서 펼쳐진다. 동시에 여성과 두루두루 우정을 나누며 언어의 미세한 오류들을 점검하기 시작한 남성 페미니스트의 성장기가 담겨 있고, 수유하는 애인의 곁에서 애간장을 태우며 한철을 보낸 사랑의 기록, 속싸개 위에 아이를 눕히고 최상의 섬세함을 다해 자장가를 불러준 육아 일기가 시인의 섬세한 언어로 그려져 있다.
저자는 그의 어머니, 이모, 친구와 동료 중 절반인 여성들과 훌륭하게 살아가기 위해, 남성적 동일성을 위해 억압해야만 했던 자신의 여성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 ‘나는 페미니스트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망설일 수밖에 없는 절박한 오류를 끌어안은 채, 정체성으로서의 격렬한 페미니스트라기보다 과제와 책임을 떠맡아 열렬히 응답하는 ‘두 번째 페미니스트’가 되기를 애썼다. 첫 번째 사람을 지키고 선 두 번째 사람으로서.



“나는 잊지 않기 위해 기록했다. 출산 후 침대에 누워 회복하고 있는 아내의 눈빛을 잊지 않기 위해, 젖을 먹다 잠에 든 아가의 귀밑머리를 잊지 않기 위해, 썼다. 기도가 아니면 안 되는 순간들을 위해 썼다. 몸에 열이 펄펄 끓는 아가 머리맡에서, 먹은 걸 모두 게우고 있는 아내를 화장실 문밖에서 기다리면서 썼다. 이 기록의 혈관 속에 기억의 혈액이 떠돌고, 기도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_프롤로그



육아를 함께하기 위한
집사람들의 크고 작은 생활의 실험들

저자는 고등학생 때까지 운동도 곧잘 했고, 적당히 욕을 섞어 말할 줄도 알았고,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별 어려움 없이 지냈다. 그의 세계가 크게 금이 가기 시작한 건 열아홉 살이던 2001년부터였다. 온갖 욕설이 난무했던 박남철 시인이 쓴 ‘욕시’를 보고 나서는 며칠간 온몸이 쿵쾅거리는 상태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페미니즘이 저자에게 “들이닥친” 이후부터 당연하고 마땅하게 여겼던 이 세계의 추악함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영 불편하고 이상한 세계에서 너무도 편하게 지냈다는 사실이, 여성은 이상한 세계 속에서 계속 상해가고 있는데 남성은 아무렇지 않다는 것이, 징그러웠고 매스꺼웠다.



그 이후로 나는 대체로 불편해졌다. 축구경기가 시작되고 축구팀을 이끌던 한 작가가 능숙하게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경기에 처음 참가한 나를 두고 “빨리 안 뛰어? 뭐 하는 거야 새꺄!” 나는 대개 불편해졌다. 그런 수컷들의 살기 어린 승부욕이 불편해졌다. 나는 대체로 불쾌해졌다. 속옷이 비치는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을 두고 하는 말이. “아예 벗고 다니지. 왜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입어. 저런 애들이 진짜 밝히는 애들이야.” 짧은 바지를 입고 다니는 여성을 두고 하는 말이. “아예 나 먹어주세요, 광고를 하는구나.” 친구의 솟구친 말이 불쾌해졌다.
왜 집안일은 엄마가 다 하는 걸까. 부인들은 남편 아침밥은 꼭 챙겨야 한다는 세상의 말을 당연히 여기며 왜 아침부터 한 상 차려내야 하는 걸까. _17쪽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나의 삶을 바꾸지 않겠다는 변명으로 삼지 않고”, 저자가 정의하는 집사람들(집을 근거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애인, 아이)과 리듬을 맞추기 위해 집사람 회의를 하고, 시간과 역할을 분담해 가사노동을 함께한다. 아이도 집사람으로서 가사노동의 몫을 다할 수 있게, 밥을 다 먹고 나면 같이 설거지를 하고, 아침 청소 시간에는 물걸레를 쥐여주고 빨랫감은 세탁기에 넣게 한다.
자본주의 아래 명랑함을 잃지 않기 위해 ‘자본주의 비무장지대’라는 문패를 집에 걸어두었다. 선물, 공유, 생산이 저자와 집사람들을 떠받치는 세 가지 경제원칙이고, “지구에 돈만 벌러 오지 않았다. 삶이 아닌 것은 살지 않겠다. 시를 살아내겠다.”가 집사람들의 받침 문장이다. 한 달에 77만 원 정도를 벌 수 있는 임금 노동을 하며,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만들어 쓴다. 텃밭을 꾸리고 실을 잣고 천을 짠다.
이러한 집사람들의 크고 작은 생활의 실험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식은, 최소생계에 대한 불안을 덜어내고 적당한 임금노동 속에서 육아를 온전히 함께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육아휴직이 끝나고 작은 아르바이트들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일해서 한 달에 77만 원 정도를 벌 수 있는 번역, 광고 카피라이팅, 기업의 스토리텔링, 속기, 잡지사 보조 에디터 일들을 돌아가며 했다. 일감은 무조건 일주일에 하루만 하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었다. 그다음 조건은 재택근무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말이 좋아 재택근무지 사실 계속해서 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출근해 일한다는 조건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조건이었다. 아이가 이제 막 걸어다니기 시작했기에 집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_242쪽



내면에 존재하는 여성성과, 수많은 타자들(LGBTQ, 장애인)과 함께 살 수 있게 도와준 것이 페미니즘이다!

여러 가지 실험과 모험을 겪어나가면서도 여전히 저자는 흔들린다. 그러나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페미니즘이라는 이름 아래 남성으로서 “다시 한 번 더” 실패할 것임을 예견하고, 두 번째 페미니스트로서 “평생 거듭”해야 하는 실패 속에 있어야 할 운명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페미니즘은 구체적이지 않고서는 관통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관계의 정치학이자 자유의 형이상학이며 사랑의 변증법인 것이다.
내면에 존재하는 여성성과, 수많은 타자들(여성, LGBTQ, 장애인)과 함께 살 수 있게 도와준 것도 페미니즘이고, 아이를 돌보며 생명의 질감을 새롭게 배우게 한 것도 페미니즘이었다. 살림을 돌보고 일상을 돌보면서 작고 시시한 것들을 돌보는 것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일인지를 깨닫게 한 것도 페미니즘이었다.
그래서 그는 ‘구체적으로’ 삶의 방식에 대해 질문하고, 의심한다. 혼인 의례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임신/출산/육아/가사노동을 둘러싼 젠더 질서를 어떻게 뒤집을 것인가? 습관적으로 쓰는 젠더 용어 중에 반드시 고쳐야 할 낱말은 무엇인가? 지구에 해를 덜 끼치는 생활용품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소비를 덜할 수 있는 생활의 목록들을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볼 수 있을까? 등등.
그에게 페미니즘은 작고 구체적이어서 더욱 반짝이는 스케일로 확장한다. 씨앗을 심고 흙을 가꾸는 일, 실을 잣고 천을 짜는 일, 방바닥을 반짝반짝하게 닦는 일, 100일간 아기를 품에서 키워내는 일, 임신한 애인의 변화를 좇으며 아버지로의 근력을 다지는 일, 팽목항과 광화문에서 울부짖고, 가정폭력 피해 여성 청소년들, 탈학교 청소년들과 함께 글을 읽고 써내려가는 일, 어머니가 기록해둔 가계부 속에 스며 있는 생활의 혼잣말을 기록해두는 일……
일상의 작고 사소한 것들은 날마다 반복했을 때에만, 그 반짝거림을 만날 수 있다. 어쩌면 그 반짝거림은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는 사람에게 건네는 박수소리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감히, 우리라고 말하기 위해” 페미니즘을 지향하고, 남성의 젠더 규범을 파격하며 “감히, 살아내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가볍게, 춤추듯, 반복하며, 실패하며, 조금씩, 앞으로, 한발씩, 그렇게. 페미니즘은 언젠가 도달해야 할 세계의 이름이 아니다. 물음과 시도와 행위 속에서 늘 실현되는 것이다.”라고.




◎ 추천사

“이 책은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페미니스트 생활사’가 존재하는지, 존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참으로 시의적절한 예시가 될 것이다.” - 김현 시인

“서한영교 시인은 눈이 멀어가는 애인의 곁에 머무르기로 했고 돌봄을 도맡는 ‘남성 아내’가 되기로 했다. 강함이 아니라 (취)약함을 선택한 그는 남성적 동일성을 위해 억압했던 자신의 여성성을 찾았고, ‘여성스러움과 게이스러움과 장애인스러움을 긍정’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다.” - 조한혜정 교수


◎ 책 속에서

나의 세계는 점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남성으로 살아왔던 계절이 저물어가고 있음을 예감했다. 금이 한번 가기 시작하자 멈출 수 없었다. _16쪽

남성 페미니스트로서의 운명이란 끊임없이 실패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평생 거듭”해야만 하는 실패 속에 있어야 할 운명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_24쪽

우리는 서로에게 ‘집사람’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집을 근거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 집을 길들일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 바로 집사람. _66쪽

일요일 저녁을 먹고 거실 소파에서 앉아 바느질을 할 참이면, 너무 평화로워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을 지경이 되고 만다. 이 반복의 파토스, 한 땀 또 한 땀의 에로스. 산모 팬티에, 배냇저고리에 아이의 이름을 바늘로 적고 나니 입에 바늘구멍이 났는지 웃음이 실실 새어나왔다. _85쪽

젖이 도는 기분은 어떤가요. 젖이 차는 느낌은 어떤가요. 정말 핑핑 하고 도는 느낌이 있나요. 당신이 느끼고 있는 그 느낌의 세계에 초대받고 싶습니다. _84쪽

매일매일 미역국을 끓이다 보니 어느새 나는 미역국 장인이 될 기세다. 미역국 끓는 소리. 들깨미역국, 홍합미역국, 쇠고기미역국, 북어미역국, 꽃게미역국, 닭고기미역국. 분명 나는 미역국 장인이 될 태세를 완벽히 갖추었다. _110쪽

나도 이렇게 아버지의 품에 안겨 긴 새벽을 소낙소낙 건넌 적 있겠지. 나도 이렇게 어머니의 품에 안겨 아침 모양으로 가랑가랑 잠든 적 있겠지. 나도 이렇게 품을 키워가며 아버지가 되어가는 거겠지? _117쪽

집밥을 매일같이 차려낸 어머니를 요즘 자주 떠올린다. 나는 어머니의 수고만으로 차려지는 집밥을 이제 그리워하지 않겠다, 고 마음먹었다. 어머니를 겪고 있는 탓이다. _121쪽

반복되는 집안 살림과 하루 세끼 밥상 차림은 굉장한 체력을 필요로 했다. 허리가 나갈 것 같고, 손목이 쑤셨다. 저녁에 잠자리에 누우면 열을 세기도 전에 곯아떨어졌다. 100일 쯤 익히고 나니 본격적으로 집사람,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을 갖추어나갔다. _124쪽

품에서 젖이 도는 것처럼 가슴이 따뜻하다. 사랑한다, 행복하다는 말을 가장 나중에 쓰고야 마는 나 같은 사람이 요즘은 나도 모르게 사랑해, 행복해라는 말을 중얼거린다. 품의 세계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자주 벌어진다. _158쪽

돌봄이 “사회생활의 필수 원리”로 받아들여져 “돌봄에 대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들이 “공동체적 삶을 기획”하기 시작할 때, 돌봄은 ‘돌아보다’, ‘보다’, ‘돌아버리다’를 포함한 천 가지 지층을 가진 두꺼운 낱말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나는 이 낱말을 끝끝내 아끼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 _163쪽

지난 한 해를 돌아본다. 돌아본 그 자리에 아가의 비릿한 똥냄새가 있다. 아기의 침과 음식물이 얼룩져 있는 옷가지가 있다. 코고는 소리와 그치지 않는 울음소리가 있다. 젖 맛을 풍기는 아내의 브래지어가 있다. 하루에도 열두 번 더 빠는 걸레가 있다. 내 사랑하는 집사람들이 있다. _179쪽

분홍색 티셔츠를 하나 사서 자주 입고 다닌다. 자주색 원피스를 자주 입고 다닌다. 아이에게도 젠더 규범에 맞추어 옷을 입히지 않는다. 빨간색 베레모를 씌워주고, 모로코에서 선물받은 원피스를 입힌다. 누군가에게 놀림받으면, 남의 외모평가 하는 거 아냐! 라고 대답하라고 슬쩍 일러준다. _226쪽

남자니까, 라는 말은 입에 올리지 않기로 한다. 남자답게, 라는 말은 지워버리기로 한다. 남자라 해야 하는 일과 여자라 해야 하는 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고 이야기해준다. _226쪽

집안일은 비트다. 반복되고, 동일한 시간에 거의 정확하게 해내야 한다. 이것이 내 삶에 음악성을 부여하는 근간이 된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아가 아침밥을 차리고, 빨래를 갠다. 7시에 아침밥을 먹이고 8시까지 설거지, 청소, 걸레질, 정리/정돈을 끝낸다.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집을 두드리며 하루의 비트를 만든다. _228쪽

아기가 나오니 정말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는 결심보다는, 마음을 다해서 아이와 아내를 돌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 가능하면 육아휴직을 써. 1년 동안 쓰는 게 어려우면 최소한 100일이라도 써야 해. 아이는 물론 아내에게도 100일 동안은 전폭적인(!) 돌봄이 필요하더라. 딱 100일 만이라도! 나는 그 100일 동안 정말 대단한 경험을 했지. 고민 너무 많이 하지 말자. _241쪽

차상위계층 신청하러 주민센터에 갔다. 배우자는 시각장애인, 나는 실업자, 아이 한 명. 이렇게 쓰고 나니까 조금, 우울해졌다. 국가는 나를 기분 상하게 했다. 서류를 쓰라고 해서 쓰기 시작했다. 자동차 없음. 부동산 없음. 유산 없음. 생각보다 없는 게 많았다. 없는 게 많은 나에게 국가는 1년에 8만 원씩 문화활동비를 주겠다고 했다. 정부미를 할인해서 제공해주겠다고 했다. 통신비, 전기세를 할인해주겠다고 했다. 사회보장 서비스를 먼저 이용하게 해준다고 했다. _247쪽

저는 애인의 젖 앞에서는 언제나 두 번째 사람이었습니다. 젖을 무는 느낌, 젖이 나가는 느낌, 젖이 차는 느낌을 저는 늘 궁금했지만 언제나 간접적으로, 비유적으로만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두 번째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인간의 힘으로서의 안간힘을 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_281쪽

내가 실존한다는 사실 그 자체로 이 지긋지긋한 가부장(남성, 국가, 자본) 세계에서 하나의 반항 행위가 되는 ‘시민과 시인으로서의 시시한 일상’을 떠올려본다. _303쪽

위대한 사랑은 그 자신이 사랑할 대상을 먼저 창조하듯, 우리가 사랑할 세계를, 우리가 사랑할 공동체를, 우리가 사랑할 사랑이라는 관념을 재창안해나갈 것이다. 사유하는 사랑은 분명, 무모하고 감히, 아름다울 것이다. _304쪽

구매가격 : 12,800 원

성심리와 성건강, 제3판

도서정보 : 박경, 고정애, 김선경, 김혜경, 유춘자, 이희숙, 허정은 | 2019-08-0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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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학생들의 교양 강좌나 심리치료 분야 전공생들의 성심리와 성건강 이해를 위한 기초서로서 내용을 구성했다. 저자들은 젊은이들이 생리적 이해, 심리적 이해, 사회적인 측면까지를 포함한 건강한 성지식뿐 아니라 자신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갖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집필했다. 아울러 성적 자기결정권을 갖는 것이 중요한 이유와, 건강한 성적 자기결정권을 지니기 위해 필요한 성에 대한 지식과 관점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성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 삶에 있어서 작은 존중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2,600 원

시와 시인과 그 명예

도서정보 : 임화 | 2019-08-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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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시를 쓰려면 우선 훌륭한 사람(시인)이 될 것이 그 우선적 요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총검을 들고 병사가 전선에 선 것과 마찬가지로 시인은 시를 가지고 전선에 서야 하는 것입니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2,000 원

충동의 주체와 정신분석 임상

도서정보 : 신한석 | 2019-08-0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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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적은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주체를 해석하고, 이를 통해서 정신분석이론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 프로이트의 ‘죽음충동’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프로이트의 이론들을 재해석하는 작업이 주된 요소다.

많은 사람들은 프로이트를 통조림식으로 이해한다. 프로이트에 관한 책이나 강의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 의해 요약된 프로이트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프로이트의 이론은 ‘발전 중’인 이론이 아니라 마치 이미 완결된 이론처럼 느껴지게 된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실제로 죽기 전까지 연구를 계속했고 죽는 순간까지 독자들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바로 ‘죽음충동’이다.
프로이트는 죽음충동을 중심으로 정신분석이론을 재구성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작업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프로이트는 늙고 병들었기에 자신의 작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 저자는 프로이트의 작업을 이어받아서 계속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분석가가 ‘아는 자’의 위치에 설 때 정신분석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프로이트 정신분석이론의 한계 ‘거세의 암초’는 정신분석의 구조 자체 때문에 발생한다.
(해석의 내용에 관심을 둔) 전통적인 정신분석의 구조를 전복하고 (해석의 형식을 개선한) 새로운 형태의 정신분석을 제시한다.

저자는 지금까지 이 책을 포함해 총 3권의 책을 썼다. 이전의 두 책은 프로이트의 이론을 해석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작업이 단순히 프로이트의 작업을 반복하는 데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단순히 프로이트를 반복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프로이트에게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후대 정신분석가의 임무는 그 한계를 돌파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국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정신분석과는 다른 형태의 이론과 임상을 선보인다. 한국의 주류정신분석학에서 정신분석가는 스스로를 ‘아는 자’로 자리매김하고 환자에게 지식들을 부과한다. 해석을 통해서 말이다. 정신분석이론은 프로이트 이래로 계속해서 풍부해져 왔지만, 실천의 큰 구조는 언제나 이것과 같았다. ‘정신분석가는 해석하고, 환자는 해석을 받아들인다.’ 정신분석가가 ‘정신에 관한 전문가’로서 지식을 부여하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그림이다.

프로이트는 이미 이러한 실천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1937년 「끝낼 수 있는 분석과 끝낼 수 없는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그는 “정신분석이 ‘거세의 암초’에 부딪혔다”고 말한다. 물론 프로이트 이후의 분석가들 역시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해석의 내용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프로이트와는 다른 내용으로 해석하려 했을 뿐이다. (예를 들어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콤플렉스와 성욕을 중심으로 해석을 했다면 후대의 분석가는 전오이디푸스콤플렉스와 애정을 중심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 책은 거세의 암초가 정신분석의 구조 자체 때문에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즉, 내용이 아니라 형식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분석가가 아는 자의 위치에 설 때 정신분석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 때문에 여기서는 이와는 다른 형태의 정신분석의 구조가 필요하며, 이것을 위한 이론들을 몇 가지 제시했다. 즉, 새로운 형태의 정신분석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전통적인 정신분석의 구조를 전복하고 정신분석을 재발명하려는 점이 다른 책과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정신분석학에 대해서 배울 때, 우리는 오직 사례를 앞에 놓고 그것을 직접 해석해보면서 배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분석가지망생은 분석가가 되기 이전에 분석을 받는다. 개인 분석이란 자기 자신을 하나의 사례로 놓고 그것을 분석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제에 봉착하면 타인에게 답을 구하곤 합니다. 하지만 문제에 부딪혔다면, 그 문제의 답을 스스로 찾아보세요. 물론 고통스럽고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그 한 번의 경험이 우리의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게 될 것입니다.” - 저자의 말 중

정신분석을 공부하는 사람은 이 책을 보면서 어떻게 주체를 해석할 수 있는지 하나의 사례를 보게 될 것이다. 일반 독자는 이 책을 통해서 하나의 연구모델을 보게 될 것이고, 주체를 해석하고, 자신만의 지식을 만들어내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이 즐거움은 정신분석가의 험난한 삶을 견디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실제로 정신분석 임상이 어떤 이론에 기반하고 있고, 또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알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신경증을 앓고 있으면서 그 신경증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이에게 정신분석이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전하고 있다.

구매가격 : 10,000 원

플라톤의 국가

도서정보 : 박계원 | 2019-08-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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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고전 길잡이
<지적 대화를 위한 30분 고전> 시리즈 01
플라톤의 국가

플라톤의 '정의'와 이상국가에 대한 구상이 담겨 있는 <국가>

1부에서는 플라톤의 스승과 제자, 그들을 둘러싼 당시 상황을, 2부에서는 플라톤이 쓴 <국가>를 총3장으로 나누어 주요 내용을 간추려 소개합니다.
3부에서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철학이 우리에게 남긴 것이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구매가격 : 3,000 원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도서정보 : 송재영 | 2019-08-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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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고전 길잡이
<지적 대화를 위한 30분 고전> 시리즈 02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이 책은 선과 덕에 관한 질문과 이에 답을 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에 질문을 던져 보게 합니다.
1부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기본 사상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살펴보고, 2부에서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나오는 행복에 대한 물음과, 윤리적인 덕과 영혼의 덕, 정의, 우정과 쾌락 등에 관한 내용을 다룹니다. 3부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하는 고대 그리스의 행복과 오늘날의 행복을 함께 생각해 봅니다.

구매가격 : 3,000 원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도서정보 : 유대칠 | 2019-08-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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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고전 길잡이
<지적 대화를 위한 30분 고전> 시리즈 03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중세 유럽을 대표하는 대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의 대표작 <신학대전>
이 책은 신앙과 이성의 상생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2,669개의 짧은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신에 대한 논의 또는 신앙과 이성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다루고, 2부에서는 인간의 행위 또는 인간의 윤리와 관련된 논의를 마지막 3부에서는 그리스도교에서 이루어지는 성사(聖事) 또는 신을 향한 여정을 다루었습니다.

구매가격 : 3,000 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도서정보 : 이영진 | 2019-08-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고전 길잡이
<지적 대화를 위한 30분 고전> 시리즈 04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교황청의 '금서'로 지정되었지만 마키아벨리가 알리고자 했던 시대의 진실을 담은 책
1부에서는 마키아벨리와 그가 살던 시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 2부에서는 《군주론》의 본문을 소개, 3부에서는 마키아벨리와 그가 쓴 《군주론》에 대한 후대의 평가를 소개합니다.

구매가격 : 3,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