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은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도서정보 : 장슬기 | 2022-1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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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낡은 언어들과 작별하기 위한 ‘프로불편러’ 기자의 우리말 새로고침

장애인, 여성, 노약자, 난민, 이주 노동자,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혐오와 편견, 차별과 배제의 표현들이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보다 성숙한 시민으로서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기 위한 우리말 사용법을 제시하는 책.

‘건강한 성인 남성의 몸’을 표준으로 정하고 이에 미치지 못하는 몸들을 낮잡거나 배제해온 말들, 뿌리 깊은 가부장제 질서 속에서 여성의 역할을 가족과 개인의 범위에 한정시키고 차별해온 말들,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들을 멸시하고 혐오하는 말들, 지금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퍼져나가는 불편한 신조어들까지, 200여 개의 ‘새로고침’이 필요한 말들과 그 대안을 체계적으로 담았다.

우리 곁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 표현들을 수시로 마주하며 ‘나만 너무 예민하고 불편한 것은 아닌지’, ‘내가 지금 정말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 ‘내 불쾌한 감정이 타당한지’ 생각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괜찮지 않은 낡아빠진 말들을 버리고 ‘어떤 말을 쓰면 좋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곁에 두고 수시로 참고해야 할 ‘내일의 우리말 사전’이다.

구매가격 : 12,800 원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도서정보 : 김이환,장아미,정명섭,정해연,조영주 | 2022-1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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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주고 싶었어. 네 몸을, 너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관심과 조롱 사이, 10대라면 피해갈 수 없는 성장통…
대체 어떻게 ‘나’를 사랑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10대들을 위한 단편소설집

“야, 가슴 백 그램만 나 줘라.” “헐, 그 수염 ㅋㅋㅋ”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청소년 시기. 그때 모두가 또렷한 신체적 변화를 경험한다. 우리는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가 겪는 변화가 어떤 의미였는지 말한 적이 거의 없다.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마치 없던 일처럼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10대들은 학교와 교실에서 서로 다른 몸을 마주한다. 그 과정 속에서 어떤 아이들은 관심을 받지만 또 다른 아이들은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 현실이 주는 괴로움 때문에 어른들에게 고통을 호소하면, 어른들은 당당해지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말들만큼 공허한 이야기도 없다.
모두가 한 번쯤 성장통처럼 겪는 10대의 몸에 관한 이야기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는 이제껏 말해지지 않았던 청소년들의 경험을 독특하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단편소설집이다. 젊은 작가 5인은 이 작품에서 섬세한 언어로 낯설고 당황스러운 10대들의 감정을 풀어낸다. 또한 이 책은 SF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로 접근하여 몸에 담긴 가능성을 색다른 시선에서 탐색하고, 변화에 따르는 책임까지 고민할 수 있도록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나를 사랑한다는 것’과 ‘성장통 이후에 깨닫는 나다움’의 진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구매가격 : 9,100 원

유리가면 : 무서운 아이

도서정보 : 조영주 | 2022-1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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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들 때, 나를 보호해줄 유리가면이 있을까?”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는 사춘기의 혼란 속에서
자기만의 유리가면을 찾아가는 10대들을 위한
다정하고도 반가운 응원

많은 10대들은 왕따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타인이 좋아하는 것들에 더 마음을 쓰며 살아간다. 이 책은 아직 자아정체성이 굳건하지 않은 10대들에게 삶의 행복은 내가 원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임을 알려주는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세계문학상 수상자인 조영주 작가가 청소년 시절에 겪었던 자전적 경험을 담았다. 제목인 ‘유리가면’은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미우치 스즈에의 만화 『유리가면』에서 따온 것이다. 작가는 만화를 읽으며, 마야가 자신이 원하는 것에 충실하며 성장했던 부분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작가는 학창 시절 왕따를 당하면서도 『유리가면』을 읽고 자신만의 길인 작가의 꿈을 키워갔다고 한다.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유경’이라는 주인공이 되어 직접 체험했던 왕따 문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충실할 때 만나는 외로움과 기쁨,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걸을 때 만나는 색다른 세상을 학생들의 눈높이로 펼친다. 이 책은 왕따 문제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친구들의 삶을 곁눈질하는 데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삶의 중심에 무엇을 둬야 하는지 생각해보도록 돕는다. 또한 우정은 한쪽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임을 따스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구매가격 : 9,450 원

자꾸만 끌려!

도서정보 : 김이환,장아미,정명섭,정해연,조영주 | 2022-1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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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게임, 다이어트, 인정, 관계 중독.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 그러나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 것들…

나를 즐겁게 하는 것들과 나 자신 사이의 적정 거리를 고민하는 10대들을 위한 앤솔러지

이 책은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고 좀더 행복해지기 위해 시작한 것들에 어느새 ‘중독’되어 청소년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 다섯 명의 젊은 작가는 10대들의 삶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가 된 스마트폰과 게임, 다이어트를 비롯해 인정과 관계 중독까지 넓은 범위에서 청소년들의 마음을 위협하는 문제를 다룬다. 분명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으나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 것들로 인해 변화하는 작품 속 주인공들의 삶을 보며, 나를 즐겁게 하는 것들과 나 자신 사이의 적정한 거리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다.

구매가격 : 9,100 원

2023의대특집

도서정보 : 베리타스알파 | 2022-11-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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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는 올해도 2024입시를 겨냥한 의대특집을 발행합니다. 올해 의대 판도는 건국대(글로컬)의 합류로 39개의대/1개의전원 체제입니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 통합형 수능의 학습효과로 재수/반수생 유입이 크게 이뤄지면서 의대 열기는 더욱 증폭되는 양상입니다. 의대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의대 선택에 있어 고려해야 할 '의대잣대'의 필요성이 커지는 배경입니다. 베리타스알파는 병원순위, 건강심사보험평가원의 병원평가정보 등을 활용해 병원의 경쟁력을 분석했습니다. 의대 진학을 목적으로 한 수험생들의 실력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대 선택에 있어서 단순히 ‘입결’보다는, 보유 병원수와 병원평가결과 등 다양한 ‘의대잣대’를 통해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2023의대특집이 수험생활과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구매가격 : 2,000 원

왜 개인주의가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개인주의 이야기

도서정보 : 배민 | 2022-10-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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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개인주의가 이기주의와 같다고 말하지만
또 누군가는 그것이 우리 삶에 꼭 맞는다고 여긴다.
개인주의란 정확히 무엇일까?

답을 찾기 위해서는 꽤 오래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부터 떠올린 생각이었으며
사유재산, 시민권, 빈부격차 등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교실과 사회 곳곳에서 개인주의를 둘러싼 갈등이 생겨나는 지금,
개인주의가 무엇인지 한눈에 살펴보고 문제점을 생각해 보자.


과거에는 흔히 서양 문화에는 개인주의가, 동양 문화에는 집단주의가 깔려있다고 봤다. 실제로 우리 문화에 짙게 깔린 유교 사상은 개인의 개성보다 집단에서 질서를 세우는 데 초점을 두었고 근대에도 새마을 운동, 금모으기 운동처럼 개인을 희생해 집단의 이익에 이바지한 흔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서양 문화와 우리 문화를 구분하는 것조차 무색해진 지금, 개인주의는 많은 사람에게 삶의 태도로 자리 잡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개인의 생존과 성장을 추구하는 사회 시스템만을 경험한 청소년 세대는 더욱 그렇다. 이들에게 개인주의는 더 이상 이질적인 문화가 아닌, 그들의 정체성을 이루는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이미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온 개인주의가 무엇인지를 두고 여전히 혼란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주의 사상은 우리 역사 안에서 무르익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이를 향한 오해와 편견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대표적인 것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동일시하는 시선이다. 개인주의가 무조건 옳고 집단주의는 무조건 배척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이러한 오해와 충돌은 결국 개인주의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기인한 것이다.
《왜 개인주의가 문제일까?》는 이러한 개인주의를 둘러싼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고 오용을 막기 위해 쓰였다. 숭의여고 역사 교사이기도 한 저자는 교실 현장에서 학생들이 개인주의적 성향은 강해지는 데 반해 그것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것을 발견했고,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개인주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펜을 들었다. 이 책은 개인주의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그것에서 비롯한 문제는 없는지 하나씩 짚어본다.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가 개인주의 사상의 흐름을 살피고, 입시 경쟁 같은 개인주의에 기반한 현상을 청소년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다룬다.

개인주의는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아니다. 저자는 다만 그것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유라는 개념만 알고 책임이란 개념은 모르는 사람은 개인주의자가 아닌 이기주의자, 자기중심주의자가 된다. 청소년이 이 책으로 개인주의라는 개념의 전체 그림을 살피고 나면, 일상에서 개인주의라는 생각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0,000 원

왜 바이러스가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바이러스 이야기

도서정보 : 유윤한 | 2022-10-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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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의 원인이자 진화의 원동력!
바이러스가 바꾼 인류의 모습과 역사

2002년 사스, 2012년 메르스, 지금 코로나19까지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의 출현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위협임과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바이러스는 물속 생물이 육지로 올라와 살 수 있게 했고 아메리카 대륙의 주인을 바꾸었으며, 노예를 해방했다. 과연 바이러스는 무엇이며 또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구매가격 : 10,000 원

왜 동물원이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동물원 이야기

도서정보 : 전채은 | 2022-10-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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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은 안락한 보금자리일까, 억압의 공간일까?
인간에게 그리고 동물에게 동물원은 어떠한 공간이어야 할까?

동물원의 탄생과 변화의 역사, 전 세계 동물원이 마주한 한계점을 살펴보며
인류와 동물이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동물원의 미래를 고민해보자.
더 이상 꿈과 희망을 주는 장소가 아닌 동물원

《왜 동물원이 문제일까?》는 청소년들에게 동물원이 더 이상 어린 시절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던 공간이 아님을 제목에서부터 암시한다. 인류의 문명화 과정에서 동물원이 탄생하게 된 배경, 현재 한국 동물원의 실태와 멸종 위기종, 전 세계 동물원이 공통적으로 가진 한계점과 동물 복지의 개념 도입 후 서서히 진화하고 있는 동물원의 모습을 상세히 다룬다. 저자는 자신이 동물원에서 고통당한 동물들을 직접 만나 구조하고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파괴된 자연 서식지의 종 보전과 생명 다양성 확보를 위해 동물원이 꼭 실천해야 할 내용을 힘주어 강조한다. 또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체험동물원의 문제점, 동물복지에 위배되는 동물공연 등을 소개한 뒤 동물 복지의 개념이 미래의 동물원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상세히 풀어내고 있다. 이 책《왜 동물원이 문제일까?》는 인류와 동물이 더불어 잘 살아가기 위해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고 동물원에서 만나는 동물들을 소중히 대하는 문제가 왜 중요한지를 청소년들에게 또렷하게 각인시킨다. 이 책을 읽고 동물원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모든 존재에 대한 권리를 보장할 수 없는 사회에서 나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할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9,000 원

기호를 알면 성격이 보이는 원소

도서정보 : 도영실 | 2022-10-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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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율표에 온 세상이 들어 있어!”
원자의 구조에서부터 원소가 만드는 문화와 사회까지
이 세계의 아주 작은 지배자를 만나다

매일 먹는 음식, 병을 치료하는 약, 각종 생활 용품, 복잡한 기계와 반도체까지 세상의 모든 일에는 화학이 빠지지 않는다. 심지어 우리 몸속에서도 다채로운 화학 반응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이때 우리가 ‘화학’이라고 부르는 일들은 전부 원소와 원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입자들이 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학 분야를 공부할 때 원소와 원자를 가장 기초 개념으로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많은 청소년은 화학을 낯설고 어려워한다. 실제로 화학이라는 과목을 일찌감치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화학과 친해지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기호를 알면 성격이 보이는 원소』의 저자는 주기율표와 먼저 친해져 보라고 권한다. 오랜 시간 화학을 공부하고 연구해 온 그는 청소년들이 화학에 대해 막연히 느끼는 거리감을 좁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

『기호를 알면 성격이 보이는 원소』는 주기율표를 통해 원소가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흥미롭게 짚어 준다. 원소와 원자가 무엇인지와 같은 기본 개념은 물론이고 원자의 구조, 그에 따른 성질과 특성 등 118개 원소들이 어떻게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쉽게 안내한다. 또 원소가 인류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해 왔는지, 현재 우리의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약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며 청소년이 원소의 세계를 쉽고 편안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끈다. 이를 통해 원소와 기초 화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들이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화학이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탐구하는 매력적인 첫 걸음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0,100 원

오늘의 인사 (문학동네청소년 61)

도서정보 : 김민령 | 2022-10-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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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실은 15도 정도 각도를 튼 것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오늘의 내가 살짝 기울어져 있는지도.

별다를 것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학교생활, 그 속에도 낯선 풍경과 반짝이는 발견의 순간들이 있다. 결석한 친구의 빈자리와 혼자 먹는 급식의 맛, 체육 시간을 빼먹으면 맡을 수 있는 교실의 먼지 냄새, 빌려준 프린트 위 낙서로 오가는 대화의 재미 같은 것들. “하찮은 일들은 어째서 이렇게 마음에 남는 것일까?”(134쪽) 매일이 비슷비슷한 것 같은데 때로는 생경한 긴장감과 서스펜스마저 발견된다. 이를테면, 친한 친구의 중학교 시절 과거는 도대체 어떠했던 것인지. 어느 날부터인가 교문 앞을 서성거리는 여자애가 애타게 찾는 학생의 정체는 또 뭔지. 밍밍한 듯 보이는 현실 고등학생의 일상도 바라보는 앵글을 조금만 달리하면 다채로운 빛깔로 가득하다. 그 빛깔 하나하나를 발견하고 알아채는 이야기 일곱 편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김민령 작가의 청소년소설 『오늘의 인사』다.

청량하고 애틋하게,
오늘의 다름을 발견하고 알아채는 일곱 편의 이야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16년차인 김민령 작가는 느리지만 신중한 걸음으로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제2회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을 수상한 평론가이기도 한 그는 나날이 변화하는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사려 깊은 목소리를 보태는 일 또한 부지런히 해 왔다. 마침내 출간된, 많은 이들이 오랜 시간 기다렸을 김민령의 단편집 『오늘의 인사』에는 지금까지 발표한 청소년소설 중 다섯 편과 미발표작 두 편이 실려 있다. 청량하고 경쾌한 소설부터 애틋하고 아릿한 소설에 이르기까지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수록작 모두 자극적인 소재 없이 누구나 한 번쯤 느껴 봤을 감정과 내면의 미세한 변화를 포착한다는 점에서는 결을 같이한다. 교실에서 대번에 눈에 띄지는 않는, 무던하고 평범한 청소년을 주요 인물로 삼았다는 점 또한 일곱 작품의 공통점이다. “스물일곱 명이 앉아 있는 교실 안에는 스물일곱 개의 우주가 있”으니(28쪽) 이 책에는 적어도 일곱 개의 우주가 담긴 셈이다.

허리를 삐끗하기 전엔
내 허리가 제대로 붙어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
먼지는 늘 여기에 있지만
햇빛이 비치지 않으면 보이지 않지.
나나가 결석한 오늘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나나를 생각했어.

만약 내가 없으면, 그 빈자리는 어떻게 보일까?

『오늘의 인사』에서는 무존재감에서 존재감으로의 변화라는 모티프가 다양하게 변주된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의 나나와 선생님은 부재할 때 오히려 존재감이 강렬해지고, 「혜성이 지나가는 밤」의 정은이 눈여겨보지 않고 지나치곤 했던 라면집은 승조가 거기 산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 특별한 색을 띠는 장소가 된다. 교실에서의 존재감이 흐릿해 곧잘 잊히곤 하는 「뷰 박스」의 이진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정운에게 잊지 못할 순간으로 각인된다. 「오늘의 인사」의 성규가 하은에게 반해 버린 아침은, 타인이 내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부피가 얼마나 순식간에 거대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시간이다. “내가 없을 때 무슨 일이 있을까, 그게 너무 궁금한데 절대 알 수 없지. 내가 결석을 하면 어떻게 될까, 혹시 자퇴를 하면 어떻게 될까, 내가 사라지고 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의 목록」) 자기 자신의 존재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화두가 된다. 그렇게 나도 몰랐던 내 마음들, 내 시야 밖 풍경을 알아차리다 보면 어느새 열일곱 살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마무리는 언제나 같다. 어제와는 너무나 달랐던 오늘에 인사를 건네며 하교하는 것. 두 발 아래 느껴지는 바닥의 단단함을 느끼면서.

구매가격 : 8,8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