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와 콘수엘로, 사랑의 편지

도서정보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콘수엘로 드 생텍쥐페리 / (엮은이) 알방 스리지에 | 2024-01-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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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실종 77년 만에 공개된 연서,
『어린 왕자』를 꽃피운 세기의 사랑을 만나다

전 세계인이 사랑한 『어린 왕자』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 작품의 주요한 모티프인 장미는 누구를 가리킬까? 『생텍쥐페리와 콘수엘로, 사랑의 편지』에 수록된, 생텍쥐페리가 그의 아내 콘수엘로와 주고받은 168통의 편지는 독자들의 궁금증에 한 가지 답을 준다. 1930년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시점부터 생텍쥐페리가 비행중 실종된 1944년까지, 15년간 서로에게 부친 편지들이 작가의 내면과 창작의 이면을 생생히 드러낸 덕분이다. 비행사였던 생텍쥐페리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어머니, 동료들에게도 많은 편지를 남겼지만, 그 글들과 달리 연인이자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는 때론 격정적이고, 때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관계의 편린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이 책은 그간 베일에 가려진 콘수엘로의 삶과 이들 부부의 관계뿐 아니라 앙투안의 창작의 순간을 재생하며, 결국 그 장미는 다름 아닌 콘수엘로였음을 보여준다. ‘생텍쥐페리 재단’과 갈리마르 출판사의 협업을 통해 168통의 편지, 앙투안과 콘수엘로가 직접 그린 그림과 육필원고, 보도사진 등 72점의 이미지를 촘촘히 수록한 이 책은 명작을 탄생시키기까지 두 작가의 불꽃 같은 사랑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나의 모든 것, 난 당신에게 충실해. 나는 당신을 세계 곳곳으로 데려갈 거고, 우리는 별들을 길들일 거야.”
_「앙투안이 콘수엘로에게」

“당신에게는 빛이 있어. 당신은 그 빛을 어디서 얻었지? 그 빛을 어떻게 돌려줘? 자기 행성을 떠난 어린 왕자들이 노래하게 만드는, 그 왕자들을 소생시키는 달빛은 어디로 스며들지?”
_「콘수엘로가 앙투안에게」


“편지를 써줘…… 편지가 오면 내 마음에도 봄이 와”
생텍쥐페리와 그의 아내 콘수엘로,
그들의 열정적이고도 파란만장했던 운명 속으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운명의 여인 콘수엘로를 만난 것은 1930년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프랑스 문학을 주제로 한 강연장에서였다. 생텍쥐페리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콘수엘로에게서 시적이고 창조적인 분신을 발견하고 첫눈에 매료되었고, 석 달간의 동거 끝에 1931년 결혼식을 올린다. 앙투안은 콘수엘로를 ‘황금 깃털’ ‘병아리’ ‘오이풀’ 등의 애칭으로, 콘수엘로는 앙투안을 ‘파푸’ ‘토니오’ 등의 애칭으로 부르며 그들만의 “몽상적 영토”(갈리마르 편집자, 알방 스리지에)를 공유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첫 만남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앙투안이 보낸 편지에서 자신을 ‘보물을 품지 못하는 우울한 아이’에 빗댄 것처럼, 둘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북아프리카부터 남아메리카까지 세계의 상공을 누비던 그의 불안정한 생활 탓도 있지만, 두 사람의 기질 차이도 한몫을 했다. 엘살바도르 출신으로 자주 고립감을 느꼈던 콘수엘로는 친구들과 자유로운 교류를 원한 반면, 긴 비행에 지친 앙투안은 그녀가 안정적인 보금자리 역할을 해주길 바란 것이다. 때로 이런 갈등은 격화되어 앙투안은 『어린 왕자』를 인용해가며 “‘꽃은 언제나 어린 왕자 탓을 했다. 그래서 어린 왕자는 떠났다!’ 이게 바로 내가 불평하는 이유야”(204쪽)라고 쓰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는 유일한 안식처였으며―“앙투안은 용암처럼 들끓는 알제에서 외롭고, 콘수엘로는 밀림 같은 뉴욕에서 외롭다. 세상천지에 오로지 둘뿐이다”(생텍쥐페리의 증손자 올리비에 다게, 22쪽)― 서로의 창작 활동을 독려하는 동반자 관계였다. 비행으로 평탄치 못한 일상을 보내는 남편에게 콘수엘로는 끊임없이 글쓰기를 독려하고, 전작들의 반응을 전하며 심정적 지지를 놓지 않는다.

“토니오. 소설 열심히 써서, 아주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해봐. 우리의 이별, 절망, 우리 사랑이 흘린 눈물이 당신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물들의 신비를 꿰뚫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_「콘수엘로가 앙투안에게」

“계속해야 해. 허튼 생각 하면 안 돼, 남편. 난 당신이 그 책을 끝내야 한다고 굳게 믿어. 책이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전투야. 글을 써, 절대 피하지 말고. 가능하면 지금 있는 곳에서, 안전하게 있다면(나는 신경쓰지 마) 꼭 쓰도록 해.”
_「콘수엘로가 앙투안에게」


“『어린 왕자』는 당신의 뜨거운 불길 속에서 태어났지”
길들여진 한 송이 꽃과의 사랑을 담기까지,
서간집으로 만나는 『어린 왕자』의 기원

관계에 대한 시적인 통찰을 담은 책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으로 꼽히는 『어린 왕자』. 놀랍게도 『생텍쥐페리와 콘수엘로, 사랑의 편지』에서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장면이 펼쳐진다. 앙투안은 ‘어린 왕자와 길들여진 한 송이 꽃의 사랑’이라는 있을 법하지 않은 사랑을 우수에 찬 마음으로 떠올리면서 콘수엘로와 함께 시를 누렸고, 그 시는 부부를 이어주는 끈이었다. 앙투안이 아직 『어린 왕자』(1943)를 한 줄도 쓰지 않았고 그림 한 점도 그리지 않은 1940년, 콘수엘로가 쓴 편지에는 이미 여인이 장미로 변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콘수엘로와 함께한 초기부터 그녀를 ‘오이풀’이라고 불렀던 앙투안은 이야기 초반에 꽃을 오이풀 모양으로 그린 바 있다. 이 이야기의 마지막 장에서 어린 왕자가 한 그루 나무가 쓰러지듯 서서히 쓰러진 것 역시 콘수엘로가 앙투안을 나무에 비유하곤 했기 때문이다.
다른 데서 날아든 씨앗, 멋 부리는 꽃, 그 꽃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내어놓을 어린 왕자, 어린 왕자에게 한마디도 지지 않지만 바람을 무서워하는 꽃, 기침을 하고―콘수엘로에게는 천식이 있었다― 가시로 자기 자신을 보호하면서 다정함을 감추는 꽃…… 『어린 왕자』 속 왕자와 꽃의 모습은 서간집 속 앙투안과 콘수엘로의 모습과 겹치며, 혼란스러웠던 부부의 삶이 앙투안을 이 이야기로 이끌었으리라 짐작게 한다.

“난 곧 오이풀이 될 거야. (...) 나는 예쁜 오이풀이 될 거야. 오이풀은 길을 잃었어. 죽었어. 그 예쁜 오이풀을 초록 풀밭으로 데려가서 꽃과 노래로 옷을 입혀줘. 더는 누구도 그 오이풀에 상처 주지 못하게. 오이풀은 파푸의 시가 될 거야, 파푸가 흘린 그 많은 피로 쓴 시!
_「콘수엘로가 앙투안에게」

“난 어린 왕자의 세계를 사랑하고, 그 세계 속을 거닐어…… 거기선 아무도 날 건들지 못하지…… 비록 가시는 네 개뿐이지만, 당신이 그 가시를 보아주고, 세어봐주고, 기억해주니까……”
_「콘수엘로가 앙투안에게」


문학 독자들의 허기를 채울 충실한 아카이빙
갈리마르 출판사·생텍쥐페리 재단의 협업으로 작가의 삶과 시대를 복원하다

스타 부부의 가려진 삶과 『어린 왕자』의 탄생 배경을 전하는 것 외에 이 서간집이 가진 미덕은 또 있다. ‘생텍쥐페리 재단’과 갈리마르 출판사의 협업을 통해 육필원고, 작가가 직접 그린 어린 왕자 삽화(434쪽) 등 풍성한 자료를 수록한 것은 물론, 편지가 쓰인 당대의 맥락을 상세한 각주로 복원했기에 생텍쥐페리의 삶과 시대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앙투안이 당대 문화계를 지배한 초현실주의자들(앙드레 브르통, 막스 에른스트 등)과 교류한 점이나 이를 통해 초현실주의 시의 언어유희를 시도했다는 점은 흥미롭다. 또한 오랜 비행 경력을 자랑하는 그가 상공이나 이국에서의 풍광을 묘사한 부분은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시공간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날씨가 나빴어. 쉼없이 바람에 얻어맞았지. 때로 푸른 하늘이 나타나면 3천 피트 고도에 피해 있었어. 먼지 하나 섞이지 않은 바람이 세차게 일면 그 차가운 기운에 땀이 마르지. 그런 바람은 위험하진 않아. 하지만 얼음같이 차가운 공기의 흐름이 너무 세서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지. 그러면 부동의 황금빛 휴식을 멈추고 다시 지상의 무질서와 흔들림과 참을 수 없는 열기 속으로 들어가야 해. 탕헤르, 죽어 있는 작은 도시.”
_「앙투안이 콘수엘로에게」

무엇보다 제2차세계대전시 정찰병으로 참전한 바 있는 그가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도 가감 없이 드러나는데, 당대 전쟁을 둘러싼 지식인들의 입장 가운데 하나로서 참고할 만하다. 실상 앙투안은 비시 정부의 수반 페탱도, 런던에서 ‘자유 프랑스’를 이끌며 독일에 맞선 드골도 지지하지 않았고 이런 태도로 인해 뉴욕에 머물던 시기, 비시 정부 협력자로 비난받았다. 하지만 그는 어느 쪽도 아니었고, 다만 그가 택한 것은 ‘양심’에 충실하기 위해 전쟁터에 출격해 비행을 마다하지 않는 실천이었다. 정치적 외로움과 전쟁의 불안 속에서 앙투안을 위로하는 것은 끝내 그의 다정한 별, 콘수엘로였을 것이다.

“그래도 난 떠나. 서류 작업도 아니고 전투비행을 하러 간다고. 그쪽으로 지원했어. 난 전쟁을 하러 떠나. 나는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없어. 내가 아는 한, 양심에 거리낌 없이 평화로울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야. 최대한 고통받는 것. 가능한 한 많은 고통을 찾아 나서는 수밖에 없어.”
_「앙투안이 콘수엘로에게」

구매가격 : 24,500 원

편집자의 사생활

도서정보 : 고우리 | 2024-01-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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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편집자, 그 직업에 대한 가장 실용적인 에세이

출판편집자 출신인 마름모 출판사 대표 고우리 작가의 에세이집 《편집자의 사생활》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15년 가까이 수많은 저자들과 작업해오며 겪은 출판편집자의 솔직한 경험담이자, 1인출판사 새내기 대표의 좌충우돌 창업기다. 출판편집자라면 으레 빈틈 없고 꼼꼼한 직업윤리를 가진 고정관념이 있을 법하지만, 그녀의 글에서는 오히려 ‘부산한 찰랑임’이 빛을 발한다. 정아은 소설가는 추천사를 통해 “편집자로 만난 고우리는 칼 같은 사람”이라고 할 만큼 인정받는 편집자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만난 ‘개인 고우리’는 그때와 너무 다르다고 말한다. “결함을 이렇게 경쾌하게 드러낼 수 있다니! 그 부조화가 만들어내는 환한 빛에 움찔하며 음흉하게 샘을 낸다.” 업무적으로 정확하고 빈틈 없는 이유가 자신의 결함을 경쾌하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정지우 작가는 이 책의 장점으로 “호랑이 같은 부장님과 연봉 협상 이야기에서부터, 퇴사, 출판사 이름 짓기, 1인 출판사 창업기, 택배 싸기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15년 넘게 이어온 편집자로서의 이야기”가 낱낱이 담겨 있는 것을 꼽으면서 “모든 이야기가 마치 옆에 앉은 오랜 친구가 와인 한 잔 마시며 속 이야기를 모두 꺼내놓는 것처럼 진솔하다”고 말한다. 고우리 작가는 약점과 부족함을 감추기보다 오히려 자신이 부족함을 스스럼 없이 드러낸다. 인간적 한계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일이 오히려 독자에게 더 따뜻한 위안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구매가격 : 11,200 원

읽을, 거리

도서정보 : 김민정 | 2024-01-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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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의 시의적절, 그 첫번째 이야기!
시인 김민정이 매일매일 그러모은
1월의, 1월에 의한, 1월을 위한
단 한 권의 읽을거리

난다가 선보이는 새 시리즈 ‘시의적절’의 첫 권은 김민정 시인의 1월입니다. 처음이고 시작이니 ‘1’, 당연하다 싶게 긋고 보면 그 숫자 홀로 선 사람 같기도, 나란히 선 책등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시(詩)로 봐도 때(時)로 봐도 김민정과 1월, 적절한 맞춤이라는 이야깁니다. 24년간 사랑으로 시를 썼고 25년째 사람으로 책을 만드는 그, “미친 희극미”의 시인(강정)이자 “책에 미친 편집자” 김민정의 1월이니까요.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총 서른한 편의 글로 책 한 권을 꾸렸습니다. 1월 1일엔 짧은 일기를 옮깁니다. 1월 3일엔 그리운 이와의 대화를 담고 1월 7일엔 시를 씁니다. 시, 일기, 에세이, 인터뷰, 축시, 동시, 노트. 한 달이라는 ‘1’ 안에 이토록 다양한 글이 있구나 합니다. 이토록 다채로움 속에 단단한 기둥 하나, 언제나 시라는 ‘1’ 있구나 합니다. 시는 물론 산문 한 꼭지도 그리 길지 않으니 책장 넘김은 제법 가볍습니다. ‘1’ 숫자는 가벼이 휙 긋고요, 그 틈으로 비어져나오는 읽는 이의 시, 나만의 시로 남은 하루 채우면 됩니다.

“‘나의 가장 나중 지니인 것’, 그것이 손때 꺼뭇꺼뭇한 수첩 한 권이었으면 좋겠어요. 하고많은 얘깃거리 중 쓸거리라 생각해 손수 거기 적기까지 했다면 필시 그 나름의 이유가 우리 안에는 있는 거잖아요. 모름지기 그러고 싶어지는, 두부 한 모를 쏙 빼닮은 흰 수첩을 나의 가장 나중 만드는 것으로 염두에 두고는 있어요.” ─본문 중에서


살아가는 것과 사랑하는 것.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을까.

1월의 시인으로 더없이 적절한 그라 하였으나 이 책 속에 시작의 설렘만 있지는 않습니다. 시의적절의 때가 제철이고 계절임을 생각하면 그도 그럴 것이, 1월 우리는 겨울 한가운데 서 있는 거지요. 그래서인가, 먼저 가 있는 사람들, 지나서 거기 있는 사람들 혹 시리지 않겠지 잘 기다리고 있겠지, 살피고 돌보는 시인의 글들이 눈에 띕니다. 그러나, 그래서, 김민정의 1월인가봅니다. 앞부터 바라보기 앞서 뒤부터 돌아봐야 할 한 해의 첫 달이지요.

또한 눈물만큼 웃음으로 기워가는 것이 삶이고 시일 겁니다. 시인이 사운드트랙으로 만화 <영심이> 속 <셈타령>이라거나 <사설난봉가>, 또 <한오백년>을 올릴 때, 멀리서 읽어 그런가 꼭 희극 같다, 장르는 시트콤 아니면 블랙코미디겠다 하게 됩니다. 어느 날은 시로 폴짝, 어느 날은 시 아닌 기록으로 폴짝 뛰며 쓰건대 “심연을 보고도 용기가 헌앙한 탐험가”(김인환) 김민정의 시는 이렇게 쓰여왔구나, 그 시작(詩作)의 힌트 슬쩍 눈치챌 것도 같습니다.

“육상 시작했냐?”
“응. 지금은 100미터 허들 예선하네. 저 푸에르토리코 선수 잘 뛸 것 같은데.”
“너 그리피스 조이너 좋아했잖아.”
“어머 그걸 다 기억해?”
“당연하지. 근데 경기가 언제야?”
“누구?”
“누구긴, 그리피스 조이너지.”
“엥? 죽었잖아. 검색해보니까 1998년 9월 21일 사망이야. 이십 년도 훌쩍 넘었어.”
“그래? 이상하지, 스포츠 선수는 나이를 안 먹는 것 같아. 멈춰 있어, 거기서.”
“거기가 어딘데?”
“내가 환호했던 데서.” ─본문 중에서


사람은 읽어야 이해되는 책
사랑은 거리로 유지되는 책

사람과 사랑으로 쓴 책입니다. 사람으로 기억되고 사랑으로 일으켜진 글입니다. 2018년 1월 3일 그날 그때 그와 “책만 하자” 얘기 않았더라면, “참, 내가 말했던가?” 카뮈의 기일이 1960년 1월 4일인 것 일러주지 않았더라면, 1990년 1월 16일 서점에서 하필 최승자 시인의 책 골라 들지 않았더라면, 이 책 이 글이 아니었겠지요. 시인의 1월 없고 다른 1월 있었겠지요. 시시때때가 아니라 시의적절인 이유 그 때문인가봅니다. 한 번뿐인 한 시절, 더없이 적시였고 또 없이 적소였을 만남이니까요. 시절에 만났으니 사람, 인연에 맞았으니 사랑이라 합니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읽기라 했던가요. 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거리라 했던가요. 여전히 홀로 선 사람과 언제나 가는 중인 사랑이 서로 멀찍이 외로운 숫자 ‘1’처럼 보이다가도, 『읽을, 거리』 그 사이 놓인 쉼표 있음에 안도하게 됩니다. 머나 아주 멀지 않게, 가나 아주 가지 않게, 언제든 다시 만나자고 놓인 쉼표 하나. 말해 무엇 하나요, 책일 테지요.

“1월에는 매일 읽으려 합니다.
사람은 알 수 없으니까요.
1월에는 매일 사랑하려 합니다.
희고 새것 앞에 늘 당신이니까요.”

구매가격 : 10,500 원

아무튼, 타투

도서정보 : 오희라 | 2024-01-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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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편집자이자 독립출판물 『나는 나의 팬이 될래요』를 펴낸 오희라 작가는 약 스무 개의 기록을 몸에 지니고 산다. 그림과 선으로, 색채와 형태로 새긴 것이다. 출판사에 투고를 한 기념으로 오른팔에 그리핀도르 검 타투를 새길 만큼 못 말리는 그의 타투 사랑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아무튼 시리즈’의 예순 번째 이야기 『아무튼, 타투』이다.

스물두 살 때 친구들과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도전한 첫 타투, 스무 번도 넘게 본 인생 영화의 주인공 모습을 새긴 타투, 퇴사 후 무작정 떠난 여행의 추억이 깃든 타투, 친언니와의 우정 타투, 사랑하는 할머니를 떠나보내는 마음을 담은 타투까지…… 책 속에는 저자가 지나온 삶의 다양한 시간들로 빼곡하다. 그에게 타투는 자신을 드러내는 패션이기보다 특별했던 순간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는 방법에 가깝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타투가 합법화되지 않은 유일한 국가다. 그래서 사회적인 시선과 자주 맞서야 하며, ‘신체발부수지부모’를 주장하는 기성세대와의 갈등도 각오해야 한다. 저자는 타투에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관심은 있지만 망설이는 이들에게 말한다. 타투는 글을 쓰는 행위와 마찬가지로 “나를 알아나가는 과정”이며 “내 취향과 가치관과 잊고 싶지 않은 기억과 감정을 내 몸에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라고. 그러면 “신기하게도 나라는 사람이 더욱 궁금해지면서 내일의 나를 기대하게 된다”고.

구매가격 : 8,500 원

파도의 이름에게(E-BOOK EDITION)

도서정보 : 천성호 | 2024-01-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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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알까
부서지는 파도에 수없이 당신 이름을 던져왔다는 걸
파도가 계속해서 그 이름을 다시 물어왔다는 걸

시인은 잠이 오지 않을 때 잠들지 못한 것들에 관하여 글을 쓰는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들어진 상황과 감정. 부족한 물질에서의 불안감. 불분명한 미래의 염려. 그리고 사랑. 이 시집은 그 이야기들의 서툰 몸짓과 설익은 감정을 독백으로 담은 책이다

세 권의 산문집 『지금은 책과 연애중』 『가끔은 사소한 것이 더 아름답다』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를 펴낸 후 3년 만에 다시 첫시집을 발표하게 된 작가 천성호. 불안이 엄습해올 때마다 매번 바다를 찾아갔다는 그는 모래사장 위에 많은 고민의 이름을 올려놓고 지우고를 반복했다. 밀려오는 파도 위에 던졌던 수많은 감정의 이름을, 바다 앞에서 쌓아올린 온정 있는 이야기를, 이 한 권의 서정적인 시집에서 만나보기를 바란다.

구매가격 : 8,000 원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

도서정보 : 헤르만 헤세, 유영미 | 2024-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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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의 불안에 떠는 이 시대,
헤세가 시공을 뛰어넘어 당신에게
깊은 안식과 위로, 나아갈 길을 알려줄 것이다.

삶의 대한 애정과 존재적 고민이 오롯이 담긴
헤르만 헤세의 시 100편을 필사로 만난다


'그러나 누구도 내 존재는 파괴할 수 없다
나는 자족하고 타협하며 수백 번 가지가 잘려나가더라도
참을성 있게 새로운 잎을 낸다
그 모든 아픔에도 이 미친 세상을 여전히 사랑하기에' _헤르만 헤세


깊은 밤에 더욱 빛나는 헤세의 시 100편 수록

삶의 길이 혼탁할 때 사람들이 이정표처럼 찾는 선각자들이 있다. 노벨상 수상 작가이자 독일의 대문호, 한국인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헤르만 헤세의 글 또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삶의 지표가 되어주었고, 깊은 깨달음과 위로, 안식으로 안내했다. 정해진 목적지도, 반듯하게 뻗은 길도 없는 곳들을 떠돌면서 헤세 또한 무수히 많은 번민과 방황을 했으리라. 그러나 죽는 날까지 실존적 고민을 결코 멈추지 않은 헤세는, 바람 한가운데서 얼어붙은 보리수나무의 딱딱한 줄기를 베고 누워서도 부드러운 꿈을 꾸었다고 말하고, 수백 번 가지가 잘려나가도 참을성 있게 새잎을 내는 떡갈나무처럼 ‘이 미친 세상’을 누구보다 사랑했다고 고백한다. 헤르만 헤세만큼 삶을 치열하게 살고 사랑한 사람이 또 있을까? 헤르만 헤세처럼 신의 섭리에 순종하면서도 진리에 대한 탐구적 자세를 견지한 사람이 또 있을까? 〈쓰는 기쁨〉 시리즈의 첫 번째 시인으로 헤르만 헤세를 선택한 건 그의 존재적 고민이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삶에 대한 묵직한 울림과 나아갈 힘이 되어주리라 확신해서다.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 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에는 열두 살에 벌써 “시인 말고는 그 어떤 것도 되고 싶지 않다.”라고 포부 있게 말했던 헤세의 시 100편을 엄선하여 수록했다.

“살아라, 자라라, 피어나라 / 희망하라, 사랑하라 / 기뻐하라, 새싹을 틔워라 / 너 자신을 내어주어라 / 그리고 삶을 두려워하지 마라”

이 책을 추천하며 장석주 시인은 〈봄이 하는 말〉의 이 시구를 인용하며 말한다. “실패와 좌절로 우울이 깊어질 때마다 저녁의 문설주에 근심 많은 이마를 대고 이 시를 읊조리면 위안과 힘을 얻으리라.” 세상이 아무리 삭막해도 불안에 떨지 말아야 할 이유, 우리의 존재를 의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숭고한 의무 때문이 아닐까? 살아라, 자라라, 피어나라, 희망하라, 사랑하라... 깊은 밤 더욱 빛나는 헤르만 헤세의 시를 필사하며 순간을 귀하게 다시 보듬어 보는 순간이 되길 바란다.


[북 트레일러]
https://youtu.be/BFaeTM7ZyTk

구매가격 : 15,840 원

행복 시크릿 150

도서정보 : 성기철 | 2024-01-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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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부터 이어령까지…
동서고금 행복 탐구자들의 지적 통찰과 인생 조언을 담은 행복 수업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고, 행복을 목표로 하거나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인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동서고금의 위인들이 정의하는 각기 다른 행복론을 소개하고,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떠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지 스스로 사색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행복에 대해서는 수만 갈래의 방향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책에서는 사상가, 심리학자, 소설가, 영적 지도자 등 150인의 행복 탐구자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하는 ‘지금, 노력, 마음, 주체성, 사랑, 만족, 감사, 절제, 소박함, 여유, 인간관계, 일, 시련, 순리, 믿음’ 15개의 주제를 선정해 정리했다.
“내 강의에서는 행복의 비법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대신 수강생을 일깨워 주지요”라고 말한 하버드대 행복학 명강사 탈 벤 샤하르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다 해도 명확한 행복의 비결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행복 탐구자들의 가르침이나 지혜를 통해 뭔가 깨달음을 얻었다면 그것만으로 행복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겠다.

구매가격 : 12,500 원

좋은 사람이 되어 줄게

도서정보 : 김유영 | 2024-01-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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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내게 닿은 인연들을 아끼고 사랑해 주는 법

《좋은 사람이 되어 줄게》는 작가 김유영의 일곱 번째 에세이이다. 그가 매일매일 써 내려간 글 중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 새로운 책에 담았다. 그가 말하는 사랑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남녀 간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만은 아니다. 내가 나를 알아가는 것, 타인을 하나의 존재로 받아들이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것, 그래서 주어진 하루하루 속 행복을 만끽하는 것. 이것이 그가 바라보는 ‘사랑’에 대한 이해이다. 이 책은 작가의 경험과 상담, 강연을 통해 만난 인연들의 이야기를 담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담겨 있는 작가의 진솔하고 진심 어린 메시지는 우리가 희망과 용기를 품고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사랑은 결국 나를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를 사랑하고 아껴 줄 수 있어야 또 다른 나인 타인을 향해 눈 돌릴 줄 알고, 그렇게 우리라는 이름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다. 이 책이 이제는 진정한 ‘사랑’을 원하는 당신에게 희망찬 위로로 다가갈 것이다.

1장 ‘하나뿐인 소중한 나’에서는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삶,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고, 2장 ‘너와 나, 그 사이’에서는 내가 기대하는 타인의 모습이 아닌 그 사람의 존재 자체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과 우리가 관계 속에서 흔히 하는 고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3장 ‘우리라는 이름으로’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가 되었을 때, 뜻을 맞춰 함께 행복한 삶을 그려 나갈 수 있도록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마지막 4장 ‘행복을 향한 발걸음’에서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삶을 살 수 있는 긍정적 다짐과 태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각 글의 말미에는 작가의 깊이를 더한 짧은 이야기를 넣어 글에 담긴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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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보러 가는 날

도서정보 : 조정자 | 2024-01-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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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기를 좋아해서 여러 해 전에 송파여성문화센터의 실벗뜨락 '시와 에세이' 반에 등록했다
'몽돌'이라 이름 지어진 놀이터에 모여 놀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건과 사물에서 의미를 찾으며
생각과 감정을 표현도 하고 자연과 관계 맺는 것도 배우게 되었다.
어휘 잘 쓰는 기술자라는 칭찬 받으니 내 안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추억들이 시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모아진 시들은 다수가 독백이다.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배운 대로 쓰기는 피하고
주제넘게  나만의 세계와 목소리로 썼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관심 가는 소재와 편한 언어로 
수식과 치장도 하지 않은 채 단순하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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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나는 죽었습니다.

도서정보 : 원울 | 2024-01-19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공황장애는 유명한 사람만 걸리는 질병이 아닙니다.

지금 내가 힘들다고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어떤 누구든 걸릴 수 있는 흔한 질병입니다.



내가 느끼고 있는 증상들이 공황장애가 맞는지 의심해보고 확인해보세요.

내 자신을 정확하게 안다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나 외에도 가족, 친구, 연인 그 누구도 걸릴 수 있는 질병입니다.

힘든 사람들을 질책하지 말고 그 사람들 곁에서 작은 위로를 선물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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