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피스토

클라우스 만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6년 09월 1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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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936년 암스테르담에서 출간된 ≪메피스토≫는 히틀러 시대에 출세한 인물을 그린 소설로, 2차 대전 후에도 출판을 거부당하고 전후 독일 문학사상 가장 큰 재판 사건에 엮이면서 매장되어 있었다. 이후 1981년 로볼트 출판사가 해적판으로 출판하여 6개월 이상 베스트셀러 위치를 기록한 바 있다.
문제의 초점은 소설의 주인공인 헨드리크 회프겐이 나치 정권에서 베를린 국립 극장장까지 지냈던, 불후의 명배우이자 연출가인 구스타프 그륀트겐스와 너무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1946년 정작 그륀트겐스는 이 책을 “경망한 클라우스의 비방”이라고 가볍게 조소로 넘겼지만, 그의 사망 후 그륀트겐스의 양아들이 클라우스 만의 전집을 출간한 출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초심은 원고에 유리하게, 1968년에 있었던 재심은 피고에 유리하게 판결이 났으나 대법원의 최종 심판에서 그륀트겐스의 유족이 승소하며 금서가 되었다. 이 재판은 “사자(死者)의 결투”라고 일컬어지며 전례 없는 화제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실존 인물에 대한 비방이기에 앞서 권력 국가 사회에 존재할 수 있었던 특정한 타입의 인간에 대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잠재적으로 기회주의적 기질을 타고난 유형의 인간이 한편에 권력과 영예를, 다른 한편에 핍박과 가난을 눈앞에 보고 어떠한 선택을 하는가를, 원칙과 이념에 따라 행동하기에 앞서 근시안적인 개인의 이익과 안전, 출세에 전전긍긍하는 인간 유형의 본보기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권력과 결탁한 기회주의 인간들의 출세가 가능했던 사회의 병폐, 나아가서 의지가 강하지 못한 개개인을 부패시키며 인간적인 약점을 이용하는 것은 권력 정치의 사회 구조라는 것을 무언중에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출세욕과 양심, 현실적인 이익과 이념, 위선적인 모럴과 본능 사이의 갈등으로 고민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권력의 반려자가 되는 한 예술인의 심리를 탁월한 필치로 그린다.
1936년 베를린 시민들이 전에 좌익계 혁명 극장 운동을 하던 그륀트겐스를 극장장으로 추대하며 열광하는 것을 보고 경악하던 클라우스 만은, 2차 대전 후 아홉 달의 연금 생활을 마치기가 무섭게 복귀하는 그륀트겐스를 열광리에 맞이하는 베를린 시민을 보고는 아연실색한다. 망명 기간 중에는 그래도 나치가 물러나면 자신이 믿는 정치적 도덕관이 실현될 수 있다는 정치적 신념과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전후 다시 기회주의자들이 대두하는 것을 보고 정치 원칙과 도덕에 대한 신념이 무기력해짐을 느끼며 그는 희망을 상실한 채 1949년에 자살한다.

저자소개

클라우스 만(Klaus Mann, 1906∼1949)은 1906년 뮌헨에서 태어나 18세에 등단한다. 토마스 만의 장남인 그는 유명 작가의 2세로서 쉽게 문학 서클에 입문할 수 있었던 반면 평생 유명 작가의 아들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늘 부친과 비교되는 단점도 안고 살았다. 독일 문학계 최초의 동성애에 관한 책 ≪경건한 춤(Der fromme Tanz)≫(1925), 자서전 ≪이 시대의 아이들(Kind dieser Zeit)≫(1932), 소설 ≪영원 속에서 만나는 점(Treffpunkt im Unendlichen)≫ 등을 출간하고, 히틀러가 집권한 1933년 파리로 망명했다. 그의 책은 나치 독일에서 분서의 대상이 되고 1934년에는 국적을 박탈당한다. 1935년 ≪메피스토(Mephisto)≫가 완성되며(1936) 암스테르담의 크베리도 출판사에서 출판되나 독일에서는 곧 금지된다. 1937년 토마스 만 가족은 체코슬로바키아 국적을 취득하고 1938년 2차 대전 발발 직전 모두 미국으로 망명하는 기회를 얻는다. 미국 망명 후 클라우스 만은 누이인 에리카 만과 더불어 나치 독일의 실상을 알리는 강연 여행을 하고 소설 ≪활화산: 망명자들 사이에서(Der Vulkan. Roman unter Emigranten)≫(1939)에서는 망명 작가들의 운명을 그린다. 1942년 영어로 쓰인 자서전 ≪전환점(The Turning Point)≫은 성공작으로 평가받았고 후에 독일어로도 출판된다. 1942년 군대에 입대하며 미국 국적을 취득한다. 종전 후에는 미군 잡지의 특파원으로 전단,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나치의 만행을 보도한다. 약물 과용으로 1949년 자살에 이른다.

역자소개

김기선은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독어독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뮌헨 대학교 철학부 독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튀빙겐 대학교 한국학과 전임강사, 성신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동 대학교 명예교수다. 번역한 책으로 ≪서사극 이론≫, ≪메피스토≫, ≪마하고니시의 번영과 몰락≫, ≪아르투로 우이의 집권≫, ≪사춘기≫, ≪속바지≫, ≪스놉≫, ≪깨어진 항아리≫, ≪탈리스만≫ 등이 있다. 독일 문학의 한국 수용 문제, 독일 희곡 작품 해석, 독일 여성문학, 독일 신화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목차소개

서설. 1936년
1. HK(함부르크 예술인 극장) 구내식당
2. 무용 시간
3. 크노르케
4. 바르바라
5. 남편
6. 이루 형용할 수가 없지요
7. 악마와의 결탁
8. 시체를 밟으며
9. 여러 도시에서
10. 위협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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