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응모작과는 "체급" 자체가 다른 소설이었다."_"심사평"에서
여태껏 대학소설상에 걸었던 우리의 기대가 오히려 이 공모전의 한계를 규정해버린 것은 아닌지 자성해보게 될 정도로,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성장"의 여러 방향 중에서도 가장 냉혹하고 잔인한 경로를, 이토록 현실에 단단히 뿌리박고서 담담하게 따라간 소설이 있었던가. 로버트 코마이어의 『텐더니스』나 블레이크 넬슨의 『패러노이드 파크』처럼, 강렬하고 파괴적인 사건과 그것을 바라보는 무감한 시선이 얽혀들며 읽는 이를 섬뜩하게 만드는 성장소설을 소개한다. 종래의 성장소설을 떠올리고 읽는다면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신종"의 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