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철학 연습

한형식 | 오월의봄 | 2020년 01월 06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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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철학의 쓸모, 마르크스의 쓸모

철학은 ‘쓸모없는’ 취급을 받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우리가 철학을 찾는 것은 왜일까? 철학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어떤 해결책을 찾는 역할에 큰 쓸모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다른 학문과 기술들이 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철학은 우리가 세상을 보고 생각하는 방식과 과정이 적절한지를 검토하게 한다. 내가 하는 모든 생각의 전제인 관점과 논리를 반성하게 한다는 것은 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반성하게 하므로 불편하고 힘들다. 그 때문에 철학은 삶을 스스로 책임지기를 원치 않는 이에게는 쓸모가 없지만, 당당하고 주체적으로 사는 삶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그런 삶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르크스의 ‘쓸모’ 역시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는 구시대의 유물처럼 취급되지만 19세기에 활동한 이 사상가가 21세기인 지금도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소환되는 것은 “사람들을 부추겨 진짜 세상 속으로 뛰쳐나가게 만드는 나쁜 친구”로 지금껏 마르크스만한 이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를 근본적으로 반성하고 비판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던 사상가다. 그는 자본주의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질서와 사고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속한 이 세상을 직시하고 의심하고 반성하게 만들고, 그래서 불편하고 위험하다. 하지만 철학의 역할이 그러하듯 마르크스의 철학은 우리가 당당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걸음을 뗄 수 있게 돕는다.

저자소개

저 : 한형식
서구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스스로의 시각으로 연대하는 일, 생태 위기를 자본주의가 아닌 방식으로 극복하는 일, 연대를 위해 읽고 듣고 쓰고 말하기를 훈련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 대중과 함께하는 강의, 강독, 세미나를 진행하며 책을 쓰고 옮긴다.

연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같은 학교에서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은 책으로는 『맑스주의 역사 강의』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공저) 『현대 인도 저항운동사』(공저) 『인도 수구 세력 난동사』(공저), 옮긴 책으로는 『공부하는 혁명가』 『사회주의 ABC』 등이 있다.

목차소개

들어가며

1장. 노동은 왜 괴로운 일이 되었나
2장. 우리, 인간은 누구인가
3장.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를 넘어
4장. 민주주의와 국가의 두 얼굴
5장. 경제는 인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가
6장. 인간과 자연 관계의 균열
7장. 우리는 세상을 얼마나 알 수 있을까
8장. 더 이상 새로운 세상은 없다?
9장. 유물론과 변증법

책을 마치며: 한 걸음 앞으로
인용하거나 참고한 자료

출판사 서평

모두를 위한 마르크스는 없다

세미나 네크워크 ‘새움’, ‘당인리대안정책발전소’ 등에서 활동했고, 마르크스주의의 대중화를 역설하며 이를 위해 교육, 세미나, 강독 등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좌파 활동가이자 지식인 한형식은 간략하지만 핵심적인 마르크스 철학 입문서인 이 책을 통해 마르크스 철학의 ‘쓸모’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한 사회 안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와 사회 사이에서도 부와 권력이 매우 불평등하게 분배된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직시하고,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 착취와 억압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과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사다리가 바로 마르크스의 철학의 역할이며, 그것을 쉽고 간략히 소개한 이 책의 역할도 그것과 같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일하는 사람, 원치 않는 일로 삶이 피폐해진 사람, 살기 위해 그런 일이라도 구하려 애쓰는 사람, 그런 노력조차 포기할 만큼 지친 사람’, 그러니까 ‘노동자’를 위한 마르크스 철학 입문서라고 칭한다. 마르크스 철학은 애초에 철저히 현실을 분석하고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철학이기에, 삶과 세상을 바꾸는 실천의 한 방식이다. 지금 우리가 숨 쉬고 발을 딛고 있는 이곳을 제대로 바라보고, 분석하고, 바꾸어가는 데 필요한 자원이다. 그렇기에 불평등한 이 사회에서 마르크스 철학은 당연히 모두를 위한 철학일 수 없고, 모두를 위한 마르크스 철학은 무의미하다.

“계급사회라는 조건 속에서 세상을 볼 수밖에 없는 피지배계급은 피지배계급 스스로의 관점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는 항상 피지배계급의 관점은 편향된 것이고 자신들의 관점이 보편적이라고 주장한다. 자신들의 정당한 몫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두고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나라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말, 그리고 반면 자본가들과 정치인들은 사회 전체의 이익을 생각한다는 말을 우리는 지겹게 듣는다. 그러나 만병통치약은 어떤 병도 치료하지 못한다.”(118쪽)

세상을 직시하고 삶을 바꾸고 싶은 이들에게 필요한 마르크스 연습
마르크스주의는 혹자들이 그리듯 어떤 교의도 아니고 마르크스의 저작은 종교적 경전도 아니다. 애초에 마르크스의 사상은 철저히 현실적이고 세속적이며 역사적이라는 점을 저자는 내내 강조한다. 초월적이고 영원한 진리를 밝히는 데는 관심이 없고, 현실을 분석하고 그를 통해 현실과는 다른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사상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양극단의 하나를 선택하거나 그 둘의 기계적 절충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유연한 대안을 상상하는 것이 바로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이자 ‘방법론’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애썼다.
그래서 전통적인 서양철학의 주제들에 마르크스 철학이 어떻게 응답했는지 역시 그 방식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이 책은 마르크스 철학이 노동 문제, 인간론, 정치철학의 여러 문제들(개인과 공동체의 문제, 민주주의와 국가를 둘러싼 문제 등), 경제철학, 생태학, 인식론, 역사철학 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아홉 개의 장으로 나누어 소개하는데, 흔히 사용하는 개념쌍을 소개하고 그 문제틀이 현실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드러낸 후, 유물론적 관점과 변증법적 방법을 대안으로 소개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저자에게 마르크스의 사상이란 바로 억압당하는 우리들의 무기다. “마르크스 자신은 착취당하고 억압당하는 이들이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무기로 자신의 사상이 사용되기를 원했”(157쪽)고, 그래서 저자는 이 작은 한 권의 책을 통해 마르크스의 사상을 소개하려 한다. 불평등에 치이고 삶에 지친 이들이 짧은 시간이라도 내어 부담없이 이 무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면 하기 때문이다. 나와 우리의 삶이 무언가 불편하고,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래서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만들어가는 데 마르크스가 필요한 사람들이 마르크스를 ‘연습’하는 첫걸음에 이 책의 동반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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