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한글

장세이, 강병인 | 유유 | 2019년 11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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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세상의 모든 소리를 쓸 수 있게 창제되었다는 우리말 한글에는 자연의 소리를 본뜨고 그 모양을 흉내 낸 의성의태어가 아주 많다. 이 책은 그 가운데 가장 짧지만 삼라만상을 다 품은 한 글자 단어들만 뽑아 다룬 책으로, 『후 불어 꿀떡 먹고 꺽!』으로 800여개의 우리말 의성의태어를 독자에게 소개한 장세이 작가가 글을, 영화 「의형제」, 드라마 「미생」 등의 제목과 ‘참이슬’과 ‘화요’ 등의 상표 글씨를 써낸 캘리그래퍼 강병인이 글씨를 썼다. 한글을 더 깊이 알고 글과 제대로 놀고 싶어 하는 이들, 귀에 쏙 박히는 말, 감칠맛 나는 문장을 구사하고 싶어 하는 이들, 고유한 한글의 멋을 품은 글씨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써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저자소개

저 : 장세이
이야기꾼. 한여름 한낮, 부산에서 앙 첫울음을 울었다. 쑥 자라 수학 책에 근대 소설 쓱 끼워 읽는 국어 만점 이과생이 되었다. 사범대학에 떡 붙은 뒤로는 내내 시를 읽었다. 졸업 후 고향에서 뚝 떨어진 서울로 와 15년 동안 잡지기자로 살았다. 나무 수필 『서울 사는 나무』, 우리말 의성의태어를 담은 『후 불어 꿀떡 먹고 꺽!』 등 일곱 권의 책을 썼다. 쭉 글 짓고 책 엮으며 우리말과 휘 놀고 싶어 한다.

1977년 부산에서 태어남. 사주가 좋아 명리학을 공부한 할아버지의 총애를 듬뿍 받음. 딸만 넷인 집안의 아들 대용으로 취학 전까지 빡빡머리에 바지만 입음. 인생이 정해진 대로 흐른다는 걸 내내 의심하며 자람.

2001년 부산대학교 사범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빛나는 졸업장을 안았으나 지긋지긋한 IMF 여파로 그해 응시하려던 분야의 임용고시가 열리지 않음. 반년 동안 한 교육학 공부, 말짱 헛것 됨. 인생이 뜻대로 안 된다는 걸 절감함.

2002년 방송국 PD가 된 언니 따라 엉겁결에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음. 언니한테 위성안테나 받으러 갔다가 우연히 별난 잡지를 보고 신입기자 모집에 응시, 덜컥 잡지기자가 됨. 숱한 잡지, 몇 권의 여행서와 인터뷰집을 냄.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라는 걸 어렴풋이 앎.

2013년 12년 잡지기자 생활에 종지부를 찍음. 대책도 없이 거리를 헤매다 숲연구소를 발견, 다음 해 숲해설가 자격증을 손에 쥠. 나무를 배우고 숲에 들기 시작. 심신의 독기와 체기가 조금씩 사라져감. 인생은 자연의 순리 아래 있음을 다시금 깨달음.

2015년 창덕궁 옆 원서동에 생태창작작업실 ‘산책아이’를 열고, 스스로 생태이야기꾼이 됨. 생태와 관련된 글을 쓰며, 때때로 아이들과 ‘숲에서 글 짓고 놀기’수업을 함. 통장은 말라가도 마음만은 비만이라며 좋아함. 인생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아이처럼 살아야 행복하다’고 결론 내리는 중.
장세이의 다른 책들
[제주에서 행복해졌다] [느린 여행자를 위한 산보길] [나는 한다] [크게 키우는 사람들]

저 : 강병인
1990년 대 말부터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멋글씨, 즉 캘리그래피 분야를 개척하여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한글 글꼴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멋글씨 예술가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붓을 잡고 서예를 시작했으며, 중학교 때 스스로 호를 지었는데 영원히 먹과 살리라는 뜻으로 영묵永墨입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글씨를 교과서에서 만난 뒤 지은 것으로, 어른이 되면 선생님처럼 훌륭한 한글 서예가가 되겠다는 그만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말이 가진 고움과 멋을 온전히 담아낸 글씨에 보이지 않는 소리와 마음을 보여 주며 어릴 적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캘리그래피를 통해 한글의 디자인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확장시켜 온 노력을 인정받아 2012년 대한민국디자인대상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화 <의형제>와 드라마 <대왕세종> <공주의 남자> <미생>의 제목 글씨, <참이슬> <아침햇살> 등 제품의 이름이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등 여러 책의 제목 글씨를 썼으며, 지은 책으로는 『글씨 하나 피었네』가 있습니다. 2015년부터 세종대왕이 나신 마을로 작업실을 옮기고 한글 창제 정신을 잇기 위한 공부와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목차소개

『오롯한글』의 글을 쓰며 - 말맛을 일깨우는 단 한 글자

1장 수평의 말
불다 - 하 호 후

2장 수직의 말
뀌다 - 뿍 뽕 뿡
떨어지다 - 똑 뚝
떨어지다 - 꽁 꿍 콩 쿵 퐁 풍
떠오르다 떠다니다 - 둥 붕

3장 사선의 말
베다 - 삭 싹
소리를 지르다 - 깩 끽 빽 삑
내리쬐다 - 쨍

4장 만방의 말
트림하다 - 꺽 끅
내뱉다 - 칵 캭 캑 퉤
토하다 - 꿱 왝 웩
들이마시다 - 흠 흑 흥
긁다 문대다 찢다 - 박 벅 북 쪽 쭉 찍
찌르다 박다 찍다 - 콕 쿡
들어가거나 내밀다, 올라가거나 내려가다 - 쏙 쑥
스치다 - 솨 쏴 쌩 씽
빠르게 움직이다 - 핑 ? 획 휙 횡 홱
쓰러지다 - 팩 픽
달라붙다 늘어지다 - 착 척 축
벌어지다 들러붙다 - 딱 떡 짝 쩍
퍼지다 - 짝 좍 쫙

5장 순환의 말
울다 - 앙 왕
아픈 소리를 내다 - 깽 끙 낑 캥
나팔이 울리다 - 뚜 부 뛰 빵
크게 울리다 - 꽝 쾅 땅 탕
치다 두드리다 - 꽹 땡
뚫리다 터지다 - 봉 빵 펑
여럿이 몰리다 - 와 왁 우
날아가다 - 앵 웽 윙 잉
돌다 - 뱅 팽 횡 휭
글썽하다 - 빙 핑
웃다 - 해 헤

6장 정지의 말
누르다 숨다 - 꼭 꽉 꾹
막히다 - 컥 헉
비다 - 텅
사라지다 - 쓱 뿅

『오롯한글』의 글씨를 쓰며 - 보이지 않는 소리를 보이게 하다

출판사 서평

삼라만상을 품은 한 글자 의성의태어를
가장 한글답게 살리고 써내다

문장 한 가운데 쏙 박혀 말에 말맛을 더하고 글에 생기를 더하는 우리말 의성의태어. 지금은 수많은 은어와 속어에 밀려 제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지만, 세상의 모든 소리를 원음에 가깝게 쓸 수 있게 창제되었다는 우리말 한글에는 자연의 소리를 본뜨고 그 모양을 흉내 낸 소릿말과 모양말이 아주 많다.

오롯한 글, 오롯한 한글, 오롯한 글자, 오롯한 한 글자. 여러 가지 의미의 제목을 가진 이 책 『오롯한글』은 3년 전 『후 불어 꿀떡 먹고 꺽!』으로 800여개의 우리말 의성의태어를 독자에게 소개한 장세이 작가가 선보이는 두 번째 한글책이다. 이번에는 그 가운데 가장 짧지만 삼라만상을 다 품은 한 글자 단어들만 골랐다. 그리고 영화 「의형제」, 드라마 「미생」 등의 제목과 ‘참이슬’과 ‘화요’ 등의 상표 글씨를 써낸 캘리그래퍼 강병인 선생이 당신만의 글씨로 그 글자들을 멋지게 표현했다.

추위를 녹이는 입김만큼 따뜻한 온기를 지닌 한 글자 ‘호’는 장세이 작가의 글에서 가장 적절한 자리에 쓰여 그 온도를 그대로 전하고 강병인 선생의 글씨에서 가장 알맞은 모양으로 쓰여 그 따뜻함을 온전히 내뿜는다. 무언가를 단번에 베는 소리 ‘삭’, 야무지게 찌르거나 박는 모양 ‘콕’, 갑자기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모습 ‘뿅’ 등 나름의 맛과 멋을 지닌 112자의 진가가 두 작가의 글과 글씨에 모자람 없이 담겼다.

의성의태어는 뜻글자가 아닌데도 제 뜻을 실어 펼치는 데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자랑스러운 우리말이다. 이 책은 의성의태어 가운데서도 가장 작은 한 글자가 말과 글을 얼마나 풍부하고 멋들어지게 하는지를 보여 줌으로써 우리 안에 있는 언어 감각을 일깨우고 언어유희의 욕망을 자극한다. 한글을 더 깊이 알고 글과 제대로 놀고 싶어 하는 이들, 귀에 쏙 박히는 말, 감칠맛 나는 문장을 구사하고 싶어 하는 이들, 고유한 한글의 멋을 품은 글씨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써내고 싶어 하는 이들 모두에게 더할 나위 없는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천지자연과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글씨
글씨예술가 강병인의 붓끝에서 피어난 여든여덟 점의 글꽃

이 책에 담긴 여든여덟 점의 글씨는 모두 강병인 선생의 작품이다. 글씨예술가, 글씨의 시인, 한글 캘리그래피의 개척자로 불리는 그는 지난 1년간 보이지 않는 소리를 보이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이 책 『오롯한글』의 작업에 매진했다. 우리가 살면서 내고 듣는 수없이 많은 소리를 붓과 펜으로 오롯이 표현하여, 소리가 살아서 글씨 밖으로 걸어 나와 우리에게 말을 걸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글씨 하나에 천지자연과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을 온전히 담고 싶었다.

그의 바람처럼 책 속의 글씨를 보고 있으면 글자 읽는 소리가 자기도 모르게 슬쩍 입 밖으로 새어 나온다. 글씨 생김새대로 입술을 오므렸다 벌리며 마치 글씨가 시키는 대로 글자를 읽으려 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해죽 웃게 된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온 세상에 피어나게 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전통 서예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시켜 독특한 한글 서예로 한글 꼴의 다양성과 아름다움, 예술적인 가치를 보여 주고자 한 선생의 의지가 한껏 느껴진다.

이야기꾼 장세이와 글씨예술가 강병인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책은 독자에게 좋은 글을 넘어 좋은 글씨가 무엇인지까지 생각해 볼 계기를 준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글뿐만 아니라 글씨로도 해학을 전할 수 있음을 알게 되고, 한글의 맛과 멋을 살린 글과 글씨를 써 보고 싶은 의욕이 불끈 솟을 것이다. 이 작고 특별한 책이 우리말과 글의 웅숭깊은 맛을 되살리는 데 작지만 단단한 고임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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