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없는 사회를 위한 강의

박이대승 | 오월의봄 | 2018년 10월 2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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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약자의 존재를 ‘삭제하는’ 사회에 던지는 질문

세월호 참사, 가습기살균제 사건부터 각종 정치 문제까지,
억울한 죽음은 왜 반복되는가?
이들의 고통을 은폐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저항할 수 없는가?

고통을 드러내는 공통언어의 가능성을 말하다

『‘개념’ 없는 사회를 위한 강의』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공감 부족이 아닌 사회적 공통언어의 부재에서 찾는다. 갖가지 매체나 시민단체 등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공감’에 기초한 무수한 말들이 쏟아졌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이 고통을 호소하거나 증언하는 것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에 이 책은 주목한다. 심지어 공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적대’로 변했다. 피해자들이 보상의 권리를 주장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기 시작하자 ‘그들이 억지를 부려 한몫 챙기려고 한다’는 식의 여론이 훨씬 우세해진 것이다.

흔히 사회는 소수자에게 어서 짱돌을 던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이 진짜 짱돌을 던졌을 때, 과연 우리는 그들에게 등 돌리지 않을 수 있을까? 결국 소수자가 저항할 수 없는 이유를 묻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저항하는 소수자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를 묻는 것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약자란 언제나 ‘불쌍한 사람’이며, 불쌍하기 때문에 우리가 시혜를 베풀어줄 수 있는 무기력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개념 없는 사회’를 살아가는 소수자들에게 정치전략이 필요한 이유, 지극히 당연하고 뻔한 시민의 권리를 행사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소수자는 동정과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권리의 주체이다. 소수자는 불우이웃이 아닌 ‘시민’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은 총 네 편의 강의를 통해 소수자가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개념언어, 정치언어라는 말의 두 가지 경향을 다루는 사전 강의와 청년 담론을 분석하는 1강은 문제 제기에 해당하는 강의로, 한국 사회에 농후한 ‘개념 없음’의 상태를 비판한다. 2강 ‘소수자 사회’ 및 3강 ‘시민성의 재구성’에서는 약자의 고통을 논의할 수 있는 공동체의 언어를 본격적으로 구상한 뒤 구체적인 정치전략을 세운다. ‘소수자’와 ‘시민’이 바로 그런 공통언어의 가능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저자소개

저자 : 박이대승
연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앙리 베르그손에 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에라스무스 문두스-유로필로소피’ 프로그램을 따라 벨기에 루뱅 가톨릭 대학교, 체코 프라하 카렐 대학교, 프랑스 툴루즈-장 조레스 대학교에서 공부했고, 질 들뢰즈에 대한 논문으로 두 번째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툴루즈-장 조레스 대학교에서 질 들뢰즈와 펠릭스 과타리의 소수화전략에 관한 철학박사 논문을 준비 중이다. 유럽에서 공부하는 동시에, 한국의 동료들과 함께 ‘불평등과 시민성 연구소’를 운영하며 다양한 학술적, 정치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목차소개

들어가는 말

사전 강의: 개념과 정치
‘개념언어’와 ‘정치언어’: 말의 두 가지 사용법 / 개념: 표준 없는 다양성은 왜 불가능한가 / 정치언어: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도구 / 개념의 부재, 정치언어의 과잉 / ‘혐오’: 정치언어의 극단

1강. 누구를 위한 ‘청년’인가?

1. ‘청년’은 개념이 아니다
‘불쌍한 청년’의 탄생: 청년은 경제적 약자인가 / 왜 하필 ‘청년’인가: 청년 정책의 인위성 / 청년할당제 논란: 청년의 역설적 지위

2. 정치는 왜 ‘청년’을 좋아할까

‘청년’의 정치, 역사, 문화적 기원 / ‘청년’을 둘러싼 의미 투쟁: 88만 원과 아픈 청춘 / ‘청년’ ‘불평등’ ‘경제’: 정치언어의 진보 혹은 퇴보

3. 부를수록 배제되는 이름, ‘청년’
‘청년 특별기획’: 청년이라는 이름의 잡동사니 상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 정치전략의 가능성 / 공감은 어떻게 가능한가: ‘불쌍한 청년’에서 권리 주장으로


2강. 소수자 사회

1. 소수자는 누구인가
종속계층과 헤게모니: 안토니오 그람시 / 다수자와 소수자: 질 들뢰즈와 펠릭스 과타리 / 종속계층과 소수자: 표준을 변주하는 생성의 힘

2. 표준 없는 사회
표준권력은 어떻게 작동할까 / 서구를 번역하기: 표준 없는 사회의 소수 문화 / 이념 없는 정당: 정치는 감동이 아니다

3. 소수자의 정치전략
분노한 청년은 짱돌을 들 수 있다? / 다수화전략: 헤게모니와 포퓰리즘 / 소수화전략: 최저임금위원회의 사례


3강. 시민성의 재구성

1. 시민성이란 무엇인가
시민 개념: 거주민을 넘어 구성원으로 / 참여와 권리: 시민성의 두 가지 모델 / 평등을 위한 조건, 시민성

2. 권리 개념 이해하기
권리 주장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 세월호 피해자의 권리를 말하다 / 권리란 무엇인가: 개념과 정당성 / 권리를 둘러싼 몇 가지 미신들

3. 평등을 가로막는 세 가지 요인
참여하지 않아도 인간이다: 시민의 참여에서 인간의 권리로 / ‘국가’라는 족쇄: 개인 없는 가족공동체 / 경제 담론 비판: 평등 없는 불평등 논의
나가는 말: ‘개념’ 없는 사회를 위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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