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클래식 수업

나웅준 | 페이스메이커 | 2018년 12월 15일 | EPUB

이용가능환경 : Windows/Android/iOS 구매 후, PC,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파일 용량 제한없이 다운로드 및 열람이 가능합니다.

구매

전자책 정가 9,600원

판매가 9,600원

도서소개

바쁜 삶에 지쳐 힘든 나에게
오늘 하루 클래식을 선물하기로 했다

클래식은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아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난해한 음악용어와 이름조차 생소한 악기, 익숙하지 않은 작곡가의 이름, 복잡한 음악사 등에 가로막혀 클래식을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다. 클래식은 학문적 접근보다는 인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더 쉽게 클래식과 친밀해질 수 있고, 클래식을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 이 책은 지극히 인간적인 시선으로 클래식을 바라보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서술했다. 또한 스마트폰만 있으면 QR코드를 이용해 직접 클래식을 들어볼 수 있게 구성했다. 반복되는 일상과 도시의 소음에 지친 마음을 클래식으로 달래보기 바란다.

클래식의 진입장벽에 가로막혀
서성이는 당신을 위한 최적의 입문서!

트럼펫 연주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는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고, 사람들이 더 쉽게 클래식과 친밀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클래식을 그저 복잡하고 고귀한 소수의 문화라 치부하며 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이러한 편견에서 벗어나 클래식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색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음악은 결국 인간을 위한 도구이고, 클래식도 음악의 한 장르이므로 인간을 위한 도구로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지친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 클래식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이 책에 담아냈다. 이 책이 클래식 감상의 깊이와 즐거움을 더해줄 최고의 안내서 역할을 할 것이다.

복잡한 음악용어, 악기, 작곡가, 음악사…
최소한의 지식으로 클래식을 풍요롭게 즐기자!

클래식은 인류 문화의 위대한 고전으로, 현대의 감성으로만 접근하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책은 최소한의 지식으로 클래식 감상의 묘미를 일깨워주는 매력적인 클래식 입문서다.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비롯해 박수를 치는 타이밍, 복장과 같은 공연 예절 등이 공연장으로 가는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 하지만 클래식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 늘 우리의 곁에서 함께해왔고,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손쉽게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클래식을 감상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지식을 재미있게 접해보자. 클래식과 더 친숙해지면 감동의 깊이도 더해질 것이다.


책 속으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굉장히 학구적인 음악이기 때문이다. 흔히 연주자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잘해야 본전이 다.”라는 표현이다. 멜로디가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준다거나 테크닉이 화려해 듣는 이로 하여금 “우와!”라는 감탄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마치 학과 공부가 실전에 잘 사용되거나 겉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모든 시험의 근본이 되는 것과 같다. 이처럼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이 모든 트럼펫 시험의 근본이 되는 곡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공부한 지식을 겨루는 <장학퀴즈>의 시그널 음악으로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 생각한다. 물론 <장학퀴즈>에서 이러한 배경까지 전부 고려하고 프로그램의 특성과 연결해 이 곡을 사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_40~41쪽

누구나 살아가면서 클래식을 원하고 듣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바로 결혼식에서다. 만약에 악기 연주자가 주인공에게 좀 더 특별하고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선의에서 다른 음악을 사용한다면 당사자는 평생을 아쉬워할 것이다. 특히 제일 신경 써야 할 신부가 입장하는 그 순간에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의 <결혼행진곡(Bridal Chorus)>이 아닌 다른 곡이 나온다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가 결혼식에서 듣는 바그너의 <결혼행진곡>은 많은 여성들이 원하는 음악이다. 화려한 순백의 드레스와 우아하고 절제된 느낌의 행진곡이 어우러지면서 잊지 못할 추억이 만들어진다.
_60~61쪽

좌석에 따라 공연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물론 고가의 티켓값을 자랑하는 R석(1층 정중앙 구역 또는 2층 맨 앞 구역)에서 관람하면 가장 좋기는 하겠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R석이 가격 대비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좌석은 바로 합창석이다. 보통 무대 뒤에 합창단을 위한 좌석이 있는데 이곳을 합창석이라고 한다. 오케스트라와 대편성 합창단이 같이 나오는 연주회가 아니면 보통 그 자리들은 관객의 몫이다. 합창석은 2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가격이 가장 저렴한 객석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지휘자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_87쪽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헨델은 영국 왕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행사음악을 만들었다. 사실 어머니란 명칭이 붙은 이유를 생각해보면 여성적이고 섬세한 음악적 표현 때문인데, 필자는 개인적으로 섬세함과 어머니란 명칭에 대해 공감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헨델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칫 헨델의 음악 스타일이 마냥 섬세하고 우아하기만 하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헨델은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는 반대로 굉장히 웅장한 규모 의 음악들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야외 행사음악이 바로 <왕궁의 불꽃놀이(Music for Royal Fireworks)>다. <왕궁의 불꽃놀이>는 말 그대로 왕궁에서 주최한 야외 불꽃축제를 위해 만들어진 행사음악을 일컫는다. 당연히 연주에도 대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동원됐다. 우리도 가끔 큰 행사에서 불꽃축제를 볼 수 있다. 이때 음악을 틀기 위해 엄청 큰 스피커가 많이 사용되는데, 이 정도 음향을 별다른 장치 없이 실제 연주로 선보이려면 얼마나 많은 연주자가 동원돼야 하는지 상상해보자.
_130~131쪽

그럼 구체적으로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을까? 먼저 오케스트라 음악을 살펴보면, 사실 현대 클래식 작곡가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당시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가들에겐 커다란 벽이 존재했다. 바로 고전주의 시대의 작곡가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다. 세련미와 보편성을 추구했던 고전주의 시대의 음악들이 아직까지 대중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각인돼 있었다. 따라서 낭만주의 시대 음악가들은 이들 3명의 작품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또 동시에 이들을 뛰어넘어야 자신들도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아니면 몇 대째 이어진 ‘원조’라고 내세우는 음식점처럼 적어도 자신이 누구의 계승자라는 명성이 필요했다. 사실 이 모든 욕구는 결국 개인의 성공에 필요한 요소들이다. 특히 역사적으로는 고전주의 시대로 분류돼 있지만 실제로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대 사이에 걸쳐 있는 베토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_158쪽

바로크 시대에도 클라리넷과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 시절의 대표 작곡가인 바흐와 헨델은 종종 트럼펫 연주자들에게 어려운 연주기법을 요구했다고 한다. 높은 음으로 이뤄진 멜로디를 연주하라는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아직 악기가 개량되기 전이어서 무리한 요구였다. 하지만 지휘자의 요구가 있으면 아무리 어렵더라도 해결해야 하는 것이 프로 연주자의 숙명 이었다. 당시 트럼펫 연주자들도 결국 어려운 멜로디를 연주해냈는데, 그 높은 음역대를 ‘클라리온(Clarion)’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높은 음역의 연주를 해야 하는 트럼펫 파트를 ‘클라리노 (Clarino)’라고 했다. 지금도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트럼펫 악보를 보면 트럼펫이라는 명칭 대신 클라리노라고 적힌 악보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사례에서 보듯이 클라리넷이란 이름을 만든 연유는 결국 소리에 있었다.
_192쪽

파이프 오르간을 수식하는 문장이 하나 더 있는데, ‘악기의 건축물’이라는 표현이다. 실제로 똑같은 디자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파이프 오르간이 맞춤제작 악기이기 때문이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든 것이 맞춤형이며 설치되는 파이프도 일일이 커스텀으로 제작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명칭도 있다. 파이프 오르간은 ‘만들다’의 의미인 ‘메이크(Make)’가 아닌 ‘짓다, 건설하다’의 의미인 ‘빌드(Bulid)’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실제로 악기의 제작자를 ‘메이커(Maker)’가 아닌 ‘빌더(Builder)’라고 부른다. 규모 면에서 건축물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하나의 건축물이라고 볼 수 있는 파이프 오르간의 구조와 소리가 나는 원리는 마치 사람의 신체처럼 굉장히 복잡하고 정교하다.
_246쪽

자신이 쳇바퀴를 달리고 있다는 착각이 들 때, 항상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 추천하는 클래식이 있다. 만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의 일상이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면 이 곡으로 위로를 받는 건 어떨까?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라벨의 <볼레로>를 추천한다. 이 곡은 처음 스네어 드럼이 제시해주는 규칙적인 시간과 리듬 위에 똑같은 멜로디를 여러 악기가 반복하는 식으로 이어진다. 지루하고 따분할 것 같지만 여러 악기가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반복을 거듭하니 똑같은 멜로디여도 다른 분위기가 계속 연출된다. 결국 수차례의 반복 끝에 화려하게 피날레를 맞이하는데, 우리의 지루한 일상도 계속 반복되면 라벨의 <볼레로>처럼 화려한 결실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_266~267쪽

저자소개

나웅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를 졸업하고, 트럼펫 연주자이자 뮤직테라피스트, 금관앙상블 ‘브라스마켓’의 리더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울림이 있는 연주와 해설로 관객들에게 다가서고 있으며, ‘나웅준의 더 뮤직테라피 콘서트’를 통해 클래식의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나웅준의 지루한 클래식’, ‘클래식 사용법’을 운영하며 다양한 콘텐츠로 클래식의 즐거움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17년부터는 롯데 콘서트홀에서 ‘오르간 오딧세이’ 콘서트 가이드, ‘키즈 콘서트’ 내레이션, ‘더 클래식(바흐)’ 및 ‘MOC 프로덕션 10주년 기념콘서트’ MC 등으로 활동하며 전문 클래식 해설자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단순히 지식을 조리 있게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친밀하게 친구처럼 관객과 소통해 클래식 공연 해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메일 naungjun@naver.com
지루한 클래식 audioclip.naver.com/channels/342
클래식 사용법 audioclip.naver.com/channels/493

목차소개

프롤로그 지루한 클래식, 그 편견을 깨기 위한 첫걸음
부록 퇴근길 클래식 수업, 이렇게 읽어주세요!

Part 1 일상 속의 클래식
클래식을 마시다
바흐의 커피칸타타│커피 마시는 딸이 싫은 아버지│유럽의 판소리, 칸타타
클래식을 추억하다
토요명화, 아랑훼즈 기타협주곡 2악장│장학퀴즈,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음악적 협동과 경쟁, 협주곡
클래식에 올라타다
음악의 기승전결, 소나타│하나의 약속, 음악용어│최대 음악 이벤트, 교향곡
클래식을 원하다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멘델스존의 힘찬 결혼행진곡│유럽의 오랜 드라마, 오페라
클래식의 비밀 처음 클래식을 접하는 당신을 위한 콘서트 가이드!

Part 2 이야기로 즐기는 클래식 음악사
음악의 세종대왕과 새로운 대중음악
음악의 세종대왕, 귀도 다레초│종교음악과 대중음악의 차이점│대중음악의 시작, 아르스 노바
사람이 먼저다, 르네상스 시대
새롭게 다시 태어난 클래식│더 다양하게 발전한 대중음악과 종교음악
오늘부터 삐뚤어질 거야, 바로크 시대
더 화려하게, 더 빠르게│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통합되기 시작한 종교음악과 대중음악│바로크 시대 음악가들의 삶
클래식 히어로즈의 등장, 고전주의 시대
다수를 위한 음악을 추구하다│고전주의 시대 음악가들의 삶
낭만주의 시대, 로맨틱을 논하다
산업화의 도래가 불러온 변화│결합과 재발견, 새로운 접근을 추구하다│현대의 생활과 유사한 낭만주의 시대
클래식의 비밀 과거 클래식 작곡가들의 수입과 생활은 어땠을까?

Part 3 매혹적인 클래식 악기의 모든 것
마술피리, 목관악기
신화에서 시작한 플루트와 음이 가장 높은 피콜로│마음을 홀리는 오보에│목관악기의 트럼펫, 클라리넷│열 손가락의 마법사, 바순│매력적인 신식 악기, 색소폰
나팔을 울려라, 금관악기
사랑을 너무 받아 피곤한 호른│든든한 나팔수, 트럼펫│모양도 소리도 재미있는 트롬본│최고의 단역배우, 튜바
인류 최초의 악기, 타악기
제2의 지휘자, 팀파니│절정의 완성, 심벌즈│전쟁을 묘사한 베이스 드럼│자연을 노래한 오션드럼
디베르티멘토, 현악기
현악기의 어원│와인과 현악기│음악의 신이 선택한 하프
악기의 제왕, 파이프 오르간
클래식의 비밀 비싼 악기가 좋은 악기일까?

Part 4 클래식 사용법
휴식과 위로, 힐링 클래식
자신을 사랑하고 싶을 때, <아랑훼즈 기타협주곡 2악장>│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한번쯤 미치고 싶을 때, <헝가리안 랩소디 2번>│끊임없이 노력하는 당신, <아피아 가도의 소나무>│친구가 그리울 때, <님로드>│의견충돌로 답답할 때, <토카타와 푸가>│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 <볼레로>│고민이나 생각이 많아질 때, <타이스 명상곡>│타지 생활이 외롭고 힘들 때, 드보르작 <교향곡 9번 2악장>│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1악장>│때로는 단순하게, <현을 위한 세레나데>│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디베르티멘토>│잠시 멈추고 싶을 때, <사랑의 인사>│여유를 갖고 싶을 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일상의 행복, 생활 클래식
요리할 때 듣기 좋은 <헌정>│멋진 하루의 시작,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아침에 일어날 때, <아침 기분>│화장실에 있을 때, <천둥과 번개 폴카>│교통 체증으로 짜증날 때, <파리의 미국인>│청소할 때, <황제 왈츠>│꽃놀이와 잘 어울리는 <꽃의 왈츠>│산책할 때, <라르고>│숙면이 필요할 때, <녹턴 2번>│여행을 떠날 때,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3&4악장>│비 오는 날엔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밤하늘을 볼 때, <목성>│등산할 때, 베토벤 <교향곡 6번 1악장>│휴가에서 돌아왔을 때, <라 발스>
클래식의 비밀 음악용어로 이탈리아 여행하기

에필로그 당신이 클래식으로 행복해지는 그 날까지

출판사 서평

바쁜 삶에 지쳐 힘든 나에게
오늘 하루 클래식을 선물하기로 했다

클래식은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아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난해한 음악용어와 이름조차 생소한 악기, 익숙하지 않은 작곡가의 이름, 복잡한 음악사 등에 가로막혀 클래식을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다. 클래식은 학문적 접근보다는 인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더 쉽게 클래식과 친밀해질 수 있고, 클래식을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 이 책은 지극히 인간적인 시선으로 클래식을 바라보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서술했다. 또한 스마트폰만 있으면 QR코드를 이용해 직접 클래식을 들어볼 수 있게 구성했다. 반복되는 일상과 도시의 소음에 지친 마음을 클래식으로 달래보기 바란다.

클래식의 진입장벽에 가로막혀
서성이는 당신을 위한 최적의 입문서!

트럼펫 연주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는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고, 사람들이 더 쉽게 클래식과 친밀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클래식을 그저 복잡하고 고귀한 소수의 문화라 치부하며 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이러한 편견에서 벗어나 클래식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색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음악은 결국 인간을 위한 도구이고, 클래식도 음악의 한 장르이므로 인간을 위한 도구로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지친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 클래식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이 책에 담아냈다. 이 책이 클래식 감상의 깊이와 즐거움을 더해줄 최고의 안내서 역할을 할 것이다.

복잡한 음악용어, 악기, 작곡가, 음악사…
최소한의 지식으로 클래식을 풍요롭게 즐기자!

클래식은 인류 문화의 위대한 고전으로, 현대의 감성으로만 접근하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책은 최소한의 지식으로 클래식 감상의 묘미를 일깨워주는 매력적인 클래식 입문서다.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비롯해 박수를 치는 타이밍, 복장과 같은 공연 예절 등이 공연장으로 가는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 하지만 클래식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 늘 우리의 곁에서 함께해왔고,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손쉽게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클래식을 감상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지식을 재미있게 접해보자. 클래식과 더 친숙해지면 감동의 깊이도 더해질 것이다.


책 속으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굉장히 학구적인 음악이기 때문이다. 흔히 연주자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잘해야 본전이 다.”라는 표현이다. 멜로디가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준다거나 테크닉이 화려해 듣는 이로 하여금 “우와!”라는 감탄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마치 학과 공부가 실전에 잘 사용되거나 겉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모든 시험의 근본이 되는 것과 같다. 이처럼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이 모든 트럼펫 시험의 근본이 되는 곡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공부한 지식을 겨루는 <장학퀴즈>의 시그널 음악으로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 생각한다. 물론 <장학퀴즈>에서 이러한 배경까지 전부 고려하고 프로그램의 특성과 연결해 이 곡을 사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_40~41쪽

누구나 살아가면서 클래식을 원하고 듣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바로 결혼식에서다. 만약에 악기 연주자가 주인공에게 좀 더 특별하고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선의에서 다른 음악을 사용한다면 당사자는 평생을 아쉬워할 것이다. 특히 제일 신경 써야 할 신부가 입장하는 그 순간에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의 <결혼행진곡(Bridal Chorus)>이 아닌 다른 곡이 나온다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가 결혼식에서 듣는 바그너의 <결혼행진곡>은 많은 여성들이 원하는 음악이다. 화려한 순백의 드레스와 우아하고 절제된 느낌의 행진곡이 어우러지면서 잊지 못할 추억이 만들어진다.
_60~61쪽

좌석에 따라 공연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물론 고가의 티켓값을 자랑하는 R석(1층 정중앙 구역 또는 2층 맨 앞 구역)에서 관람하면 가장 좋기는 하겠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R석이 가격 대비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좌석은 바로 합창석이다. 보통 무대 뒤에 합창단을 위한 좌석이 있는데 이곳을 합창석이라고 한다. 오케스트라와 대편성 합창단이 같이 나오는 연주회가 아니면 보통 그 자리들은 관객의 몫이다. 합창석은 2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가격이 가장 저렴한 객석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지휘자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_87쪽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헨델은 영국 왕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행사음악을 만들었다. 사실 어머니란 명칭이 붙은 이유를 생각해보면 여성적이고 섬세한 음악적 표현 때문인데, 필자는 개인적으로 섬세함과 어머니란 명칭에 대해 공감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헨델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칫 헨델의 음악 스타일이 마냥 섬세하고 우아하기만 하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헨델은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는 반대로 굉장히 웅장한 규모 의 음악들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야외 행사음악이 바로 <왕궁의 불꽃놀이(Music for Royal Fireworks)>다. <왕궁의 불꽃놀이>는 말 그대로 왕궁에서 주최한 야외 불꽃축제를 위해 만들어진 행사음악을 일컫는다. 당연히 연주에도 대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동원됐다. 우리도 가끔 큰 행사에서 불꽃축제를 볼 수 있다. 이때 음악을 틀기 위해 엄청 큰 스피커가 많이 사용되는데, 이 정도 음향을 별다른 장치 없이 실제 연주로 선보이려면 얼마나 많은 연주자가 동원돼야 하는지 상상해보자.
_130~131쪽

그럼 구체적으로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을까? 먼저 오케스트라 음악을 살펴보면, 사실 현대 클래식 작곡가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당시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가들에겐 커다란 벽이 존재했다. 바로 고전주의 시대의 작곡가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다. 세련미와 보편성을 추구했던 고전주의 시대의 음악들이 아직까지 대중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각인돼 있었다. 따라서 낭만주의 시대 음악가들은 이들 3명의 작품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또 동시에 이들을 뛰어넘어야 자신들도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아니면 몇 대째 이어진 ‘원조’라고 내세우는 음식점처럼 적어도 자신이 누구의 계승자라는 명성이 필요했다. 사실 이 모든 욕구는 결국 개인의 성공에 필요한 요소들이다. 특히 역사적으로는 고전주의 시대로 분류돼 있지만 실제로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대 사이에 걸쳐 있는 베토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_158쪽

바로크 시대에도 클라리넷과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 시절의 대표 작곡가인 바흐와 헨델은 종종 트럼펫 연주자들에게 어려운 연주기법을 요구했다고 한다. 높은 음으로 이뤄진 멜로디를 연주하라는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아직 악기가 개량되기 전이어서 무리한 요구였다. 하지만 지휘자의 요구가 있으면 아무리 어렵더라도 해결해야 하는 것이 프로 연주자의 숙명 이었다. 당시 트럼펫 연주자들도 결국 어려운 멜로디를 연주해냈는데, 그 높은 음역대를 ‘클라리온(Clarion)’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높은 음역의 연주를 해야 하는 트럼펫 파트를 ‘클라리노 (Clarino)’라고 했다. 지금도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트럼펫 악보를 보면 트럼펫이라는 명칭 대신 클라리노라고 적힌 악보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사례에서 보듯이 클라리넷이란 이름을 만든 연유는 결국 소리에 있었다.
_192쪽

파이프 오르간을 수식하는 문장이 하나 더 있는데, ‘악기의 건축물’이라는 표현이다. 실제로 똑같은 디자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파이프 오르간이 맞춤제작 악기이기 때문이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든 것이 맞춤형이며 설치되는 파이프도 일일이 커스텀으로 제작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명칭도 있다. 파이프 오르간은 ‘만들다’의 의미인 ‘메이크(Make)’가 아닌 ‘짓다, 건설하다’의 의미인 ‘빌드(Bulid)’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실제로 악기의 제작자를 ‘메이커(Maker)’가 아닌 ‘빌더(Builder)’라고 부른다. 규모 면에서 건축물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하나의 건축물이라고 볼 수 있는 파이프 오르간의 구조와 소리가 나는 원리는 마치 사람의 신체처럼 굉장히 복잡하고 정교하다.
_246쪽

자신이 쳇바퀴를 달리고 있다는 착각이 들 때, 항상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 추천하는 클래식이 있다. 만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의 일상이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면 이 곡으로 위로를 받는 건 어떨까?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라벨의 <볼레로>를 추천한다. 이 곡은 처음 스네어 드럼이 제시해주는 규칙적인 시간과 리듬 위에 똑같은 멜로디를 여러 악기가 반복하는 식으로 이어진다. 지루하고 따분할 것 같지만 여러 악기가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반복을 거듭하니 똑같은 멜로디여도 다른 분위기가 계속 연출된다. 결국 수차례의 반복 끝에 화려하게 피날레를 맞이하는데, 우리의 지루한 일상도 계속 반복되면 라벨의 <볼레로>처럼 화려한 결실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_266~267쪽

회원리뷰 (0)

현재 회원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