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코스 유럽074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당 하이라이트 서유럽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바르셀로나의 수호성녀 에우랄리아(Santa Eulalia)가 지키는 바르셀로나 대성당(Cathedral of Barcelona) : 교회에 딸린 정원은 아름드리 회랑과 우물 등이 잘 정비되어 있는 단정한 공간으로, 13마리의 거위가 마치 주인인양 활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13마리란 숫자는 2가지 의미가 있는데 첫째는 그녀를 박해한 당대의 로마 황제 로마 황제 Diocleciano가 명한 13가지의 고문, 두 번째는 이로 인해 그녀가 순교한 나이(불과 13살의 나이에?!)를 담고 있다고. 투옥, 채찍질, 피부 상해, 불 위를 걷기, 가슴 절단, 돌로 문지름, 쇠고문, 끓는 기름 등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13가지의 고문의 마지막은 십자가에 못박혀 숨졌다. 일설에 따르면 잘린 그녀의 목에서 13마리의 흰 새가 날아가 현재까지 13마리의 거위를 기른다고 하기도 한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매년 2월 그녀를 기리는 축제 Festes de Santa Eulalia를 치른다. 2018년의 경우 2월 9일부터 4일간 개최하였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원코스 유럽(1 Course Europe)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B

콜로니아 구엘 교회(Cripta de la Colonia Guell) :　문을 열면 필리핀산 조개로 만든 성수함(Pila d'aigua beneida, confeccionada amb gran petxina marina procedent de Filipines)이 반겨주며, 가우디가 직접 디자인한 의자(Bancs amb reclinatori, dissenyats per Gaudi)에 몸을 맡길 수 있다. 나뭇잎을 뻗은 듯한 나무를 연상케 하는 기둥(Columna inclinada de basalt de Castellfollit de la Roca)과 인공적인 빛 없이도 예배당을 밝혀주는 색감의 스테인드 글라스(Finestral cobert amb vidres de colors en forma d'ales de papallona) 등이 눈에 띌 것이다. 둥그스름한 형태의 예배당 외부에는 작은 제단이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있는데, 한복판의 중앙 제단(Altar central)을 시작으로 몬세라트의 성모 제단(Altar dedicat a la Verge de Montserrat), 거룩한 가족 제단(Altar dedicat a la Sagrada Familia) 등도 함께 둘러보자.

미완성의 완성작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우디의 작품(Works of Antoni Gaudi) : 콜로니아 구엘 교회(Cripta de la Colonia Guell)은 가우디가 바르셀로나 외곽에 구엘 가문의 납골당으로 건설한 조그만 건축물로 가우디 특유의 곡선형 구조, 장식 등이 뚜렷히 남아 있는 작품이다. 비록 1918년 구엘의 사망으로 완성되지 못했으나, 2000년 정부 측의 지원으로 예배당만큼은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으며, 천장에 해당하는 외부 공간에 직접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곳까지 찾는 여행자가 바르셀로나에 비해 1/10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호젓한 마을투어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리라.

안토니 가우디(Antoni Placid Gaudi i Cornet)의 최후의 걸작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ilia) ： 스페인 정부의 지원없이, 오직 개인 기부금으로만 건설되는 성당이자 ‘현재까지도 건설 중인, 미완성의 건축물(2026년, 가우디 사망 100주년 완공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선정되는 등 숱한 화제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73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오직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ilia)의 건축에만 매달린 안토니 가우디(Antoni Placid Gaudi i Cornet)의 최후가 깃든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사망할 당시까지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ilia)는 고작 20% 남짓 건설되었으나, 그의 마음 속에는 이미 완성된 모습이 그려져 있었으리라...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ilia) 수난의 파사드(Passion Facade) : 조각가 조셉 마리아 수비라치(Josep Maria Subirachs)는 1986년부터 수난의 파사드(Passion Facade)를 맡아 예수의 고난과 시련을 대표하는 11가지 장면을 새겨 넣었다. 탄생의 파사드(Nativity Facade)와 마찬가지로 3개의 문(겟세마네 문, 가시면류관 문, 복음서의 문)과 4명의 사도에게 헌정한 4개의 종탑(좌측부터 야고보, 바돌로매, 도마, 빌립)이, 그리고 종탑과 종탑 사이에는 하늘을 나는 듯한 예수가 자리잡고 있다. ‘11가지 장면’을 순서데로 설명하자면 최후의 만찬, 유다의 키스, 베드로의 부인, 빌라도 앞의 예수, 책형, 시몬의 십자가, 십자가를 지다, 십자가 처형, 롱기누스의 창, 로마 병사의 제비뽑기, 그리고 십자가에서 내려짐. 수난의 파사드(Passion Facade)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 중 하나인 16개의 숫자판도 놓치지 말자. 어느 줄을 더해도 33이 되는 숫자판은 예수가 숨질 때의 나이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