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톈 중국사 11-위진풍도

이중톈 | 글항아리 | 2019년 01월 0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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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미학 전공자 이중톈이 들려주는 청담과 유미주의의 시대 이중톈 중국사 시리즈 11권. 흔히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중국의 역사 시대 가운데 이번 11권 『위진풍도魏晉風度』는 위진시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중톈은 이번 권에서 역시 대단히 복잡한 시대였던 위진과 오호십육국을 일목요연하게 풀어내고, 독자들에게 위진풍도의 핵심만을 짚어내 보여준다. 팔왕의 난과 오호십육국의 혼란기, 도덕적 평판이 쇠퇴하고 개인의 가치가 발현된 미美의 시대였던 위진은 특히 미학 전공자로서 이중톈의 공력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시기다. 석사 시절 이중톈은 "위진남북조와 수당의 문학"으로 연구 방향을 삼았고, 졸업 논문 주제는 「『문심조룡』의 미학사상 논고」였다. 이 논문으로 인해 그는 훗날 대학에서 미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또한 미학을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과 문화, 특히 중국 고대 문화와 정치제도까지 공부했다. 이중톈은 역사 전공자가 아닌 미학 전공자였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풍부하고 세밀한 시각으로 중국의 역사, 문화를 폭넓게 연구했으며, 융통성 있는 필체로 중국 역사를 총체적으로 써내려갈 수 있었다.

저자소개

지은이 이중톈易中天
중국 대륙 최고의 역사 고전 해설가.
1947년 후난성 창사長沙에서 태어나 1981년 우한武漢 대학을 졸업하고, 우한 대학, 샤먼廈門 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현대적 시각으로 역사와 고전을 풀어내 중국인의 자화상을 그리는 역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술가로, 문학, 예술, 심리학, 인류학, 역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저술에 힘쓰고 있다. 2006년 중국중앙텔레비전방송CCTV의 ‘백가강단’이라는 인문강연 프로그램에서 ‘한나라 시대의 풍운아들’을 강연하고 2006년 『삼국지 강의』를 발표했는데, 이는 ‘이중톈 현상’이라는 말을 유행시킬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는 『이중톈 중국사』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2011년 그간 펴낸 책들이 16권에 달하는 『이중톈 문집』으로 묶였다. 국내에 번역된 저서로는 『삼국지 강의』(전2권) 『독성기』 『품인록』 『제국의 슬픔』 『백가쟁명』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 『이중톈 국가를 말하다』 『이중톈 미학강의』 『이중톈 정치를 말하다』 등이 있다.

역자소개

옮긴이 김택규
1971년 인천 출생. 중국 현대문학 박사.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중국 저작권 수출 분야 자문위원. 출판 번역과 기획에 종사하며 한국외대와 숭실대에서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중톈 중국사』 『논어를 읽다』 『내 가족의 역사』 『단단한 과학 공부』 『죽은 불 다시 살아나』 『사춘기』 『아큐정전』 등이 있고 저서로 『번역가 되는 법』이 있다.

목차소개

제1장 시대
위의 멸망
진의 변란
오호의 침공
누구의 동진이었나
총체적 붕괴

제2장 인물
영웅과 간적
반신 왕돈
정객 왕도
효웅 환온
재상 사안

제3장 정신
명사의 풍류
혜강의 죽음
완적의 만취
도연명의 은둔
명사 황제 사마욱

제4장 기풍
유미주의의 시대
아름답게 산다는 것
인간과 자연
위진의 월드컵
무현금

제5장 가치관
진실과 거짓
병적인 자유
기형적인 독립
앓아야 할 병
남북조를 향해 나아가다

저자 후기 | 그 여인들
옮긴이의 말 | 이중톈과 "위진풍도"
부록 | 본문에 언급된 위진시대 사건 연표

출판사 서평

“춘추전국시대에 예악이 붕괴되지 않았다면
백가쟁명은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후한 말기 이후의 부패가 없었다면
위진풍도는 없었을 것이다.”


미학 전공자 이중톈이 들려주는 청담과 유미주의의 시대

이중톈 중국사 시리즈 11권. 흔히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중국의 역사 시대 가운데 이번 11권 『위진풍도魏晉風度』는 위진시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중톈은 이번 권에서 역시 대단히 복잡한 시대였던 위진과 오호십육국을 일목요연하게 풀어내고, 독자들에게 위진풍도의 핵심만을 짚어내 보여준다. 팔왕의 난과 오호십육국의 혼란기, 도덕적 평판이 쇠퇴하고 개인의 가치가 발현된 미美의 시대였던 위진은 특히 미학 전공자로서 이중톈의 공력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시기다. 석사 시절 이중톈은 ‘위진남북조와 수당의 문학’으로 연구 방향을 삼았고, 졸업 논문 주제는 「『문심조룡』의 미학사상 논고」였다. 이 논문으로 인해 그는 훗날 대학에서 미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또한 미학을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과 문화, 특히 중국 고대 문화와 정치제도까지 공부했다. 이중톈은 역사 전공자가 아닌 미학 전공자였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풍부하고 세밀한 시각으로 중국의 역사, 문화를 폭넓게 연구했으며, 융통성 있는 필체로 중국 역사를 총체적으로 써내려갈 수 있었다.


유미주의의 시대에 아름답게 사는 것

위진시대에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 시대의 정신과 기풍, 가치관이다. 위진시대는 한
마디로 유미주의의 세상이었다.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
는 마음이 있었다. 그 마음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했다. 당시의 사회적 기풍이 용모로 사람을 평가했기 때문이다. 용모가 출중하면 성원을 받고 다른 사람보다 성공하기 수월했다. 이중톈은 남편이 몰래 숨겨둔 어린 여자아이의 풍모에 반해 죄를 용서한 남강장공주의 일화, 원수의 칼에 얼굴이 망가져 대업을 이룰 수 없었던 손책의 일화, 용모가 뛰어났던 반악의 일화 등을 들며 당시 시대가 아름다움을 얼마나 중요시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기풍이 과연 따를 만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그들의 풍모가 한몫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름다운 것 자체만이 아니라 ‘아름답게 사는 것’의 중요성을 논한다. 또한 위진은 흔히 풍류를 논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죽림칠현과 시인 도연명 등이 출현한 시기이기도 하다. 위진풍도의 또 한 가지 특징적인 점은 휘파람의 유행이다. 밭을 갈기는 했지만 생계를 위한 농사는 아니었고 공부를 하기는 했지만 대강을 이해하는 독서일 뿐, 가장 좋아한 것은 밤새 책을 읽는 것도 거창한 토론을 벌이는 것도 아니고, 새벽과 밤중에 숲에서 무릎을 껴안고 길게 휘파람을 부는 일인 미소년. 이것이 바로 위진풍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또한 남성의 여성화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문명의 정교화 외에 사족 계급과도 관련이 있었다. 위진의 사족이 유럽의 기사, 일본의 무사와 달랐던 점은 후자가 무를 숭상한 것과 달리 전자는 문을 숭상했다는 것이다. 문은 우아하고 우아하면 부드럽다. 우아해지면 동시에 음유해지기도 한다. 남성의 여성화와 더불어 위진은 특히 여자들 가운데 훌륭하고 유능한 인물이 많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위진풍도는 참된 성정, 아름다운 풍모, 자연 숭배, 지혜에 대한 사랑, 가문의 중시, 이 모든 것을 다 합친 모습일 것이다.


이중톈이 들려주는 위진풍도

이번에 출간된 『위진풍도』는 총 36권 완간이 예정되어 있는 이중톈 중국사 시리즈 가운데 제2부 ‘제1제국’에 속하는 열한 번째 책이다. 제국시대는 2132년이나 계속되어 중국사 전체 3700년 중 약 60퍼센트를 차지할 만큼 긴 역사다. 그중 제2부 ‘제1제국’에서는 800년의 역사를 펼쳐내는데, 7~10권에서 진秦나라와 진晉나라, 전한과 후한을 거쳐 삼국시대에 이르고, 이번 11권에서는 위진시대를 다루며, 앞으로 나올 12권은 남북조시대로 이어진다. 이중톈은 위진과 오호십육국이 대단히 복잡한 시대였다고 이야기한다. 초반에 등장하는 주요 사건인 팔왕의 난만 해도 관련 인물이 단지 여덟 명에 그치지 않고, 한족과 이민족이 섞여 있는 그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독자의 접근이 쉽지 않다. 또한 이전의 문화적 황금기였던 백가쟁명시대와 비교해, 학계의 평가가 엇갈린다는 난점도 있다. 하지만 이중톈은 이 복잡한 시대를 엉킨 실타래를 풀듯이 우리 눈앞에 일목요연하게 펼쳐놓는다. 그리고 그 가운데 흥미로운 지점까지 정확하게 짚어내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위진풍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낭만과 자유, 그 유미주의의 시대정신까지 읽어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 본문에서

그러면 위진풍도의 핵심적인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사람은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확실히 위진은 유미주의의 시대였다. 위진 사람들이 보기에 인물의 아름다움은 ‘아름답게 생긴 것’뿐만 아니라 ‘아름답게 사는 것’이었다. 그것은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했고 또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었다.(151~152쪽)

사실 위진의 청담가 중에는 실천가가 적지 않았다. 그들이 현학을 좋아한다고 해서 결코 비현실적이지는 않았다. 심지어 세계의 본체가 있는지 없는지 꼭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단지 그 고담준론 속에 깃들고 구현되는 지혜를 즐기고 좋아했을 뿐이다. 어쨌든 똑똑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주미를 휘두르며 논쟁을 벌였는데 그것이 우아하고 수준 높은 두뇌게임이 아니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 그것은 일종의 삶의 방식이자 태도였다. 그런 태도는 철학적인 동시에 예술적이었다.(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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