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도시인문학, 부산

유승훈 | 도서출판가지 | 2018년 10월 1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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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조금 더 깊숙이 부산에 다가서고자 하는 당신에게.
우리를 끌어당기는 부산의 풍경과 맛, 사람과 공간의 서사를 이야기하다.

도서출판 가지에서 펴내는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일명 ‘여도인’ 시리즈의 첫 책이다. 전작 『부산은 넓다』를 통해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밀도 있게 소개했던 유승훈 작가가 인문적 호기심이 강한 여행자들이 부산에 오기 전에 읽어보았으면 하는 밑지식을 모아 55가지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상 관문으로서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해방 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외부 문화를 가장 먼저 흡수하고 융합, 발전시켜 온 부산의 역사가 책 속에 면면히 흐르는 가운데, 그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부산의 풍경과 맛, 흘끗 지나치게 되는 공간과 물건들, 혹은 거세고 무뚝뚝하다고 평가받는 부산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알게 한다. 익숙한 해운대 풍경까지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 바로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부산』이다.

저자소개

저 : 유승훈

낮에는 부산박물관에서 전시기획을 하는 학예연구사이며, 밤에는 역사 속 민중의 풍속을 연구하는 역사민속학자다. 17년째 주경야독의 생활을 하느라 머리에 백설이 내렸지만 형설지공의 기쁨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낙동강 하구의 염전을 조사해 2007년 고려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2년 『작지만 큰 한국사, 소금』을 펴내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저술 교양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10년 전 부산에 내려온 뒤 기장군의 동해안별신굿을 보고 매료되어 부산 문화 연구에 뛰어들었다. 부산구술사연구회 연구자들과 함께 부산 산동네를 조사한 뒤에는 부산 사람들의 거칠지만 너그러운 멋에 푹 빠져 있다. 민중생활사와 관련된 20여 편의 논문을 썼으며, 신문과 잡지 등에 많은 글을 기고했다. 지은 책으로는『작지만 큰 한국사, 소금』 『우리나라의 제염업과 소금민속』(2009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아니 놀지는 못하리라-우리놀이의 문화사』 『다산과 연암, 노름에 빠지다』 『현장 속의 문화재 정책』 등 다수가 있다.

목차소개

서문

부산 인문 지도



제1부_부산을 가장 부산답게 만드는 풍경들

부산을 대표하는 ‘3대’ 바다 명소

전망 좋은 도시 명산

낙동강의 민낯

이야기와 함께 넘는 고갯길

부산의 보물섬, 영도

갈매기와 함께 걷는 갈맷길



제2부_맛있는 부산, 멋있는 부산

국수에서 밀면까지, 부산의 누들로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부산어묵

조방낙지볶음의 유래

부산 초빼이가 사랑하는 산성막걸리

부산의 생선, 멸치와 고등어

부산에도 왕서방이 있다

명품이 된 광안리 야경

부산의 양대 해수욕장, 송도와 해운대

‘영화도시’ 부산을 각인시킨 부산국제영화제

야도(野都) 부산의 탄생

동해안별신굿은 축제다



제3부_조선의 부산, 동래를 걷다

조선시대 부산의 심장부, 동래부동헌

임진왜란의 흔적을 찾아서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동래시장

민족의 목욕탕, 동래온천

경상좌도 해군기지였던 수영

영가대와 조선통신사

낙동강의 교통 결절점, 구포

유배지 기장에 내려온 사람들과 문학

대동과 화합을 상징한 동래줄다리기



제4부_항구에서 시작된 근대도시의 역사

富山에서 釜山으로, 도대체 부산은 어디인가?

용두산공원에 올라 원도심을 보다

지금은 사라진 일본인 마을

대일항쟁과 부산의 독립운동가들

부산 1부두를 아시나요?

근대건축물은 추억의 창고다

근대 기상에 눈을 뜨다

다시, [돌아와요 부산항에]

고무신으로 추억하는 부산의 신발 산업



제5부_피란수도 부산 1번지를 찾아가다

임시수도정부청사와 임시수도기념관

부산 전차는 다시 달릴 수 있을까?

‘피란문학’을 낳은 밀다원 다방

부산의 속살, 산동네와 산복도로

국제시장과 화재비석

부평시장=깡통시장

최후의 헌책방, 보수동 책방 거리

변화하는 자갈치시장

영도다리에서 만나자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유엔기념공원



제6부_부산 사람, 부산 정신

천지 삐까리로 살아있네!

먼 바다를 헤치고 나간 부산 마도로스

자갈치 아지매와 깡깡이 아지매

부산의 정신적 지주, 김정한 선생

근대 자본가 윤상은과 구포은행

자신을 던져 248명을 살린 박을룡 경찰관

민주주의의 상징, 부마항쟁과 민주공원

부산이 키운 뚝심의 대통령들

부산시민공원 파란만장사(史)

부산 사람은 ‘말뚝이’이다



부록_‘걸어서 부산 인문 여행’ 추천 코스

#조선의 부산은 동래다

#부산의 원류, 부산포를 찾아서

#개항에서 식민까지, 부산의 근대를 만나다

#피란수도 부산을 걷다

#초량동 산복도로 나들이

출판사 서평

알면 더 사랑하게 되는 로컬의 재발견!
여행지를 넘어 그곳에 사는 사람의 역사와 문화를 생각하게 하는 책.

부산에 가면 보통 해운대 바다를 빼놓지 않는다. 식도락을 위해 부산역에서 가까운 깡통시장의 맛 투어를 다니기도 하고, 영화의전당과 대형 쇼핑몰들이 있는 센텀시티에서 세련된 시티 라이프를 즐기기도 한다. 예쁜 사진을 남기기 위한 장소로 산꼭대기 감천문화마을을 찾아가거나 싱싱한 멸치를 사기 위해 산지인 기장군까지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 부산에 대해 하나둘 알아갈수록 가봐야 할 장소는 하나둘 더 늘어난다. 그러나 그것으로 되었을까? 갈 때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상점들은 알아보는데 현지에서 만나는 ‘부산 사람’은 영 낯설기만 하다면 그것은 과연 좋을 여행일까?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시리즈는 우리가 사랑하는 도시들이 품고 있는 공간의 서사성과 그것이 사람들의 삶에 섞이면서 빚어낸 문화에 대해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는 책이다.

저자는 부산을 ‘문화 용광로와 같은 바다도시’라고 규정한다. 대표적인 해상 관문으로서 역사의 고비마다 외부 문화를 가장 먼저 받아들이고 기존 문화와 융합해 끊임없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온 부산은 어느 지역보다도 문화적 변천을 많이 겪은 도시이다.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부산을 가장 부산답게 만드는 자연 지리적 경관을 찾아 그 속에 녹아있는 인문적 이야기를 들려주고, 2부에서는 오늘날 부산을 대표하는 맛과 멋의 역사를 밝힌다. 3부에서는 ‘조선시대의 부산’이라 할 수 있는 동래 지역을 돌아보고, 4부에서는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항구에서 출발한 근대도시의 족적을 훑는다. 3~4부에 소개된 공간 중에는 지금은 존재하는 않는 것도 많다. 개항기 이전의 역사는 일제에 의해 지워지고, 일제 때 역사는 전후세대에 의해 급격히 지워진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러나 “인문 여행에서는 남겨진 공간 자체보다는 역사성을 살피는 일이 더 중요하다. 빈 땅을 문화재인 사적이나 기념물로 지정하는 것도 그런 뜻이 아니겠는가.”(107쪽)라며 인문 여행의 의미를 되새긴다.

5부에서는 한국전쟁 때 ‘피란도시’로서 역할을 했던 부산의 모습이 마치 어제 일처럼, 비교적 생생하게 그려진다. 요즘 인기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부산의 오랜 산동네들(감천문화마을, 아미동 비석마을, 흰여울문화마을)과 산복도로, 국제시장, 깡통시장, 자갈치시장, 보수동 책방 거리, 영도다리 등… 지금 세대들에게도 익숙한 공간들에 얽힌 지난했던 삶의 이야기가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지는 듯하다. 또 6부에서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부산의 인물들과 함께 ‘부산의 정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이렇게 1부에서부터 6부까지의 글을 쭉 훑고 나면, 이전에 가보았던 부산의 공간들이 새로운 의미로 재해석되고 마음에 되새겨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은 후 마음에 드는 장소들을 포인트로 찍어 ‘걸어서 부산 인문 여행’을 스스로 계획하고 다시 떠나보라고 권한다. 더불어, 저자가 추천하는 5가지 코스도 함께 소개했다. #1 조선의 부산을 느껴보는 동래 투어, #2 부산의 원류를 찾아 떠나는 부산포 기행, #3 개항에서 식민까지 부산의 근대 만나기, #4 피란수도 부산 걷기, #5 초량동 산복도로 나들이, 이상 5가지이다. 모쪼록 이 책이, 부산을 방문하는 많은 이들에게 그 도시를 더욱 속 깊게 이해하고 낯선 부산 사람들까지 따뜻하게 끌어안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다음 편은 전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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