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초등 엄마가 된다

연년생 아들을 키우는, 초등 교사 엄마의 리얼 환장 에세이

이은경 | 가나출판사 | 2018년 10월 1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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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책 소개

“어떤 날은 죽을 만큼 힘들고,
어떤 날은 죽을 만큼 행복하다!”
초등 아이를 키우는
세상 모든 엄마들의 이야기

초등학교 저학년의 아이들은 유아도 아니고, 사춘기도 아닌 살짝 어정쩡한 단계다. 귀여우면서도 의젓하고, 다 키웠나 싶다가도 여전히 아기 같다. 학교라는 사회에서 아이들은 규칙과 규범을 배우는데 그 과정이 적잖이 혼란스럽다. 그걸 지켜보는 엄마도 마찬가지. 각자 다양한 사연으로 불안하다 보니 엄마들의 커뮤니티가 북적거리는 시절이기도 하다.

『그렇게 초등 엄마가 된다』는 초등생 두 아이의 엄마이자, 초등 교사인 작가가 엄마와 교사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키워낸 현장의 기록들이다. 작가는 같은 처지의 엄마들과 함께 수다를 떨며 위로하고, 위로받고 싶어 책을 썼다고 말한다. 그만하면 아이는 잘 자라고 있고, 우리는 엄마라는 역할을 잘해내고 있는 거라고. 그러니 너무 불안해하지는 말자고.

오늘도 학교에 보내놓고 잘 적응하는지 궁금하고, 징그럽게 말 안 듣는 이 녀석은 도대체 커서 뭐가 되려는지 궁금한 엄마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더불어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의 솔직한 속내를 알고 싶은 엄마들에게도 추천한다. 초등학교 교사로 15년을 보냈으니 분명 아이의 학교생활과 엄마들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어줄 것이리라.

이 책이 초등 엄마들의 고민을 모두 사라지게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답답한 속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줄 수는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책을 통해 독자들이 공감하며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본문 내용 발췌

뱃속 아기의 존재를 알게 된 때부터 초등학교에 들어선 지금까지 계속돼온 자식 걱정, 그 모든 시간을 똑같이 절절히 겪고 나서야 제대로 공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들과 수다를 떨며 함께 위로하고, 위로받고 싶다. 그만하면 아이는 잘 자라고 있고, 우리는 엄마라는 역할을 잘해내고 있는 거라고. 그래서 먼저 내 얘기를 툭 털어놓으려 한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전국 유, 초, 중, 고교 교사 글짓기 숙제인 학기 말 성적표. 그중에서도 성적표의 핵이라 할 수 있는 맨 뒷장, 맨 아랫칸의 ‘종합 의견’에 대한 이야기다. 교사들끼리는 ‘성적표 번역기’가 따로 있어야 할 정도라며 직설적으로 쓰지 못하는 문장들에 대한 한스러움을 나눈다. 속뜻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면을 빌어 간단히 성적표를 번역해보려 한다. 성적표를 교환해 점검했던 같은 학년 선생님들의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다. 하지만 아랫글을 읽는 교사라면 누구든 ‘맞아맞아맞아’라며 끄덕거리리라. 종합의견 멘트에 담긴 속뜻은 우리 업계의 영업 비밀 같은 거라 공개가 조심스럽다. 그런데도 적어본다.
_ 「천기누설! 성적표 번역기」 중에서

갑작스러운 소식을 들었다. 알고 지내던 동네 언니가 상을 당했다고 했다. 평소에 맥주를 즐기는 언니인지라 조심스레 맥주를 권했는데 흔쾌히 오케이 한다. “언니, 괜찮아요?” 바보 같은 질문. 열흘 전에 친정엄마를 보낸 가여운 딸에게 이런 바보 같은 질문을 하다니. 당황한 듯 멈칫하더니 언니 눈이 반짝거린다. 오른손에 맥주잔을, 왼손에 닭 다리를 들고 있던 언니가 괜찮다고 대답했다. 이 상황에서 안 괜찮다고 할 수는 없었을 거다. 맥주잔과 닭 다리를 든 손으로 “아니, 아직 많이 힘들어”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_ 「맥주잔과 닭다리가 주는 위로」 중에서

가장 큰 위로이기도 칭찬이기도 때론 절망이기도 한 사실이 있는데, 아이의 어떤 특성을 보며 ‘타고난 거지’라고 인정을 하게 되는 순간이다. 마냥 자랑스럽고 흡족한 모습도 있지만, 이것만큼은 제발 안 닮았으면 했는데 콕 집어 그걸 닮아 있는 모습도 있다. 그런 아이를 보고 있자면 정말이지 속이 뒤집어진다.
_ 「아이의 타고난 습성을 어찌할 것이냐」 중에서

화내지 않고 아들을 키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욕을 하면 된다. 쌍욕으로 키우면 무럭무럭 잘 자란다. 아들을 키운다는 건, 태생부터 완벽히 다른 인간인 우리 엄마들에게는 인생의 바닥을 보게 하고 지옥을 경험케 하는 일이다. 아들 새끼들이(말이 곱게 안 나와서 미안하지만 대체할 단어를 못 찾겠다. 아들 둘 이상은 아들 새끼들이라고 해야 한다.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자주 쓰는 단어다) 사고를 칠 때마다 나오는 욕을 참지 못하는 나를 보고 남편은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애들이 안쓰러워 조심스러운 제안을 했다.
“아직 좀 어리긴 하지만 차라리 어린이집에 보내면 어떨까. 선생님들은 그래도 직장이고 보는 눈이 있으니까 애들한테 쌍욕은 안 할 것 같은데….”
_ 「죽이고 싶도록 사랑스러운 아들 새끼들」 중에서

아이의 친구 중에는 어김없이 말썽꾸러기가 있다. 친구를 괴롭히거나 주먹다짐을 하고 나쁜 말을 사용하며 끊임없이 친구를 놀린다. 언제나 이런 아이는 있다. 가끔은 내 아이가 바로 그 아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엄마는 내 아이보다 더 심각한 상태의 다른 어떤 아이가 있다고 느낀다. 누가 봐도 가장 문제인 아이의 엄마 역시 귀신같이 더한 아이를 찾아내고 저 아이보다는 우리 애가 낫다며 안도한다. 그러면서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때마다 사고를 쳐대는 그 아이의 엄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아이의 문제를 알고는 있는 건지. 안다면 어떤 훈육을 하고 있는지. 아이의 난폭함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그 엄마를 분석한다. 엄마들이 관심을 두는 가장 큰 이슈는 이 문제 아이의 엄마가 집에 있는 엄마인지, 직장에 다니는 엄마인지 하는 것이다.
_ 「전업맘과 직장맘, 편 가르지 말아요」 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소개


이은경

초등학생 두 아이의 엄마이자, 15년 차 초등학교 교사. 집에선 내 아이들 밥해 먹이느라 바쁘고, 학교에선 반 아이들 챙기느라 바쁘다. 휴대폰 판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막춤 추기를 즐긴다. 그런 엄마를 한쪽씩 붙잡고 뜯어말리는 두 아들과 말려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아는 한 남자와 살고 있다.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 새벽마다 노트북을 끌어안고 미간에 힘을 준다. 솔직하지 않을 것 같으면 굳이 쓸 이유가 없다는 생각으로 거침없이 쓴다. 나의 솔직하고 부끄러운 고백이 누군가의 꽉 막힌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위로이길 바라면서.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사들인 책 수십 권을 온 집에 쌓아놓고 이것저것 산만하게 돌려 읽기를 즐기며, 그렇게라도 끈질기게 읽고, 쓰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싶은 마음으로 매일 자판을 두드린다. 지은 책으로는 『참 쉽다 초등학교 입학 준비』, 『우리들의 멋스러운 무단횡단』이 있다.

이메일 bobguelt@hanmail.net
인스타그램 @lee.eun.kyung.1221

목차소개

차례

[프롤로그]
엄마가 되고,
내가 아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Part 1
나는 초등 엄마이고

외톨이에겐 친구 한 명이 끔찍하게 귀하다
‘맘충면제쿠폰’ 몇 장 발급해 주면 안 될까요?
맥주잔과 닭 다리가 주는 위로
커피를 부어버리고 싶었던 정신과 상담
달콤살벌한 초등 1학년 엄마들의 반 모임
방귀에 대한 고찰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아이가 있다
아이의 타고난 습성을 어찌할 것이냐
천기누설! 성적표 번역기
당신의 아이가 진실만을 말할까요?
죽이고 싶도록 사랑스러운 아들 새끼들

Part 2
15년 차 초등 교사이다

나의 슬픔이 당신에겐 위로인가요?
교사의 최선에는 한계가 있더라
학교마다 반 편성 원칙이 있다
결국, 건조기를 샀다
운동치인 내가 체육 전담 교사가 되다니
월급 받는 사람의 의무
김미진 걱정은 이제 그만 하련다
선생님은 뭐 사러 오셨어요?
그걸 왜 이제 말해, 서운하게
대한민국의 녹색 어머니들께
흐린 날엔 떡볶이를 먹습니다

Part 3
나는 여성이며

나를 닮아 더 애달픈 아이
대신 울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덜 운다
마흔 무렵의 취향
반장, 그게 뭐라고
피자 세 판의 추억
가장 중요한 건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
오늘 운동장 나가도 되나요?
출근과 동시에 불면증이 사라졌다
급식시간에 생긴 일
부러움에 못 견딘 내가 시작한 일
그날은 수요일이었다

Part 4
그리고, 이은경이다

키다리 아저씨께
자존감을 높이는 아주 간단한 방법
친구의 슬픔에 눈물이 나고, 성공에 피눈물이 난다네
학부모 상담, 엄마와 담임은 한 편이다
둔하게 산다는 것
걱정을 다스리는 법
김영란 여사님 덕분에
층간소음과 롤케이크
전업맘과 직장맘, 편 가르지 말아요
늙었다는 말을 허하소서
아이 스스로 하게 하는 법

[감사의 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 서평


연년생 초등 아이의 엄마이자,
교사로 15년을 보낸 저자가 들려주는
초등 생활의 모든 것!

달콤살벌한 초등 1학년 엄마들의 반 모임
천기누설! 성적표 번역기
당신의 아이가 진실만을 말할까요?
교사의 최선에는 한계가 있더라
대한민국의 녹색 어머니들께
학교마다 반 편성 원칙이 있다
반장, 그게 뭐라고
급식시간에 생긴 일
학부모 상담, 엄마와 담임은 한 편이다
김영란 여사님 덕분에

갓난아이였던 아이가 쑥쑥 자라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학부모라는 호칭 하나가 추가됐다. 엄마들의 반 모임, 아이들의 평가가 담긴 성적표, 친구와의 관계, 녹색 어머니, 반 편성, 반장 선거, 수영 도우미, 공개 수업, 학부모 상담, 알림장 확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엄마가 신경 써야 하는 일은 갑절로 늘어난다. 생각보다 참여해야 하는 학교 행사도 많다. 예전에야 한 반 정원이 50~60명 정도라 크게 부담이 없었다지만, 요즘은 대부분 한 반에 25명이 넘지 않기 때문에 빠지면 아무래도 눈치가 보인다. 그렇다고 이 많은 행사에 다 참여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 난감하기만 하다. 작가는 이런 엄마들의 고민을 교사의 입장에서 속 시원하게 풀어준다. 업계의 비밀 같은 거라 공개하기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도 과감히 얘기한다. 읽다 보면 어린 시절 보던 교사용 교재를 몰래 보는 느낌마저 든다. 특히 「성적표 번역기」 편은 익숙한 표현에 숨겨진 교사들의 메시지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아이 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절대 몰랐을 것이다.

“왜 웃고 있는데, 눈물이 나죠?”
독자들의 가장 많은 반응 중 하나다. 연년생 남자아이를 키우는 일은 전쟁 같은 일이다. 작가의 표현대로라면 아들 둘 이상은 아들 새끼들이라고 해야 한단다. (인간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귀엽기만 한 영유아 시절을 지나,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엄마들은 인생의 바닥을 볼 지경이 된다. 가끔은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맞닥뜨리기도 한다. 작가는 이런 순간을 굉장히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놀랍도록 냉정함을 유지한다. 쌍욕을 해가며 두 아들을 키운 이야기, 내가 낳은 아이가 나를 닮지 않길 바랐던 이야기, 둘째가 갑상샘기능저하로 말미암은 발달지연 판정을 받은 이야기, 그 때문에 우울증약을 복용해야 했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세상 심각한 이야기임에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와 독자를 당황스럽게도 한다. 어떤 순간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 것이 작가의 힘이다. 울어도 웃어도 삶은 흘러가고 아이들은 자란다. 그렇다면 굳이 울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엄마에게, 오늘 이 책을 선물해보길 희망한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엄마도 자란다.

한 번씩 아이에게 위로받는 순간들이 있다. 작가는 오랜 육아휴직 후 돌아간 직장에 적응이 어려웠고, 아이는 반에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어 매일 긴 한숨을 쉬며 푸념을 했다. 아이의 혼잣말에 마음이 시린 작가는 자신을 닮아 그런 것이 아닐까 속상한데, 한없이 어리게만 보였던 아이가 그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친 엄마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오랜만에 돌아간 직장에서 또 외톨이다.
답답하고 외롭고 서글픈 마음에, 아이를 붙잡고 하소연을 했다.
“엄마는 요즘 외톨이야. 친구가 하나도 없고,
놀 사람도 없고 심심해. 그래서 다니기 싫어.
그래도 열심히 힘내서 다녀보려고.
어쩌면 친구가 생길 수도 있잖아.
우리, 외로워도 힘들어도 꾹 참고 이겨내 보자”

아이는 운전하는 내 옆에 앉아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런데 한 달도 훨씬 지난 어느 날, 아이가 불쑥 물어왔다.
“엄마, 이제 친구 생겼어?”

눈물이 나 목이 콱 메었다. 친구가 없어 외로울까 걱정해주는
아이의 맘이 고마워 눈물이 났다.
“너는 어때? 친구 생겼어?”

질문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응, 현철이랑 친해.”

아이에게 친구가 생겼다는 게 좋아 와락 눈물이 났다.
나는 이대로 외톨이어도 좋으니
아이가 현철이랑 오래오래 친구였으면 좋겠다.
외톨이에겐 친구 한 명이 끔찍하게 귀하다.
눈물 나게 사랑스러운 법이다.
나는 정말 현철이가 좋다.

_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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