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홋카이도

이방인의 시선에 걸린 낭만적인 일상의 풍경

남자휴식위원회 | 생각정거장 | 2018년 08월 30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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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 책 소개

홋카이도 도오로 떠난 세 친구의 휴일 감성 에세이
몸도 마음도 쉬고 싶어 여행을 떠났는데 꼭 가야 할, 꼭 먹어야 할, 꼭 봐야 할 것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다 내려놓고 휴식에 초점을 맞추면 여행지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갈 수 있다. ‘휴일’을 주제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는 대만의 남자휴식위원회가 이번엔 홋카이도 도오로 떠났다. 이들의 여행은 누군가의 일상과 닮아 있다. 화려하게 포장된 관광지를 훑어보는 대신 골목골목 느긋하게 걸으며 도시의 숨은 매력을 들여다본다. 잠시 머무를 숙소를 자기 방처럼 꾸미고, 전날 밤 동네 슈퍼에서 사온 재료로 아침 식탁을 차리고, 대학 학생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골목의 작은 책방에 앉아 온종일 책을 읽고… 그렇게 하루를 보낸 후 제 집 같은 숙소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잠이 드는 것. 특별하지 않아서 더 특별한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 하루에도 작은 쉼표를 찍어보는 건 어떨까?


◆ 본문 속으로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의견 나누며 나름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생각지도 못한 만남이 연이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는 많은 생활 모험가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모두 자신이 꿈꾸던 삶을 생활의 일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이들의 움직임이 홋카이도만의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 25p, ‘삿포로_디앤디파트먼트’ 중에서


통유리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아 고즈넉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감도는 카페 안에서 우리는 향이 짙은 커피와 아낌없이 재료를 넣은 케이크를 천천히 음미했다. 나는 노트북을 꺼내 일정을 정리했고, 이카이는 점원에게 양해를 구한 후 카메라를 꺼내 여기저기 사진을 찍었다. 아요나는 휴대폰으로 업무와 관련된 메일을 보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일에 몰두하다 보니 굳이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사라졌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어쩌면 이 또한 오랜 인연이 만들어준 편안함인지도 모른다.
- 71p, ‘삿포로_이시다 카페’ 중에서


이번 삿포로 여행에서는 현지인처럼 이곳 생활을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고, 그래서 여행책자에 소개된 관광 명소는 되도록 피하고 싶었다. 그런데 며칠 동안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실상은 ‘판에 박힌 듯 관광지 느낌이 나는’ 명소들이 이곳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애써 그런 곳을 피해 다니기보다 차라리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그 도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을 바꿨다.
- 75p, ‘삿포로_오도리 공원 일대’ 중에서


‘프랜차이즈 가게는 어디든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선입견을 버려도 좋다. 공간이 넓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고, 매장 안 구석구석까지 인테리어에 신경 쓴 티가 역력하다. 특히 벽 한 면을 차지하고 있는 서가에는 자연과학, 동물, 사진, 요리, 여행, 생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진열되어 있어 홋카이도의 지역적 특색과 잘 어우러진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읽을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 79p, ‘삿포로_브루클린 팔러’ 중에서


화창한 오후 시간대에 산책을 나와 사람들을 구경하다 보면, 활기 넘치는 공원의 풍경이 마치 일본 드라마의 한 장면 같다. 여기저기서 한 무리의 교복 입은 학생들이 책가방을 멘 채 장난을 치고 있거나, 분수대 앞에서 춤 연습을 하고, 긴 의자에 앉아 수다를 떨기도 한다. 가끔 살랑거리는 바람을 타고 웃음소리가 들려올 때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궁금해 나도 모르게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길게 뻗은 공원은 시민들의 쉼터로 부족함이 없고, 공원을 따라 걷는 동안 지나치는 블록마다 각각 색다른 분위기로 구획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 86p, ‘삿포로_오도리 공원’ 중에서

이카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 꽃과 줄기를 정성껏 다듬었다. 꽃병은 코가네유에서 옥천욕을 한 후 가져온 우유병과 디앤디파트먼트에서 산 유리 주스병이 대신했다. 완성된 꽃은 창가 선반과 식탁 위에 각각 하나씩 두어 삿포로 숙소에 분위기를 더했다. 공간과 시간을 자신만의 색깔로 채울 줄 알아야 삶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는 오늘도 숙소를 꾸민다.
- 97p, ‘휴식 tip_ 숙소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중에서


카라쿠타 식당처럼 상점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맛집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FAB 카페, 오우치도 모두 다누키코지 끝자락에 있고, 근처를 둘러보면 개성 있는 잡화점과 아직 발굴하지 못한 보석 같은 카페들이 여럿 숨어 있다. 우리는 삿포로에 올 때마다 이곳을 찾을 것이다. 언젠가 다시 카라쿠타 식당의 주인장이 열정을 다해 요리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136p, ‘삿포로_카라쿠타 식당’ 중에서


첫날 오후 우리가 반나절을 쏟아 부어 농장 옆에 있던 작은 황무지를 일궜던 일이 아직도 기억나요. 신야 아저씨는 연말에 딸 부부가 농장으로 이사를 와서 그 황무지를 과수원으로 개간할 계획이라고 하셨어요. 가족을 위해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실행해가는 아버지의 모습이 참으로 멋지게 느껴졌고, 그 시작을 저희와 함께 했다는 것이 참 좋았어요. 지금도 우리는 자신이 꿈꾸는 삶이 어떤 모습인지 잘 모르겠답니다. 하지만 그때처럼 황무지를 가득 채운 잡초와 썩은 나무를 뽑고, 크고 작은 돌을 골라내는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 우리의 인생에도 아름다운 과수원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 225p, ‘아요나의 편지’ 중에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영혼의 휴식을 취했다면, 몸을 이완시켜 주기 위해 목욕만큼 좋은 것도 없다. 목욕을 마치고 탈의실에서 차가운 우유를 마시는 동안 텔레비전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고, 황금빛 석양이 불투명 유리창을 통해 스며들어오고, 공기 중에 목욕탕 특유의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현지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는 여행에서 이보다 더 좋은 경험은 없을 듯하다. 대중탕에서 옷을 입고 벗는 일을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 목욕을 하며 여행에 찌든 땀과 피로를 씻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 302p, ‘휴식 tip_ 여행지에서 동네 목욕탕 체험하기’ 중에서

저자소개

◆ 저자 소개
지은이 남자휴식위원회
다토, 이카이, 아요나로 구성된 대만의 창작집단. ‘삶이 곧 여행’이라는 모토 아래 휴일을 주제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 문화를 소개하는 잡지 <꽁치>를 발간하여 꾸준히 여행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홍콩 에어비앤비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일본 무인양품과 이벤트를 여는 등 대만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활동한다. 저서로는 『교토감성』이 있다. 현재 홍콩에서의 휴식 여행을 주제로 세 번째 책을 준비 중이다. @dayoff.daily

다토(DATO) 남자휴식위원회에서 여행 기획과 글쓰기를 담당하며, 현재 온라인 음원 사이트 KKBOX, 주간지 , 월간지 등에 책과 음악에 관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이카이(奕凱) 웹 디자이너이자 포토그래퍼. SNS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사진과 영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자휴식위원회에서 사진촬영과 편집, 시각디자인을 담당한다.

아요나(Azona) 남자휴식위원회의 유일한 여자 멤버로, 출판 기획 및 진행을 맡고 있다. 현재 인터넷 미디어사이트 편집장으로 활동 중이다.

역자소개

옮긴이 홍민경
숙명여자대학교 중문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번역학과 석사를 이수했다. 대만 정치대학교에서 수학했고,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하버드 협상 수업』, 『예술, 평범을 거부하다』 등 다수가 있으며, EBS 『와신상담』 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상물 번역을 하고 있다.

목차소개

삿포로
니시주핫쵸메
오랫동안 우리 삶에 머무는 롱 라이프 디자인_디앤디파트먼트
계절의 맛을 음미하는 시간_피핀
오래된 아파트에 모인 작은 상점들_스페이스1-15
백년 된 건물에서 보물찾기_헌책방 트로니카
✔ book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책들
✔ 집으로 가는 길 현지인처럼 편의점 제대로 이용하기

홋카이도 대학가
아름다운 청춘의 시간 속으로_홋카이도 대학
커피 향과 함께 하는 평온한 오후_이시다 카페

오도리 공원 일대
문화 공간에서 최고의 핫케이크를 만나다_브루클린 팔러
삶도, 여행도, 우리 잠깐 쉬어갈까_오도리 공원
✔ 집으로 가는 길 지하상가가 문을 닫기 전 마법의 시간
✔ 휴식 tips 숙소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다누키코지
유행을 타지 않는 감각적인 편집숍_파스크 아일랜드
읽고, 마시고, 맛보고, 즐기고!_고서와 맥주: 아다논키
카페에서 먹는 저녁 식사_FAB 카페
최고의 스프카레를 찾아서_카레&카페 오우치
길 끝자락에서 발견한 맛집_남인도 카레 카라쿠타 식당
✔ 휴식 tips 현지 친구들과의 저녁식사
✔ 집으로 가는 길 환승역에서 환한 불빛으로 우리를 반기는 에너지 보급소

마루야마 공원 지대
사람들의 소원이 모이는 곳_홋카이도 신궁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_마루야마 동물원
키슈냐 케이크냐 그것이 문제로다_츠루 카페
주택가의 공방 맨션_모미노키SO
진한 커피 향 머금은 숲속의 작은 집_모리히코
✔ music 휴식 같은 여행을 위한 음악 리스트
✔ 휴식 tips 매일 아침,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하루 시작하기
오타루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산지 직거래 장터_무농약 채소시장

샤코탄
훗카이도 여행의 계기가 된 샤코탄 농장에서의 휴일

하코다테
하코다테의 밤을 즐기는 방법_다이몬요코쵸
✔휴식 tips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 햄버거
커피와 음악, 환상의 짝꿍_사운트라 커피 앤 뮤직
✔휴식 tips 하세가와 스토어의 명물, 야키토리 벤토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를 내려다보며_하코다테산 전망대
500엔의 행복_아침 시장 식당 니반칸
여행을 기억하게 할 만남들_가네모리 아카렌가 창고
오래된 건축과 현대적 일상의 클래식한 공존_타치카와 카페
✔휴식 tips 여행지에서 동네 목욕탕 체험하기
우연이지만 괜찮아!_셀렉트 커피숍 피스피스
마지막 밤을 위한 완벽한 공간_하루종-히메종
마음을 다독이는 건강한 음식_식생활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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