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살고 있는 마리는 어느 날 학교 수업 시간에 족보 나무를 그리게 된다.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름을 척척 써 내려가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부모님과 오빠 이름 외에 적을 것이 없는 마리. 자신에게 조부모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서 얘기하기를 꺼려하는 부모님 때문에 마리는 혼자서 몰래 찾아야 했는데, 그러던 중에 우연히 자신이 유태인임을 알게 된다.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된 마리는 결국 부모님으로부터 집안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바로 아버지는 기독교, 어머니는 유태교였기 때문에 각자의 집에서 결혼을 반대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마리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는 것은 물론, 두 집안을 화해시키겠다는 각오를 하고 양쪽의 조부모를 차례차례 만나기로 한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겪으면서 양쪽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게 된 마리는 이들과 진정으로 행복한 가족이 되길 원하고, 용기 있는 마리의 행동과 마음에 감동한 두 집안은 결국 화해를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열세 번째 생일날, 꿈에 그리던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마리는 행복의 미소를 짓는다.
사랑하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마리는 존재조차 몰랐던 조부모님에 대해 알게 되면서 함께 하지 못하는 슬픔을 겪게 됩니다. 함께 어울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때로는 나를 귀찮게 하기도 하고 상처 입히기도 하지만, 내 곁에 있는 가족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해 줍니다.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나의 뿌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가 우리의 뿌리를 파괴해 버리면, 자라날 수가 없다’는 글귀를 보고, 마리는 자신의 뿌리를 찾아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이것은 바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정체성 찾기와 같다고 볼 수 있지요. 결국 자신의 뿌리를 찾는 것이야말로 스스로를 사랑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밑바탕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종교는 다르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합니다.
마리의 부모님이 각자 자신의 조부모님과 연락을 끊게 된 이유는 바로 종교적인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기독교와 유태교라는,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끼리 결혼을 했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마리의 노력으로 이들은 종교의 차이를 이해와 사랑으로 극복하게 됩니다. 서로를 받아들임으로서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