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삼대

도서정보 : 염상섭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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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에 걸친 가계의 전개를 통하여 일제강점기의 치욕과 암울한 역사를 파노라마 기법으로 담아낸 장편소설!!
1930년대의 일제강점기 서울의 한 중산층 집안(구세대를 대표하는 조의관, 타락한 개화주의자 조상훈, 식민지 세대의 중도적 인물인 조덕기)에서 벌어지는 재산 싸움을 중심으로 1930년대의 여러 이념의 상호관계와 함께 유교사회에서 자본주의사회로 변모하고 있는 현실을 생동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구매가격 : 9,800 원

운현궁의 봄

도서정보 : 김동인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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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군의 파란만장한 일생과 조선 말의 복잡한 내외 정세를 그린 장편 역사소설!!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작품은 대원군의 파란만장한 일생과 조선 말의 복잡한 내외 정세를 그렸다. 전반부에서 그는 김좌근 일파의 세도 밑에서 수모를 당하며 비굴하게 목숨을 부지하는 한편, 조대비와 은밀히 접촉을 계속하여 철종 승하 후 아들을 등극시키는 데 성공한다. 권좌에 오른 뒤에는 당파를 초월하여 인재를 등용하고 과단성 있게 비리를 척결해간다는 이야기이다.

구매가격 : 8,800 원

태평천하

도서정보 : 채만식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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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식민지주’의 일그러진 인간상을 풍자와 반어로 통렬하게 그련 낸 장편소설!!
식민지배 체제와 반봉건제가 결합되어 형성된 당대의 독특한 ‘식민지주’ 계급을 역사의식이 결여되어 있고 윤리적으로 타락한 인물의 구체적 일상사를 통해 효과적으로 형상화했다. 반어적 아이러니에 기초한 풍자성을 전면에 드러낸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며, 이러한 풍자성이 판소리나 탈춤의 사설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문체와 어우러져 미학적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구매가격 : 8,800 원

천변풍경

도서정보 : 박태원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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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변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서민의 생활 모습을 50개의 절로 나누어 서술한 장편소설!!
《천변풍경》은 제목대로 서울 청계천변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외면풍경을 마치 카메라로 찍듯이 묘사해나간 일종의 세태소설이다. 남정네들이 모여드는 이발소와 여인네들이 모여드는 빨래터를 주무대로 하여 일어나는 대소사(大小事)들을 50개의 삽화로 그물망처럼 직조하였다.
주색잡기에 골몰하는 재력가 민 주사나 한약방 주인, 포목점 주인, 카페 여급 하나꼬, 결혼했다 친정으로 쫓겨온 이쁜이, 순박한 시골색시 금순이, 그리고 만돌어멈이나 점룡모친, 창수나 동팔이 등의 인물을 통해 축첩·결혼·선거·직업 등 서울 중인 및 하층민 토박이들의 삶과 생활풍속을 뛰어나게 묘사하였다.

구매가격 : 9,800 원

탁류

도서정보 : 채만식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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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함과 사기·살인 등 부조리로 얽힌 사회상을 풍자적인 수법으로 세속적인 인정 세태를 그린 장편소설!!
모함과 사기·살인 등 부조리로 얽힌 사회상을 풍자적인 수법으로 세속적인 인정 세태를 폭넓게 그린 작품이다. 시대 현실을 분석하고 비판하려는 데 주제를 두고 시정(市井)적인 풍속 세태의 분해 과정을 그린 세태소설로 그 비판적인 리얼리즘은 문학사적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

구매가격 : 9,800 원

무정

도서정보 : 이광수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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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이자 장편연애소설!!
1917년 《매일신보》에 연재되는 동안 폭발적 인기와 사회적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당대 ‘가장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소설’이다.

구매가격 : 8,800 원

인간 문제

도서정보 : 강경애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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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의 농민운동과 노동자의 비참한 삶을 조명한 장편소설!!
이 시커먼 뭉치! 이 뭉치는 점점 크게 확대되어 가지고 그의 앞을 캄캄하게 하였다. 아니, 인간이 걸어가는 앞길에 가로질리는 이 뭉치…… 시커먼 뭉치, 이 뭉치야말로 인간 문제가 아니고 무엇일까?
이 인간 문제! 무엇보다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인간은 이 문제를 위하여 몇천만 년을 두고 싸워 왔다. 그러나 아직 이 문제는 풀리지 않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 앞으로 이 당면한 큰 문제를 풀어 나갈 인간이 누굴까?

구매가격 : 8,800 원

나무들 비탈에 서다

도서정보 : 황순원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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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통해 깊은 상처를 입은 젊은 세대의 내면 풍경을 섬세하게 조명한 장편소설!!
이 소설은 전쟁을 통해 깊은 상처를 입은 젊은 세대의 내면 풍경을 섬세하게 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그 세대의 상처를 따뜻한 애정으로 감싸안는 한편, 숙이의 결단을 통하여 의미있는 극복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암시하고 있다. 또한 시대적인 차원을 넘어선 면에서도 흥미로운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인간의 내면에 자리잡은 순수성과 혼탁한 외부세계가 충돌했을 때 빚어지는 비극이란 어떤 시대에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구매가격 : 9,400 원

카인의 후예

도서정보 : 황순원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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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직후 6·25전쟁에 앞서 토지개혁을 진행하며 벌어진 여러 인물들의 갈등을 통해 북한사회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장편소설!!
광복 전후 이데올로기로 인한 비극적 상황과 비인간화를 객관적으로 그려낸 수작(秀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갖가지 방법으로 피해를 줄이려는 지주들과 하루 아침에 표변하는 농민들, 마름인 도섭 영감의 악착스런 생존본능, 토지 개혁에 대해 관망과 체념의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박훈과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애정으로 훈을 돌보는 오작녀 등 북한에서 토지개혁으로 지주제도가 몰락하는 과정에 놓인 인간군상들이 다양하게 묘사되고 있다.

구매가격 : 9,400 원

만세전

도서정보 : 염상섭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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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유학 중이던 ‘나’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한다. 귀국 도중 미행하는 일본형사에게 시달려 울분을 터뜨리기도 한다. 집에 와 보니 현대의학으로는 충분히 고칠 수 있는 유종(乳腫)인데도 아버지는 술타령이나 하며 재래식 의술에 맡겨 둔 채 죽음을 재촉한다. ‘나’는 구더기가 들끓는 공동묘지 같은 환경에서 하루바삐 탈출하고 싶은 생각뿐이다. 이윽고 ‘나’는 불쌍한 아내의 죽음을 생각하며 질식할 듯한 집안을 박차고 다시 일본으로 떠난다.
《두 파산》 정례 모친과 옥임은 어릴 적부터 친구로 동경 유학생활도 같이 한 친구 사이다. 정례 모친은 경제력이 없는 남편 대신 옥임에게 빚을 얻어 문방구 가게를 운영하게 된다. 한편 옥임은 교장에게 진 빚이 있었는데, 정례 모친에게 교장에게 자신이 진 빚을 대신 갚으라고 한다. 옥임이라는 여자는 물질에만 집착하고 정신을 돌보지 않은 나머지 비인간적으로 변모해가는 정신적 파탄과, 정례 모친은 무능력한 남편과 옥임이에게 진 빚 때문에 발생하는 경제적 파산이라는 두 가지 파산을 상징하고 있다.
《표본실의 청개구리》 ‘나’라는 주인공이 중학교 2학년 때 청개구리를 해부하던 기억을 더듬는 데서 시작된다. 어느 날 친구와 함께 남포까지 가서 친구 Y의 소개로 정신이상 증세가 있는 김창억(金昌億)을 만난다. 그는 우리 모두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사람처럼 생각되었다. 그는 일종의 영감(靈感)에 사로잡히게 되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세계평화를 위한 회를 조직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후 북만주를 방랑하던 중 Y의 편지를 통해 김창억의 후문을 듣게 된다. ‘나’와 ‘김창억’을 통해 당시의 창백하고 무기력한 청년층의 우울상을 해부한 작품이다.

구매가격 : 8,800 원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도서정보 : 박태원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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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방법으로서의 사실주의에 대립되는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중단편소설!!
구보는 동경 유학까지 다녀온 지식인이지만 직업도 구하지 못하고 장가도 들지 못한 인물이다. 그는 매일 아침 어머니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 정오에 집을 나선다. 천변 길의 광교, 종로 네거리를 바라보고 걷던 구보는 어디로 갈까 고민한다. 1930년대 문학인의 정신구조를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작가 자신의 자서전적인 작품이기도 하며 그 당시 지식인의 사회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지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인물의 심리를 면밀하게 탐구했던 초기 단편들의 세계와 후기 장편소설 《천변풍경》에서 나타나는 철저한 관찰적 방법들이 혼합되어 있는 중편소설로서 작가의 작품 변화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 작품이다.
<골목 안> 일제강점기 문학의 암흑기라고 할 수 있는 시대에 그 절망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그의 또 다른 작품 《천변풍경》의 뒤집힌 세계라고도 하는데, 《천변풍경》이 공간의 중심이 되고, 인물들은 그 공간을 꾸미는 소도구였다고 한다면 이 작품은 그 관계가 곧바로 뒤집혀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빈민가 골목 끝이 이 공간의 배경이고 중심인물은 왕년에는 부자였다가 몰락한 영감이 된다.
<성탄제>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어려운 가계를 돕기 위해 카페 여급으로 나가는 언니와 이를 부끄럽게 여기는 동생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언니를 비난하던 순이가 언니와 똑같은 길을 걷게 되는 아이러니로 결말이 난다. 특히 ‘너도 별 수 없었던 모양이로구나’라며 눈물을 흘리는 영이에게서 당시대의 비극을 느낄 수가 있다. 갈등 관계에 있던 두 자매가 같은 길을 가게 되는 모습, 건넌방에서 벌어지는 딸들의 매춘 행위에 무감각한 부모의 모습 속에서 윤리나 이념보다 생존 그 자체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구매가격 : 9,800 원

무진기행

도서정보 : 김승옥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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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무진은 2박 3일로 족한 것이다. ‘나’는 이미 전쟁과 실직과 실연의 쓰라림을 맛본 30대의 성년이기 때문이다. 그는 무진과 하인숙의 아름다움을 알면서도 서울과 아내에게로 가야 한다. 무진은 꿈이지만 서울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안개로 상징되는 허무에서 벗어나 일상 공간으로 돌아오는 한 젊은이의 귀향 체험을 통해 개인의 꿈과 낭만은 용인되지 않는 사회조직 속에서 소외당한 현대인의 고독과 비애를 그린 소설!!
<서울, 1964년 겨울> 1960년대 젊은이들의 소외 의식과 방황을 감각적 필치로 담은 단편소설. 산업화와 근대화의 물결이 몰아치는 1960년대 서울에 사는 젊은이들의 방황과 의식 세계를 감각적 필치로 그려내고 있는 김승옥의 대표작이다. 공동체 의식이 무너지고 고향을 상실한 젊은이들은 근대 자본주의의 이념에 선뜻 동조하지도 못하고 무너지는 전통에 대한 미련도 갖지 못한다. 이들이 개인화하면서 겪는 의식의 방황은 회의주의자인 안과 냉소적인 나의 쓸데없는 말수작같은 대화 속에 드러나고 그 안에서 둘은 동질감을 느낀다. 그러나 소외되고 방황하는 이들의 활동무대는 겨울 밤, 여관이나 술집, 밤거리일 뿐이다한 삶에 대한 갈망을 엿보게 한다.
<역사(力士)>
젊은이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희곡을 공부하는 대학생이다. 창신동의 빈민가에서 살고 있던 젊은이는 친구의 권유로 일주일 전 하숙을 옮겼다. 새 하숙집은 서울의 중산층인데, 창신동의 사람들과는 여러모로 비교가 된다. 새 하숙집의 노인은 며느리에게도 피아노 연습을 시킬 정도다. 창신동 사람들 가운데 잊을 수 없는 인물은 막노동자 서씨다. 서씨는 함경도 출신으로 피난 내려와 서울에 살고 있는데, 젊은이는 그를 매일 저녁 다니던 술집에서 처음 만났다.
그런데 어느날 밤 서씨는 젊은이를 동대문이 있는 성벽 쪽으로 인도한다. 서씨는 거기서 허물어진 성벽 위에 있는 커다란 돌덩이를 집어서 번쩍 자기의 머리 위로 치켜 올린다. 그 광경에 놀란 젊은이에게 서씨는 역사(力士)였던 선조의 영광을 보존하기 위해 낮에 벽돌을 나르고 땅을 판 뒤 한밤중에야 그 힘이 유지되고 있음을 명부의 선조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말한다.
젊은이는 서씨의 행동에 감탄한다. 젊은이는 좀 더 아늑하게 지내고 싶어서 창신동을 떠나 새 하숙집으로 옮겼지만 그 집의 분위기 때문에 견디어 낼 수 없는 권태를 느낀다. 그러던 중 집안사람들이 모두 마시는 음료수에 흥분제를 타고 사건이 터지기를 기다린다.
<차나 한 잔>
신문 만화 연재로 단칸방에서 아내와 겨우 먹고 사는 주인공이 연유도 모른 채 자신의 만화가 하루, 이틀 지면에서 빠지게 되자, 직장을 잃게 될까봐 스트레스성 설사병까지 걸려가며 불안한 마음으로 며칠을 전전긍긍한다.
실의에 빠져 폭음을 한 다음날 아침, 평소보다 더 일찍 눈을 뜬 주인공은 그날도 조간신문에 자신의 만화가 실리지 않은 것을 확인하지만 늘 하던 대로 당일치 만화를 그려 신문사로 가져간다. 하지만 불안했던 예상대로 문화부장으로부터 더 이상 만화를 그릴 필요가 없게 되었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구매가격 : 9,800 원

목넘이 마을의 개

도서정보 : 황순원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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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굶주림에서 벗어나지 못한 양민들의 삶과 막연한 죄목으로 살상이 자행되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소설!!
어느 날, 만주 이주 길목인 목넘이 마을에 황토에 물들어 누렇게 되다시피 한 신둥이(흰둥이) 한 마리가 흘러 들어온다. 신둥이는 몸이 지저분하고 다리까지 저는데, 유랑민이 끌고 가다가 버린 개인 듯하다. 마을 사람들은 신둥이가 미친개라며 잡으려고 하지만 간난이 할아버지만은 신둥이가 굶주리긴 했어도 미친개는 아니라고 믿는다.
그러던 어느 날 동장 형제들은 동네 개들이 신둥이와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개들을 잡아먹어 버린다. 다시 마을에 나타난 신둥이를 사람들이 잡으려 하자, 신둥이가 새끼 밴 것을 안 간난이 할아버지는 신둥이를 살려 준다. 얼마 후 간난이 할아버지는 산에서 신둥이의 새끼들을 발견하고, 강아지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동네 사람들과 옆 마을에 나누어 준다. 이제 부근 마을의 개들도 신둥이의 피를 이어받게 된다.
이 작품은 유랑민이 버리고 간 한 마리 개의 끈질긴 생명력을 부각시켜 우리 민족의 고난을 형상화하고 있다.

구매가격 : 9,800 원

너와 나만의 시간

도서정보 : 황순원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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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죽음의 위협에 직면한 세 병사의 심리와 그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을 통해 죽음의 위협에 놓은 세 병사의 심리와 그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주대위, 현중위, 김일등병은 전쟁에서 낙오되어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있지만 이들을 지배하는 것은 삶에 대한 간절한 욕구이다. 주대위는 부상을 입은 자신이 부하들에게 짐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삶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현중위는 혼자서라도 살아남기 위해 주대위와 김일등병을 버리고 떠나지만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김일등병은 끝까지 주대위와 동행하며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다. 작품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현중위의 ‘꿈’은 삽화적 장치로서 기능하며 그의 심리를 암시적으로 보여주며 그의 선택에 대한 복선이 된다. 작가는 이들의 행동과 심리를 감각적이고도 간결한 문제로 묘사하여 인간의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 내고 있다.

구매가격 : 9,800 원

사하촌

도서정보 : 김정한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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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삶의 조건 속에서도 여유와 낙천적인 세계관을 잃지 않는 농민들을 그려낸 소설!!
1930년대 초반의 농민소설에서 볼 수 있는 긍정적 주인공의 형상화나 낙관적 전망은 제시되어 있지 않으나, 척박한 삶의 조건 속에서도 여유와 낙천적인 세계관을 잃지 않는 농민들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 소설의 무대가 되고 있는 사하촌의 농민들은 절대적인 지주로 군림하고 있는 사찰의 횡포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이들에게는 세 가지의 고통이 늘 함께 한다. 첫째는 사찰 본래의 권능과 지위를 잃고 오히려 권력과 결탁하여 농민들을 착취하는 타락한 절과 승려들의 행태, 둘째로는 일제의 억압과 강압적인 수탈, 그리고 셋째로는 운명적으로 감내해야 하는 가뭄이라는 자연의 재난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의 시련 가운데 자연의 재난인 가뭄은 농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극복한다. 그리고 일제의 억압과 착취에 대해서도 농민들은 이를 악물고 견딘다. 이들에게 가장 혹독한 것은 동족의 입장이면서도 일제의 권력에 빌붙어 농민을 착취하는 사찰의 폭거이다.
《모래톱 이야기》 1943년 절필한 이래 20여 년 가까이 침묵을 지키다가 문단에 복귀하여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 낙동강 하류의 명지면에 살았던 건우라는 소년과 그의 할아버지 갈밭새 영감, 그리고 소년의 젊은 홀어머니를 중심으로 이 작품은 전개된다. 화수는 중학교 교사로서 ‘나룻배 통학생’ 건우의 생활에 관심을 갖게 된다. 화수는 소년이 살고 있는 섬이 실제 주민과는 무관하게 소유자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쓴 건우의 글을 읽는다. 화수는 어느 날 섬을 방문하게 된다. 건우의 아버지는 일제 때는 징용에 끌려 갔고, 6·25전쟁 때 전사했다.

구매가격 : 9,400 원

수난이대

도서정보 : 하근찬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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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식민시기에 겪은 아버지의 수난과 6·25전쟁에서 겪는 아들의 수난, 이렇게 대를 이어 이 땅의 현대사가 겪어내야만 했던 역사적 비극과 그 극복의 의지를 드러낸 소설!!
일제강점기에 징용에 끌려가 비행장을 닦는 노역을 하다가 한쪽 팔을 잃은 아버지 박만도는 6·25전쟁에 참전한 아들 진수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신바람이 나서 마중을 나간다. 하지만 한쪽 다리를 잃고 나타난 아들을 보고는 깜짝 놀란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외나무다리가 놓여 진 시냇물가에 이르자 두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 건널지 고민한다. 만도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리는 진수를 향해 등에 업히라고 말한다. 진수는 아버지의 채근에 고등어와 지팡이를 각각 한 손에 나눠 쥐고는 아버지의 등에 업힌다. 만도는 진수를 업고 조심조심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나룻배 이야기> 삼바우 영감을 중심으로 한 시골 사람들의 토속적인 언어와 행위 및 감정이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체로 묘사되어 있는 작품으로 평온한 두메산골의 가난하고 순박한 사람들에게 난데없이 다가온 역사의 아픔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소설이다.
전쟁은 신체 이외에도 정신까지 피폐하고 공허하게 만든다. ‘나룻배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공 삼바우와 그 마을의 조용했던 삶이 전쟁에 의해 만신창이가 되어 가는 모습처럼, 그저 객관적인 관조의 눈으로 서술되는 이 소설은 차가우리만치 모든 상황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자식들을 징집하러 나오는 순경에게 나룻배를 태워주지 않으려 하는 삼바우의 소용없는 저항만이 소설 속에서는 그네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저항이 될 뿐이다. 나룻배는 삼바우가 징집하러 오는 순경을 실어서 마을에 옮기고, 아들들을 전쟁터로 보내고, 목숨은 건졌지만 흉한 몰골의 불구자가 된 아들을 태워오며, 전사한 아들의 유해를 다시 마을로 옮겨주는 매개체가 된다. 즉 나룻배는 자식들과 평탄한 삶을 마을에서 앗아간 세상과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비 오는 날

도서정보 : 손창섭 강신재 이기영 김남천 현덕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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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직후의 우울한 시대 상황을 그리고 있는 현대시대소설!!
한국전쟁 직후의 우울한 시대 상황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그런데, 피난지 부산에서 리어카 행상을 하고 있던 원구는 동욱 남매의 운명을 회상하는 서술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서 소설의 실질적인 등장인물은 동욱과 동옥 남매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을 이루는 장마철과 질척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짓누르고 있는 불행과 고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들은 절망적인 시대 상황 속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비에 젖은 인생”들인 것이다. 이러한 시간적 배경은 폐가나 다름없는 동욱의 외딴 집과 어울리면서 작품의 주제를 더욱 선명히 부각시켜 준다.
해방촌 가는 길/ 경칩
《해방촌 가는 길》 전후 여성의 가치관의 변화, 그리고 젊은 청년들의 실의와 좌절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전쟁으로 인해서 커다란 정신적·육체적인 상처를 입었다. 전쟁에 참가했다가 왼손을 다친 근수가 전쟁이 남긴 육체적 상흔을 표상하고 있다면, 미군 장교와 동거하면서 임신과 낙태를 경험하면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기애는 정신적 상흔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기애의 위악적인 포즈와 근수의 무기력한 태도는 전쟁을 겪은 후에 고민과 좌절 속에 놓여 있는 젊은이들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경칩》 노마와 그의 친구들이 이따금씩 밭두덩을 뛰어다니는 모습은 자본주의화가 진행되면서 인간성이 파괴되어가는 농촌 풍경, 회생할 가망이 없는 친구 논을 차지한 데 대한 흥서의 죄책감과 교차되면서 토속적이고 전통적인 생활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이것은 당대의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미래적 가능성을 상실해버림으로써 과거에 대한 회귀적인 자세를 보여주었던 1930년대 말의 문학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꺼삐딴 리

도서정보 : 전광용 이청준 최명익 이범선 오영수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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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말에서 6.25전쟁에 이르는 격동기의 현대 한국사에서 출세 하는 사회지도층의 위선을 폭로한 풍자소설!!
일제강점기에서 미군정기에 이르는 한국의 암울한 현실을 배경으로 민족의 발전과 긍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주인공 꺼삐딴 리의 처세술과 내면 세계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반민족적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흥분하거나 매도하는 기색이 전혀 없이 전지적 작가의 시점으로 시종일관 주인공의 심리를 철저하게 객관적으로만 묘사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우리 문학사의 빈약한 장르인 풍자문학의 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꺼삐딴’은 영어의 캡틴(Captain)에 해당하는 러시아어로, 소련군이 북한에 주둔하면서 ‘까삐딴’이 우두머리 또는 최고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는데 그 발음이 와전되어 ‘꺼삐딴’으로 통용된 것이라고 한다. 작가는 ‘꺼삐딴 리’라는 제명을 통해 주인공 이인국이 출세와 영달에 눈먼 기회주의자의 최고봉인 동시에 한국 사회의 지도층임을 암시하고 있다.
《병신과 머저리》에 드러난 것처럼 이청준은 자아를 훼손한 최대의 문화사적 횡포를 6.25전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문맥에는 드러나 있지 않지만 4.19혁명의 발발과 좌절 또한 이 작품의 창작에 깊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병신과 머저리’란 제목은 1960년대적 상황에 대한 자조적 작가의식이 빚어낸 것이지만, 그러한 자조와 자학을 넘어서고자 하는 치열한 모색에서 이청준 소설의 만만치 않음과 힘을 발견하게 된다.
《오발탄》 6.25 후의 암담한 현실을 리얼하게 부각시킨 작품으로 주인공 송철호와 제대군인으로 양심 따위는 아랑곳 없이 세상 돌아가는 대로 사는 것이 옳다고 자포자기한 동생 영호, 미쳐 있는 어머니, 양공주로 가정의 생활에 보탬을 하는 누이동생을 구성원으로 하여 빚어내는 사건의 연속.... 마지막 장면에서 아내는 병원에서 죽고 동생은 경찰에 강도죄로 잡혀간다. 병원으로 달려간 주인공 철호는 허탈증에 걸려 세상에 태어난 것은 ‘조물주의 오발탄’이라고 내뱉는다. 이 장면에서 양심을 지켜 성실하게 살아야 그것이 진정한 삶이라고 믿었던 선량한 주인공이 현실에서 감당할 수 없는 패배와 굴욕을 감수해야 하는가에 극적인 비감을 맛보게 된다.

구매가격 : 9,800 원

중국인 거리

도서정보 : 오정희 오상원 김동리 이호철 최인호 박경리 박완서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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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지만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날 수 없어 갈등하는 여성의 삶을 그린 소설!!
나는 잊혀진 꿈속을 걸어가듯 노란빛의 혼미 속에 점차 빠져들며 문득 성큼 다가드는 언덕 위의 이층집들과 굳게 닫힌 덧창 중의 하나가 열리고 젊은 남자의 창백한 얼굴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중국인들의 집이 늘어선 언덕 위의 어떤 집에서, 일인칭 서술자는 젊은 청년의 얼굴을 보게 된다. ‘나’가 같은 동네에 사는 매기 언니라는 한 양공주의 집에서 처음으로 어른들의 음료인 술을 마시던 순간, 그녀는 우연히 건너편의 그 청년과 또 눈이 마주치게 된다. 창문 사이로 아련하고 아름답게 나타나는 청년의 얼굴은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서술된다. 그때마다 소녀가 느끼게 되는 근원을 알 수 없는 슬픔은 우리도 한번쯤은 겪었을 감정의 성장통(成長痛)일 것이다. 같은 공간에 속한 타인들을 두려워하던 그녀가 타인에게 매혹되는 것은 ‘나’와 ‘너’의 관계가 지니는 야누스적인 특성을 온전히 드러낸다.
《역마(驛馬)》 역마살로 표상되는 동양적이며 한국적인 운명관을 형상화했다. 하룻저녁 놀다 간 남사당패에게서 옥화를 낳은 할머니, 떠돌이 중으로부터 성기를 낳게 된 옥화, 마침내 엿목판을 메고 유랑의 길에 오르는 성기 등 이들 가족은 인연의 묘리와 비극적인 운명의 사슬에 매여 있는 토착적 한국인의 의식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김동리의 전통지향적인 의식을 나타낸 초기 대표작이다.
《타인의 방》 일상적인 삶의 감각이나 지각에서 인식하였던 사물의 익숙하고 순종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물건 자체의 독자적인 의미를 발견하게 되어, 그 스스로는 고독을 느끼고 거울 속에서 ‘늙수그레한 남자’ 인 자신을 타인으로 발견하기에 이른다. 사물의 인식을 통하여 일상적 삶의 인식과 사물 자체의 의미 사이의 격차가 분명히 드러나게 된다. ‘그’ 라는 주인공의 의식세계를 통하여 삶에 내재한 개인적 고독 내지는 단절된 현대적 삶의 의미를 보여주며 이를 하루 저녁의 생활을 통하여 적절히 서사화하였다. 작가는 이러한 작품을 통하여 비친숙성(非親熟性), 즉 낯선 의미를 발견하는 데 성공하고 있으며, 의식추구의 문학이라는 새로운 장을 이루어놓고 있다.

구매가격 : 9,800 원

이상 소설 1

도서정보 : 이상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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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모더니즘의 특성을 첨예하게 드러낸 소설!!
1930년대 후기「『지주회시』(1936), 『날개』(1936), 『동해(童骸)』(1937), 『종생기』(1937) 등과 같은 사소설류의 작품들은 강한 자의식을 가진 인물을 통해 현실을 관찰하는 심리 묘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날개
“나는 그들의 아무와도 놀지 않는다. 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사도 않는다”라는 구절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외부 세계로부터 단절된 채 살아가는 삶에서 출발한다. 공동체적 의식이 소멸된 근대 도시에서 흔히 발견되는 고독하고 소외된 인물인 것이다. 이처럼 직업도 없이 생활에 대한 포기한 채 살아가는 그를 외부 세계와 연결시켜 주는 유일한 통로는 아내라는 존재이다. 이러한 인물의 독특한 성격은 아내의 방과 ‘나’의 방으로 분할되어 있는 작품의 내적 공간과 중첩된다. 나는 햇빛이 들지 않은 윗방에서 초라하게 살아가는데 비하여, 아내는 햇빛이 드는 아랫방에서 화려하고 개방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머물렀던 33번지의 윗방이 햇빛이 들지 않는 지하의 공간이었다면, 자정 전까지 절대로 집에 들어갈 수 없다는 규칙에서 드러나듯이 아내의 시간이었던 밤의 시간과는 정반대쪽에 “정오의 사이렌”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날개』는 아내, 생활, 화폐로 이어지면서 주인공을 옥죄는 비정상적인 현실 상황을 넘어서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한다는 점에서 1930년대 지식인들의 정신적 고뇌를 반영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3번지의 윗방이 햇빛이 들지 않는 지하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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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소설 2

도서정보 : 이상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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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모더니즘의 특성을 첨예하게 드러낸 소설!!
1930년대 초기에 발표한 『12월 12일』(1930), 『휴업과 사정』(1931), 『지도의 암실』(1932) 등은 대칭적인 구조를 통해 개인적 사정을 그대로 소설화 하였다.
휴업과 사정
이상은 ‘보산(甫山)’ 이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1932년 4월 <조선(朝鮮)>에 발표된 이 작품은 음(陰)과 양(陽)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바로 낮에 주로 잠을 자고 밤에 시끄러이 하는 보산(이상)과 낮에 생활하는 SS(이웃집 사내)의 일화를 담고 있다. SS는 보산(이상)의 마당에다 침을 뱉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보산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SS의 아내에게 편지를 써 보낸다. 아마 휴업이라는 건 보산과 SS가 휴식을 취하는 낮과 밤의 상반된 이미지를 의미하며 사정이라는 건, 보산이 후에서야 자신이 밤에 시끄럽게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삼 년 전이 보산과 SS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들어앉아 있었다. 보산에게 다른 갈 길 이쪽을 가르쳐 주었으며 SS에게 다른 갈 길 저쪽을 가르쳐 주었다. 보산은 음(陰)을 자처하고 밤에서 생활하며, SS는 양(陽)을 자처하고 낮에 생활하니 두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구매가격 : 9,800 원

메밀꽃 필 무렵

도서정보 : 이효석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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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달밤의 산길을 배경으로 부자 상봉의 모티프로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로 그려낸 한국 현대 단편소설의 대표작!!
얼금뱅이고 왼손잡이인 허 생원이 장을 거두고 충주집과 수작하는 사이 그의 당나귀가 암놈을 보고 발정을 한다. 이때 늙은 나귀와 주인 허 생원은 분신 관계에 놓인다. 한편 대화로 가는 밤길에 피어 있는 메밀꽃의 정경에 감흥을 느낀 허 생원은 동행들에게 자신의 내력을 얘기한다. 평생 여자와는 인연이 없던 그가 어느날 밤 성서방네 처녀의 신세한탄을 들어주다가 그녀와 정을 통하게 되었고, 이튿날 처녀는 동네를 떠나게 된다. 이렇듯 자신의 내력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허 생원은 동이의 고향이 봉평이며, 편모슬하에 자랐다는 것과 어두움 속에서도 동이가 왼손잡이임을 보고 자신의 아들임을 짐작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메밀꽃 필 무렵』은 강원도 봉평에서 대화에 이르는 팔십리 산길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아, 그 길을 가는 세 인물의 과거사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연적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

구매가격 : 9,400 원

장미 병들다

도서정보 : 이효석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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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가 병들게 하는 사회와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통, 좌절을 그린 소설!!
장미는 첫째 청춘의 꿈, 둘째 여주인공 남죽을 가리킨다. 젊은 청춘들이 꿈을 꾸지만 시대의 파도에 휩쓸려 좌절되고 마는 것, 그것이 ‘병든 장미’의 뜻이자 소설의 주제이다.
장미는 남죽의 삶을 포함하고 있다. 그녀는 음악가와 영화배우를 꿈꾸고 진보적인 책을 읽고 운동을 주도한 깨어있는 여학생이기도 했다. 이 무렵만 해도 현보의 눈에 그녀는 생장해가는 열정적인 꽃이었다. 하지만 남죽은 서울에서 지내면서 꿈을 잃어버린다. 또한 7년 후 낯선 남성과 하룻밤을 보내고 돈을 얻어낸다거나, 성병에 걸려 있는 육체를 통해 환기될 뿐이다. 결국 여성의 성적 타락이 ‘장미 병들다’라는 제목의 또 다른 의미인 것이다.

구매가격 : 9,400 원

도시와 유령

도서정보 : 이효석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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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생활의 일부를 고백함으로써 빈한한 근로자의 단면을 제시한 소설!!
1인칭 소설로 미장이인 ‘나’에 의하여 관찰된 현실의 단면을 제시하는 고발형식을 취한 소설이다. 일정한 일터도 없는 뜨내기인 나는 매일 밤 일정한 거처도 없이 동대문 혹은 동묘 처마 밑에서 노숙을 한다. 어느 날 동료인 김 서방과 술 한 잔을 한 뒤 동묘 처마 밑으로 자러 오나 이미 사람들이 차 있어 동묘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곳에는 희미한 도깨비불과 산발한 노파가 있어 혼비백산을 하고 나온다.
다음날 나는 도깨비의 정체를 확인하러 동묘 안으로 몽둥이를 들고 들어가 내리치려고 하다가 그들이 도깨비가 아니고 헐벗은 거지 모자임을 발견하게 된다. 노파는 달포 전에 어느 부자의 자동차에 치여 다리병신이 되어 구걸도 못하고 그곳에서 연명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부끄러운 마음에 있는 돈을 모두 털어주고 그곳을 빠져나오며 카프의 선전원처럼 외쳐대는 것으로 이 소설은 끝을 맺는다.
“서울이 나날이 커가고 번창하여 가면 갈수록 유령도 거기에 정비례하여 점점 늘어가니 이게 무슨 뼈저린 현상이냐!”

구매가격 : 9,400 원

봄ㆍ봄

도서정보 : 김유정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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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화자의 관점을 통해 뭉뚱그림으로써 해학적인 웃음을 작품의 주된 정조로 그려낸 소설!!
내 아내가 될 점순이는 16살이다. 나는 데릴사위로 작정된 채 3년 7개월이나 돈 한푼 안 받고 일을 했지만 심술 사나운 장인 영감은 점순이가 아직도 덜 자랐다고 성례를 미루기만 한다. 「봄·봄」의 장인은 엄격하게 말하면 악인이다. 그는 마름이라는 신분으로 자신의 사나운 욕심을 채우려고 마을 사람들한테 횡포를 부리고, 품삯을 아끼기 위해 데릴사위라는 허울좋은 명목으로 총각들을 불러들여 새경 안 주는 머슴으로 계속 부려먹는 사람이다.
첫 딸의 경우엔 무려 열 번이나 사람을 갈아들일 정도였다. 또한 욕필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입도 험하고, 걸핏하면 지게작대기를 휘두르며 폭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처럼 악인의 조건을 골고루 갖춘 인물인데도 작가는 그를 드러냄에 있어 결코 비판하거나 고발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부정적 인물이나 현상에 대한 예리한 풍자적 시선이 아니라, 욕심 많고 무지한 인물이 벌이는 우스꽝스런 행태를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김유정의 소설세계
김유정의 작품들은 대부분 희극적인 상황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우직하고 순박해서 늘 약삭빠른 존재들에게 이용당하는 ‘바보’ 같은 인물들이다. 그들은 대부분 현실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채 경직된 반응만을 보이거나,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여 아이러니컬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독자들은 이러한 저급한 인물들을 바라보면서 웃음을 띠게 되는데, 이러한 웃음은 현실을 망각하는 방향이 아니라 당대의 비참한 농촌 현실을 상기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소낙비」의 춘호, 「만무방」의 응칠이, 「금따는 콩밭」의 수재, 「노다지」의 꽁보, 「땡볕」의 덕순이 부부가 보여주듯이 일제의 가혹한 수탈 정책으로 말미암아 고향에서 쫓겨나 유랑하고 있는 농민들을 소설적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하층계급의 끈질긴 생명력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김유정의 웃음은 고전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학의 전통을 계승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구매가격 : 9,800 원

만무방

도서정보 : 김유정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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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문학 특유의 해학성을 가능한 한 배제하고, 일제식민지하 농촌의 착취체제을 그린 소설!!
1938년 단편집 ≪동백꽃≫에 재수록되었는데 표제의 ‘만무방’이라는 말은 염치가 없이 막돼먹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형인 응칠은 부채 때문에 파산을 선언하고 도박과 절도로 전전하며 아우인 응오의 동네로 와서 무위도식하는 인물이다. 응오는 순박하고 성실하지만, 가혹한 지주의 착취에 맞서 추수를 거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응칠은 응오 논의 벼가 도둑질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응칠은 마을사람들로부터 전과자인 자신에게 지목될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그 범인을 잡아내려고 논 가까이에 은신하여 밤을 새운다. 그런데 깊은 밤중 격투끝에 도둑을 잡고 보니 범인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이 논의 농사를 지은 동생 응오였다. 추수를 하여도 아무런 수확도 돌아가지 않는 빈한한 소작농민이 끝내 제 논의 벼를 도둑질할 수밖에 없는 참담한 현실을 반어적(反語的)으로 제시한 작품이다.

김유정의 소설세계
김유정의 작품들은 대부분 희극적인 상황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우직하고 순박해서 늘 약삭빠른 존재들에게 이용당하는 ‘바보’ 같은 인물들이다. 그들은 대부분 현실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채 경직된 반응만을 보이거나,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여 아이러니컬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독자들은 이러한 저급한 인물들을 바라보면서 웃음을 띠게 되는데, 이러한 웃음은 현실을 망각하는 방향이 아니라 당대의 비참한 농촌 현실을 상기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소낙비」의 춘호, 「만무방」의 응칠이, 「금따는 콩밭」의 수재, 「노다지」의 꽁보, 「땡볕」의 덕순이 부부가 보여주듯이 일제의 가혹한 수탈 정책으로 말미암아 고향에서 쫓겨나 유랑하고 있는 농민들을 소설적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하층계급의 끈질긴 생명력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김유정의 웃음은 고전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학의 전통을 계승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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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도서정보 : 심훈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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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계몽운동을 그린 장편소설
1935년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소설 공모전에 당선된 장편소설!!
1935년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소설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으로, 당시 활발히 전개되던 브나로드 운동(농촌계몽운동)을 그린 장편소설로, 일제강점기의 청년지식인 ‘박동혁’과 ‘채영신’이 농민을 발견하고 민족을 발견하면서 농민계몽 의지와 그 실천 양상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농민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참여에 의한 자생적 의지도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지루하던 겨울도 한번 지나만 가면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저절로 닥쳐온다. 반가운 손님은 신 끄는 소리를 내지 않듯이, 자취 없이 걸어오기로서니, 얼어붙었던 개천 바닥을 뚫고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말랐던 나뭇가지에서 새 움이 뾰족뾰족 돋아나는 것을 볼 때, 뉘라서 새봄이 오지 않았다 하랴.

구매가격 : 8,800 원

20%만 쓰는 연습

도서정보 :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 2024-01-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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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2시간짜리 일에 8시간을 쓰는가?”
성실한 저성과자들을 위한 80/20 법칙 활용법

과로는 현대인의 고질병이다. 이른 아침 출근한 직장인은 종일 쏟아지는 업무를 처리하고도 ‘잔업’을 위해 야근한다. 집안일도 끝이다 싶어 돌아서면 또 해야 할 일이 보인다. 새벽부터 책상에 앉은 학생들은 밤늦도록 공부 지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토록 모두가 열심히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쏟고도, 더 붓지 못해 안달이다. 그런데 어떤가, 그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가?
미국의 떠오르는 자기계발 멘토 데이먼 자하리아데스는 일갈한다. “그렇게까지 할 것 없다. 성과는 노력에 비례하지 않는다!” 사실 우리도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일의 양이 아닌, 효율이라는 것을!
1800년대 말 이탈리아 경제학자 파레토는 자신의 정원에 있는 완두꼬투리의 20%가 80%에 달하는 완두콩을 생산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후에 ‘파레토 법칙’ ‘80/20 법칙’으로 불리게 된 이 법칙은 여러 분야에서 검증되었는데, 기업의 매출 80%는 고객 20%에 의한 것이었고, 회사의 20%의 직원이 80% 성과를 냈다. 이 법칙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데이먼 자하리아데스는 생산성 전문가답게, 우리의 에너지와 시간을 20%만 쓰면서도 80% 이상의 성과를 내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완벽주의자였던 그가 태도를 바꿔 80/20 법칙을 삶에 적용하자, 오히려 여유 시간이 늘고 성과는 올라갔다!
이 책 《20%만 쓰는 연습》에서 저자는 직장 업무와 가사, 인간관계, 건강, 재정, 학습, 소규모 비즈니스까지 삶의 7가지 영역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213가지 실천법을 소개한다.
#데이먼자하리아데스 #생산성 #자기계발끝판왕 #최소에너지최대효율 #시성비

구매가격 : 13,860 원

아이엠 이국종

도서정보 : 김승민 | 2024-01-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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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미래 설계를 위한 직업 탐구 학습만화
꿈을 향한 열쇠를 찾아주는 <아이엠> 시리즈
대한민국 최고의 외상외과 의사 ‘이국종’ 편으로 시작!

요즘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주관에 대해서도 더 확고하고, 진로 선택의 시기도 좀 더 빠르게 다가옵니다. 우리 아이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하지만, 평생을 걸쳐 임하게 되는 직업이라는 것을 선택하기란 너무나 어렵죠. 물론 진로 탐색을 위한 검사나 교육을 통해서도 알아볼 수 있지만, 좀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직업을 탐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아이엠> 시리즈에 담았습니다.
<아이엠> 시리즈에서는 각 도서별로 선정된 인물에 대한 일대기를 재미있는 만화 형식으로 보여주고, 풍성한 학습 콘텐츠로 아이들이 그 직업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특히 그 직업을 갖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해줍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시리즈의 첫 권 <이국종> 편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외상외과 의사 이국종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 의사로서 그가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 환자를 위하는 희생정신 등을 만화로 재미있게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학습 콘텐츠를 담아 의사라는 직업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학습 내용과 관련된 재미있는 게임과 퀴즈도 수록되어 있어 자신이 얼마나 그 직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테스트해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아이엠> 시리즈로 아이들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재미있는 만화와 풍성한 지식이 가득한
<아이엠> 시리즈만의 특징!

★ 학습만화로 재미있게 알아보는 인물의 이야기
인물의 어린 시절과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학습만화로 재미있게 구성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화로 구성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 인물에 빠져들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 인물에 대한 과거와 꿈을 이룬 현재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 ‘지식 쏙쏙’으로 지식이 무럭무럭!
‘지식 쏙쏙’ 코너에서는 의학 발전에 공헌한 세계의 의사들, 연평해전 이야기, 아덴만 여명 작전 등 본문의 내용과 관련된 지식을 좀 더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만화를 읽으면서 궁금했던 내용에 대해 보다 자세히 배우면서 그 직업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직업 알아보기’를 통해 탐구력이 쑥쑥!
‘직업 알아보기’ 코너에서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배경지식을 보다 자세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화를 통해 배운 지식을 OX 퀴즈, 가로세로 낱말 퀴즈, 미로 찾기 등 재미있는 게임을 풀면서 지금까지 알아본 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 ‘책 들여다보기’를 통해 상상력이 팡팡!
‘책 들여다보기’는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에 답하고 글로 써보는 코너입니다. 책의 내용을 읽으며 느낀 점이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으며, 직업에 대해 상상하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본문 속 친절한 설명으로 어려운 내용도 쉽게!
아이들이 잘 모르거나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을 더했습니다. 설명을 통해 본문의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구매가격 : 8,960 원

돌봄의 찻상

도서정보 : 연희 | 2024-02-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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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함께하는 시간이 마치 마법처럼
서로 매우 다른 사람들을 연결하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나는 향긋한 차를 마시며 저자와 함께
런던, 파리, 뉴욕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이 책은 각자의 서툰 인생 속 작은 여정들을 찻잔 안에 펼쳐놓고
돌봄의 소중함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독자들 또한 찻상이 삶에 선사하는
작은 행복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브라운즈’ 대표 임승택


○ 작은 찻상이, 작고 외로운 인간을 변화시킨 순간

차보다 찻상에 먼저 반해 차의 세계로 들어온 티소믈리에이자 플루티스트인 연희 작가의 첫 에세이. 20여 년간 저자는 여러 나라에서 플루트를 연주하거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오랜 방랑의 생활을 이어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한곳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방인의 삶에 피로를 느꼈고, 이 넓디넓은 세상에서 자신은 유독 미약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인 것 같아 마음이 움츠러들었다.

2013년 여름, 저자는 파리 체류 중 작은 연주회를 가진 뒤 화려한 방돔 광장 골목에 자리한 일본 다실 ‘토라야’를 방문하게 되었다. 5백 년 전통을 가진 교토 토라야의 소박한 분점이었다. 토라야의 차분한 다실로 들어가 따뜻한 차 앞에 앉은 순간,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을 느낀 저자는 스스로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곰곰이 들여다본다. 그리고 의식 저편에 잠재해 있던 어린 시절 기억을 끄집어올린다. 그것은 가까운 이의 상실을 겪은 자신 곁에 줄곧 있어준 친척 언니와의 추억의 찻상놀이였다.

토라야에서의 자각을 계기로 저자는 찻상이 만들어내는 어떤 사랑의 세계에 애착을 품고 이를 탐구해나간다. 런던, 파리, 뉴욕, 교토 등에서 찻상을 통해 서로 매우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면서, 자신을 더 깊게 이해하고 스스로의 마음과 천천히 걸어가는 법을 배운다. 하루에 단 몇 분 동안만이라도 차분히 차를 마시는 문화는 우리를 어떤 사람으로 변화시킬까? 우리가 함께 앉아 있는 테이블은 작아도 공유하는 사랑은 크다.


○ 각 도시의 단골다방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돌봄의 공간을 탐구하다

《돌봄의 찻상》에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가 자신의 단골다방들을 비롯해 유명한 차점 등을 탐방하며 찻상 세계를 탐구한 이야기와 찻상 앞에서 스스로에게든 무엇인가에게든 돌봄을 받은 이야기가 각 에피소드에 녹아들어 있다.

거리에 가스등이 남아 있고 아직 휴대전화 사용이 대중적으로 퍼지지 않은, 아날로그 시대의 런던에서 유학하던 저자의 초라한 책상 위에는 늘 밀크티 한 잔과 다이제스티브가 올라 있었다. 기숙사의 고독한 한국인 학생들은 이 별것 아닌 단출한 찻상 앞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외국 생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외로움을 달래곤 했다. 파리에서 저자는 1911년 문을 연 뒤 피카소, 헤밍웨이 등의 예술가들이 자주 찾은 로톤드 다방을 자신만의 단골다방으로 삼아 일상을 보낸다. 런던에서는 유명한 차점들을 돌아다니며 맛과 향의 세계를 탐구하고 애프터눈티를 비롯한 영국 찻상들 차리는 법을 배운다.

통영에서는 매서운 추위에 코를 훌쩍이면서도 근현대 살롱문화의 흔적을 좇고, 뉴욕 하이엔드 호텔 칼라일에서는 이웃들로부터 따뜻한 위로의 티타임을 선물받는다. 갑상선암이 의심된다는 건강 진단을 받고 전전긍긍하느라 지친 마음이 훈기에 휩싸인 순간이었다.

마침내 복잡한 대도시 순례 생활을 접고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햄프턴으로 이주한 저자는, 매일 풍부한 자연에 둘러싸여 다람쥐와 사슴 무리가 함께하는 다회를 연다. 찻잔을 비우면서 쓸모없는 고민과 후회를 함께 비우고, 그 비워진 공간에 다시 윤택한 감정과 오늘의 삶이 차오르는 것을 지켜본다.


○ 차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찻상.
차 앞에서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돌보게 된다

찻상을 둘러싼 긴 여정 속에서 저자는 다양한 국적의 수많은 타인과 만나 짧거나 긴 인연을 맺는다. 서로의 아픔과 외로움에 공감하며 위로를 주고받고, 작은 행운의 징표를 선사하거나 예상치 못한 격려의 말을 건네기도 한다. 저자는 이렇게 찻상 앞에서 돌봄을 받거나 누군가를 돌본다. 그리고 그 돌봄이 곱절의 사랑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경험한다.

저자는 차를 마주하고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찻상이라고 생각하며, 런던에 유학한 스무 살 적, 오래된 교회의 오케스트라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연주하며 대가로 받은 조촐한 밀크티와 딸기잼 쿠키 찻상을 지금도 인생 최고의 영국 찻상이라고 여긴다. 그에게 찻상은 딱딱한 매너와 에티켓이 요구되는 공간이 아니라, 단 몇 분이라도 의식의 흐름을 조용히 관찰하고 내면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는 곳이다. 그리고 자신 또는 상대방과 명랑한 교감을 나누는 곳이다.

매사 ‘시심비’를 따지며 1분 1초를 아쉬워하는 요즘 시대에 느긋한 시간의 미학을 필요로 하는 찻상은 언뜻 몰가치하고 허황된 세계의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여전히 작고 연약하며, 사랑과 공감에 목마름을 느끼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찻상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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