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나의 피

엘리즈 티에보 | (주)출판사클 | 2018년 12월 1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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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명쾌한 통찰과 끈기 있는 탐구로 펴낸
페미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의 생리 탐사기!

《이것은 나의 피》는 생리와 생리를 하는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생리를 만드는 남성들, 생리 불평등에 관한 탐사기이다. 역사, 신화, 종교, 의학, 과학, 문화, 사회,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한 방대한 탐구를 자신의 생생한 경험과 유머, 뛰어난 지성을 바탕으로 해석해 끝까지 흥미롭게 전달한다.
이 책의 저자 엘리즈 티에보는 40년 가까이 생리를 매달 생리를 한 여성이자 완경 직후 오히려 자유와 상대적 안도감을 느낀 여성으로서, 생리가 지극히 평범한 현상임에도 기이한 현상이라도 되는 듯 딸에게 말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느끼며 이 책의 집필을 결심한다.
그녀는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난모세포와 공격적 착상 등 생리가 발생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어 생리를 시작한 여자아이의 뺨을 때린다거나, 해먹 안에서 끈에 묶인 채 짧게는 사흘, 길게는 두 달까지 매달려 지내야 하는 생리에 얽힌 여러 풍습을 이야기하며, 왜 사람들이 생리혈을 보이고 말하는 것을 터부시하는지 의학적, 종교적, 문화적 기원들을 찾아 다채롭게 풀어낸다.
나아가 오랫동안 여성들이 출항하고, 사냥하고, 투표하고, 공개 연설을 하거나 정치와 종교적 요직을 맡는 것이 금지되어왔던 이유가 생리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현재까지도 많은 여성이 이 이유로 폄하되고 있다고 말한다. 생리를 공론화가 되지 않아서 생리 용품을 관련 기업은 약한 규제 속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제약 업계는 단순한 진통제를 이름과 포장만 바꿔 팔고, 많은 유럽 국가들이 일반 상품보다 높은 부가세를 부과한다고 고발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에 비해 자궁에 관한 크고 작은 질병의 발견이 늦어지고 있고,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여성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음을 경고하며, 자기 몸의 주체성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기존 생리 용품의 다양한 대안을 찾는 것, 특히 ‘본능적 자유 흐름’과 같은 색다른 대안도 주목한다. 더불어 현재 연구되고 있는 과학적 의학적 시도들, 미국 제3세대 페미니스트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멘스트루에이터’ 같은 새로운 개념, 생리의 금기에 도전하는 여러 분야의 여성들의 목소리도 귀 기울인다.
생리에 얽힌 질긴 생명력이 놀라운 전설과 미신, 암묵적인 이야기와 고정관념을 하나씩 쓰러뜨리며, 여성이 자기 몸에 관한 권력을 되찾기를 요구한 이 책은 생리에 관해 관심이 있는 독자, 페미니스트뿐만 아니라 사회 불평등 구조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훌륭한 교과서가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1969년에서 1972년 사이에 일곱 번이나 달에 갔으며, 현재는 화성을 정말 점령하려고 계획하고 있지만, 여전히 왜 여성들이 매달 생리를 하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대부분의 경우 수정되지 않고 배출될 난모세포를 맞이하기 위해 두꺼운 자궁내막층을 제작하는 것은 당혹감만 안겨줄 뿐이다. 왜냐하면 낭비가 상당하니 말이다.
*
성경에 나와 있는 그대로의 계약 이야기 그리고 생리혈을 할례의 피로 바꿔버리는 속임수는 유일신 종교들의 모든 경전 속에서 생리에 대한 낙인이라는 꽤 논리적인 반향을 일으킨다. 이야기가 견고하게 유지되려면, 사실 여성의 피를 ‘저주받도록’, 즉 엄밀히 말해서 ‘나쁘게 말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이 상징적인 승리를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여성이 자신의 생물학적 본질을 부끄러워하고 자신의 자궁에서 흐르는 피를 세상의 눈으로부터 감추려는 듯이 보이게 하는 것이었다.
*
키란 간디는 42.195킬로미터를 달리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 성과를 생리 첫째 날에 이루었고, 페이디피데스와는 반대로 죽지 않고 4시간 49분 11초 만에 끝까지 갔다. 그녀는 생리 중에 달렸을 뿐만 아니라 탐폰이나 패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경기를 끝내고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과 피로 물든 가랑이가 사진들을 통해 공개되자마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그녀에게, 그녀가 역겨웠고 ‘언레이디라이크unladylike’ 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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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여성들이 생리혈을 흡수시키기 위해 어떻게 했을지 궁금해질 때, 그 당시 여성들은 지금보다 생리를 드물게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선 선사시대에는 여성들이 생리를 늦게 시작하고 빨리 죽었으며, 한두 명의 자녀밖에 갖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생리가 중단되는 수유와 임신 기간 사이에는, 지금의 450번 주기 대신 아마 100여 번의 주기 정도만 있었을 것이다. 신석기시대가 되어서야 농사, 즉 식량의 저장과 함께 여성들이 연속으로 아이를 낳고자 했는데, 어떤 시대에는 많은 아이들이 죽는 것을 보면서도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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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나 수분크림, 립스틱과 관련해 일어나는 일과는 반대로 아무도 탐폰과 패드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더 끔찍한 일은, 누군가가 뜻하지 않게 그 비밀을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대형 브랜드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우려가 있어서 그 비밀을 누설할 수도 없다는 점이다. 제조 업체들은 산업 기밀을 방패로 삼고 있고, 지금까지도 탐폰이나 생리 용품 사용 또는 비사용에 따른 일부 질병의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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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대로라면 나는 생리 인생 40년 동안, 1만 2000개에서 1만 5000개의 탐폰과 패드, 팬티라이너를 사용했다. 이 때문에 나는 2500유로를 썼고 1톤 반에 가까운 쓰레기를 생성하여 지금 여러분에게 말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나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은 고래, 물고기, 지하수 그리고 아마 새들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이 모든 게 내 소중한 생리혈을 받아내기 위해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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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생리 용품을 생필품으로 간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거리나 전쟁 지역, 극심한 빈곤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가장 먼저 요구하는 것이 바로 생리 용품이라고 일러주고 싶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수백만 여자 초등학생들이 생리 용품이 없어서 그냥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한다. 또 유네스코의 한 보고서에 언급된 대로, 생리혈을 흡수시키기 위해 낙엽, 진흙, 쇠똥, 동물 가죽, 낡은 헝겊이나 휴지를 사용하는데, 이 아이들이 처한 조건은 아이들을 불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특히 할례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에는 더더욱 쉽게 감염에 노출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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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휴머니즘 운동이 번식과 성의 속박에서 해방되려는 의지가 강하다면, 전통 과학은 더욱 내밀하게 전통 과학 연구자들과 관련된 문제에 집중한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연구개발 분야에서 일하는 과학자들 가운데 70퍼센트가 남성이다. 놀라울 것 없이, 이들은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통해 전립선암으로 성불능이 된 남성들에게 성적 활력을 다시 부여해주었고, 머지않아 줄기세포를 이용해 탈모증도 치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생리혈에서 유래한 줄기세포와 관련한 발전은 아직 더디다. 그리고 여성들이 겪고 있는 질병들은 연구자들의 우선순위가 아닌 듯하다.

저자소개

엘리즈 티에보ÉLISE THIÉBAUT
기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엘리즈 티에보는 40년 동안 생리를 했다. 아녜스 부쉬주와 젊은 대중을 대상으로 여성의 권리에 관한 책들을 펴냈고, 단편 소설 모음집, 요한 묵시록 실용 가이드를 출간했다. 파리 지하철역들의 역사가 기록된 표지판 글의 저자이기도 하며, 불꽃놀이와 관련한 두 권의 책을 냈다. 그 외 나머지 시간에는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역자소개

김자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국제회의 통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전문 통·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셰익스피어 일러스트 소극장』 『22세기 세계』(공역)가 있으며, 지은 책으로 『착! 붙는 프랑스어 단어장』(인터레스팅 공저)이 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번역에 참여하고 있고,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 네트워크 ‘인터레스팅Inter-est-ing’ 구성원으로 활동 중이다.

목차소개

들어가며_ 소리·소문도 없이 금지된 피
제1의 금기 / 나의 생리

1장_ 피가 있을 것이다
작고 엽기적인 서커스 단원, 난모세포 / 생리를 왜곡하다: 보노보에 의한 해방 /
자궁내막의 숨길 수 없는 매력 / 영화 〈캐리〉에서처럼 /
첫 생리와 마지막 뺨 때리기 / 사춘기, 사랑하는 사춘기

2장_ 용감하고 흠잡을 데 없는 피
시든 제비꽃 냄새 / 암호명: ‘나비 날개’ / 히포크라테스 선서 /
대 플리니우스의 거울 속 / 설탕 피를 넣을까요, 말까요? /
달걀을 깨는 희생 없이는 마요네즈를 만들 수 없다 / 막연한 두려움 /
금기와 낙인, 같은 투쟁? / 일과 ‘생리’

3장_ 저주받은 피
자신의 암컷 곰을 가지다 / 아르테미스가 허리띠를 졸라맸을 때 /
이피게네이아의 화신에게 / 만약 남자들이 했다면 /
세 유일신 종교, ‘생리’를 따라 피 흘리다 / 암고양이들의 폭동

4장_ 내가 보지 못하도록 그 피를 가려주오
마라톤과 생리 / 헝겊에 대해 얘기해봅시다 / 벨트에서 탐폰까지 /
100퍼센트 수익성 있는 피 / 질 내 미생물들의 싸움터 /
독성쇼크증후군과 스티븐 킹의 소설 / 산업 기밀 / 유기농으로?

5장_ 완전히 자연적인 피의 해결책
핑크 세금: 필요 앞에 법도 소용없다 / 컵이 가득 차서 더는 못 참겠다 /
스펀지 밥과 사랑을 나누다 / 이제 버리지 마세요 / 본능적 자유 흐름 /
예술 안에서의 생리

6장_ 나는 100번째 피까지 셀 수 있다
나는 달에게 물었다 / 크나우스·오기노 피임법 / 기적의 빌링스법 /
피임약 또는 생리의 끝 / 동기화: 우리, 여자들 / 인터넷에 접속한 질

7장_ 나쁜 피
네가 한번 상상해본다면 / 생식기 공감 / 생리전증후군이라는 잭팟 /
난소에서 발생한 폭풍 / 금지된 번식 / 자궁내막증의 오랜 이방인, 여성 /
히스테리, 구마식, 마녀들

8장_ 끝이 없는 피 이야기
칵테일과 연금술 묘약 / 생리혈 속의 줄기세포 / 우리를 재배해봅시다 /
100조 개의 세포 그리고 나 그리고 나 그리고 나 / 영생으로 가는 길 / ‘생리’ 은행

나가며_ 그리고 우리가 만약 생리에 대한 생각을 바꾼다면

감사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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